○ 책장 사이의 망상/추리, 스릴러 소설

[소설] 쿠쿠스 콜링 – 로버트 갤브레이스 (조앤 K. 롤링)

스위벨 2014. 3. 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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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쿠쿠스 콜링 (The Cuckoo's Calling)

 

/ 로버트 갤브레이스 (조앤 K. 롤링) 지음

 

 

해리포터의 작가 'J. K. 롤링'의 첫 번째 추리소설이다. 유명세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그녀는 '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필명으로 이 책을 냈다. 소설은 꽤 호평을 받았고, 이후 곧 '로버트 갤브레이스'가 해리포터의 작가 '롤링'임이 밝혀졌다.

 

 

    줄거리    

 

유명 모델 '룰라 랜드리'가 자신이 살던 고급 아파트 창문으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이런저런 점들을 들어 그녀가 자살한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 짓는다. 하지만 아무래도 미심쩍은 생각을 떨쳐내지 못한 룰라의 오빠 '존 브리스토'는 사립탐정인 '코모란 스트라이크'를 찾아간다.

 

하지만 스트라이크는 존이 가진 의심에 별로 동조하지 않는다. 그가 보아도 별로 타살로 의심할 만한 사항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당장 닥친 재정적 위기 때문에 그의 의뢰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날 아침 얼떨결에 만난 임시직 비서 '로빈'과 함께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독특한 탐정과 매력적인 조수

 

스트라이크는 굉장히 독특한 탐정이다. 군대에서 활동했으나,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고 제대했다. 의족을 끼고 생활해 잘 모르는 사람도 있지만, 신체적인 약점일 수밖에 없다. 거칠고 무뚝뚝하지만 가끔 발휘하는 세심함이 로빈을 감동시키기도 한다.

그의 아버지는 유명가수지만, 자신은 그 아버지를 본 적도 없고, 어머니, 동생과 함께 불우하게 성장해야 했다. 현재 빚만 쌓인 가난뱅이인데다, 애인과 헤어져 사무실에서 먹고 자는 궁색한 신세가 됐다.

 

로빈은 굉장히 영리하고 민첩하다. 거기에 매혹적인 외모까지 겸비한 여성이다. 그녀는 다른 정규직 일자리를 찾기 전, 임시로 인력 파견 업체에서 소개한 스트라이크의 탐정 사무실에 들어간다. 스트라이크와의 첫만남은 아주 불쾌했으나, 곧 자신이 동경했던 '탐정사무소'의 일에 푹 빠져든다. 그리고 그녀가 민첩하게 행하는 행동들은 사건 해결에 큰 도움이 된다.

 

 

 

 

 

느린 전개, 상세한 묘사

 

소설은 조금 느리게 진행된다. 1권의 반이 지나도록 사건의 이렇다 할 단서도, 목격자도 없고, 사건도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그대신 소설은 묘사와 배경 구축에 상당히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스트라이크와 로빈이 활약하는 런던의 거리와 장소를 상세하게 묘사해 독자들이 충분히 그 분위기에 빠져 들게 만들었다. 그리고 사건보다는 오히려 두 인물의 캐릭터를 차곡차곡 묘사해내고, 그들이 처해 있는 상황을 납득시키는 데 더 치중한다. 또한 모델 룰라가 활동했던 화려한 세계에 대해 이런저런 설명을 곁들이고, 관련된 인물의 생김새나 성격, 그들의 옷차림이나 몸짓에 대해서도 굉장히 정성을 들인다.

 

마치 눈으로 보는 듯이 그려내는 상세한 묘사는, 독자가 책 속의 분위기에 빠져들도록 하거나, 인물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하지만 그런 묘사들은 때때로 너무 길다고 느껴질 때도 있으며, 이야기의 진행을 느리게 만드는 약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콤비

 

이야기의 진행을 더디게 만드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특히 두 인물, 탐정 '스트라이크'와 조수 '로빈'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상당히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그건 이 이야기가 탐정 스트라이크와 조수 로빈의 끝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 이어질 탐정시리즈를 위해, 그들이 처음 등장하는 이 책에서 차곡차곡 기반을 다져놓은 것이다.

 

첫 편에서 다져놓은 기반을 바탕으로, 탐정 스트라이크와 조수 로빈은 더 성장해 나갈 테고, 더 큰 활약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도 충분히 재미있었지만, 그보다는 앞으로 나올 이야기가 더욱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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