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장 사이의 망상/추리, 스릴러 소설

[소설] 사악한 늑대 -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스위벨 2014. 5. 22.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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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악한 늑대 (타우누스 시리즈)

/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줄거리    

 

강변에서 한 소녀의 시체가 발견된다. 끔찍할 정도로 훼손된 상태이지만, 소녀의 몸에는 누군가로부터 잔인하게 학대 당한 흔적도 발견된다. 어딘가에 감금된 채 학대당한 듯, 소녀의 몸은 햇빛을 전혀 받지 못하고 지낸 것 같은 특징을 보인다.


경찰 '보덴슈타인'과 '피아'는, 소녀의 신원을 파악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언론과 방송까지 동원해도 소녀의 신원은 좀처럼 밝혀지지 않는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소녀의 이름대신, 소녀는 '인어공주'라고 불리게 된다.

  

한편, 유명 방송인으로 활약 중인 한나는 프로그램에서 생긴 몇 가지 문제 때문에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러던 중, 자신의 정신과 상담의인 '레오니'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믿을 수 없도록 놀랍고도 위험한 이야기였지만, 방송인으로써의 의욕이 앞선 한나는, 그 이야기를 방송으로 제작하여 알리고자 한다. 그러나 곧이어, 한나는 누군가로부터 잔혹하게 폭행을 당한 채로 발견된다.

  

단서를 잡을 수 없는 채로 알 수 없는 사건들이 벌어지는 가운데, 한나의 정신과 상담의사인 '레오니'마저 살해당한다. 

그 집을 드나든 남자들에 대한 목격자의 정보를 토대로, 피아와 보덴슈타인은 한 남자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그를 잡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그가 범인이라 믿었던 생각과는 달리, 사건은 또 다시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

 

사건은 여러 곳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난다. 인어공주라 불린 소녀의 시체가 발견 되고, 방송인 한나가 폭행당한다. 그리고 여경찰 피아의 친구 '엠마'는 자신의 아이가 누군가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거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한 소녀의 이야기가 더해진다.

이야기는 그렇게 전혀 상관 없는 듯이 보였던 각각의 점에서 출발한다. 전혀 상관 없어 보이는 사람들로부터. 그러다 어느 순간 하나의 줄기로 모아진다. 그 각각에서 출발한 이야기들이 점점 한 곳을 향해 갈 때, 이야기는 절정에 다다른다.

그리고 거기에는 이름 없이 스러져간 소녀들과, 그 소녀를 잡아먹은 끔찍한 늑대들이 있다.

  

 

상당히 불편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다. 바로 아동 성폭력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전혀 인간이라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한 방식으로, 최소한의 죄의식조차 없이 저지르고 있다. 그리고 그런 일을 벌인 이들은 돈과 권력을 모두 지닌, 막강한 세력을 형성한 자들이다.

 

그들에게 정면으로 대항하는 건 무리였을까. 그래서인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다소 소극적이되고 말았다. 학대를 향한 한 여자가 개인적으로 자신을 학대했던 세력들을 제거하려 시도하고, 경찰인 피아와 보덴슈타인은 진실에 이르기까지 험난한 여졍을 거쳐 왔지만, 결국 문제 해결에서는 뒷처리를 맡은 정도에 그치고 말았다.

  

[타우누스 시리즈, 순서]

 

우리나라에서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란 책을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된 '넬레 노이하우스'의 책이다. 독일의 '타우누스' 지방을 배경으로 삼고 있어서, 일명 '타우누스 시리즈'라 불리는 추리소설 중 한 권이다. 넬레 노이하우스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출간 후 <바람을 뿌리는 자>를 출간했고, 가장 최근에 출간한 그 다음 편이 바로 이 <사악한 늑대>다.

 

이 '타우누스 시리즈'에는 고정 출연하는 경찰들이 있다. 경찰 보덴슈타인피아는 물론이요, 같은 팀의 다른 경찰들도 지난 편을 거쳐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그래서 책 속 사건 이야기만큼이나, 그 인물들의 이야기를 지켜보는 재미도 있다. 보덴슈타인과 피아의 개인 사정을 엿보고 그들이 아픔을 거쳐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보는 것도 좋다. 그 시간 속에서 피아와 보덴슈타인은 서로에게 딱 맞는 파트너가 되어가고 있다. 또한 그들 외에도 경찰 팀원들 간에 생기는, 이런저런 이야기들도 상당수 등장한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다음 편이 기다려지는 건, 물론 책 속에서 다루는 다방면의 사건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경찰 피아와 보덴슈타인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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