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장 사이의 망상/추리, 스릴러 소설

[소설] 네메시스 - 복수, 그 위험한 칼날의 끝 / 요 네스뵈

스위벨 2014. 6. 12.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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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네메시스 : 복수의 여신 (Nemesis)

/ 요 네스뵈 지음


 


    줄거리    

 

은행강도 사건이 벌어진다. 검은 작업복을 입고 얼굴을 모두 가린 범인은, 은행의 여자 직원을 인질로 잡았다. 그리고 점장에게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꺼내라 지시했다. 점장은 돈을 꺼내 범인에게 넘겼다. 

그러나 범인은 그가 정한 시간 안에 돈을 꺼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인질이었던 여직원을 끝내 살해하고 도주한다.

  

경찰은 범인을 잡기 위한 수사팀을 꾸리고, '해리 홀레'도 그 팀원 중에 하나가 된다. 그리고 '베아테'라는 여자 경찰이 비디오 판독 전문가로 해리와 함께 일하게 된다. 그녀에게는 아주 특별한 능력이 있는데, 한 번 본 사람의 얼굴은 절대 잊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범인은 얼굴을 전부 가리고, 현장에는 실오라기 하나의 증거도 남기지 않는 치밀함을 보였기에, 수사에는 도무지 진척이 없다.

 


그런 가운데, 해리는 과거 여자친구였던 안나의 집에 저녁 초대를 받아 가게 된다. 그런데 그 다음날 자신의 집에서 눈을 뜬 해리는 전날의 기억을 하나도 떠올리지 못한다. 그리고 안나가 그녀의 집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다. 안나가 죽은 날은, 해리가 기억을 잃은 그 날이었다.


해리는 안나의 사건이 타살임을 한눈에 알아보지만, 경찰은 자살로 결론 내린다. 섣불리 나설 수 없는 입장이 된 해리는 그 사건에 대한 조사를 은밀히 진행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점점 더 함정에 속으로 빠져 들게 된다.

  


◇◆◇



  


작가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 중 네 번째 이야기다. 소설의 제목인 '네메시스'가 말하는 바만 알고 있더라도, 결말에 대해 상당 부분을 눈치챌 수 있게 된다.

 

네메시스는 복수의 여신의 이름이다. 책의 표지에서는 네메시스를 이렇게 설명한다. "복수의 여신. 인간의 오만을 향한 신의 분노, 정의의 분노, 사랑의 분노를 상징한다"

 

책 속에서는 크게 두 건의 사건이 벌어진다. 하나는 은행강도 사건이고, 하나는 해리의 전 여자친구인 안나의 사건이다. 두 사건은 따로 떨어져 있는 별개의 사건이다. 하지만 그 동기가 같다. 바로 '복수'다. 그리고 이 책 속에서는 그 직접적인 사건 말고도, 다른 이들이 행하는 '복수'와 그 마음을 품은 여러 사람을 보여줌으로써, '복수'라는 그 행위를 강조한다.

  


 


두 사건의 범인은 누군가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그 사건을 저질렀다. 그러나 그 결말을 보면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정말 복수를 한 걸까? 그들은 복수가 도무지 의미를 가지는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도대체 누굴 위한 복수였나, 라는 의문이 든다.

 

그래서 소설은 그들과 전혀 다른 선택을 하게 되는 '베아테'라는 인물을 함께 보여준다. 베아테의 아버지 또한 경찰이었는데, 살해 당했다. 자신이 검거했던 범죄자의 동생에게 말이다. 따지자면 그 또한 일종의 복수를 당한 셈이다. 그리고 경찰이 된 베아테는 아버지를 죽인 사람을 눈앞에서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고야 말, 부메랑 같은 날카로운 칼날을 깨닫는다. 그리고 과감히 복수의 손을 거둔다. 자신이 분노하는 대상이 아니라, 바로 자신을 위해서.

  


 


복수. 현재 겪고 있는 불행의 이유가 정말 온전히 타인 때문인지, 미치도록 그를 증오하는 내 마음 때문인지.  내게 남아있는 행복의 여지마저 내 자신이 없애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생각하게 한다.

 

복수의 여신은 냉정하고 잔인하다. 언제나 칼을 던진 자에게 되돌아가게 만든다. 그리고 돌아올 때의 칼날은, 더욱 치명적이고 날카로워져 있다.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 순서:

박쥐 – The Cockroaches (국내 미출간) – 레드브레스트네메시스 – The Devil's Star (국내 미출간) – The Redeemer (국내 미출간) – 스노우맨 레오파트 – Phantom (국내 미출간) – Police (국내 미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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