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면 속의 망상/TV 보기

[신의 선물 - 14일] 샛별이 납치범은 또 다른 ‘어머니’?

스위벨 2014. 4. 15. 02:41
반응형

[드라마] 신의 선물 - 14일

: 샛별이 납치범은 또 다른 '어머니'?

 

 

 

정신병원에 있는 유진우(임지규)의 그림과 사진관 아저씨가 건넨 사진을 통해 이수정 사건의 진실이 거의 대부분 드러났다. 기동호(정은표)가 찍은 사진 속에는 기동찬의 점퍼를 입은 누군가가 이수정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그런데 사건에는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유진우가 '세 번 찔렀다'고 이야기 했을 때, 기동찬(조승우)은 이수정이 9번 찔렸다고 말했다.

 

 

이건 이수정을 살해한 진범이 그 뒤에 3명의 친구를 가담자로 만들었음을 의미하는 진술일 것이다. 사진을 찍은 사람이 목을 졸라 이수정을 죽였고, 그 후에 3명의 친구들을 입막음 하고자, 그들에게 죽은 이수정을 3번씩 찌르도록 만들었다. 그 때문에 유진우는 자신이 찌른 '세 번'을 기억하고 '세 번 찔렀다'고 말한 것이다.

그리고 김수현이 사진관에서 미처 확인하지 못한 한 장의 사진에, 그 나머지 한 명의 얼굴이 찍혀 있을 것이며, 그건 대통령 아들(주호)의 얼굴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이수정 사건의 진범이 대통령 아들일 거라는 추측에 신빙성을 더한 건 문신남의 정체였다. 문신남은 살해당한 피해자, 황민호의 아버지였다. 그는 원래 추병우(신구) 회장 쪽의 사람이었으나, 자신의 아들을 죽인 범인을 사형을 시키고자, 사형제도 실시와 강한 정부를 주장하는 대통령의 쪽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여졌다.

그리고 추병우 회장이 남긴 사진을 보게 된 기동찬은 이것이 대통령(강신일)과 문신남이 짜고 벌이는 '정치적 쇼', 라고 이야기했다. 대통령이 사형제도의 실시를 위해, 문신남과 손을 잡고 샛별이를 유괴하도록 했다는 말이다.

 

 

하지만 정말 대통령이 범인일까? 나는 왠지 NO라는 팻말을 들고 싶어진다. 이수정 사건의 진범은 아마 분명히 대통령 아들이겠으나, 오늘 드라마를 본 감상으로는, 대통령은 그 가담자 리스트에서 빼야 되지 않을까 싶다.

 

아직 드라마가 3회나 남은 이 시점에 대놓고 대통령을 범인으로 몰아간다는 점도 그렇거니와, 강한 정부를 주장하는 대통령은 이제 가해자의 가족이 되어, 자신이 주장했던 사형제도에 대해 모순된 입장에 서야 할 것이라는 추측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오늘 방송을 보면서 다른 의구심이 생겨나기도 했다.

 

 

오늘 정신병원에서 유진우를 데리고 탈출한 이보영은, 아들을 데리고 있으니 홀로 나오라고 전화를 걸었다. 기동찬이 경찰에 신고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러느냐 묻자 이보영은 이렇게 말했다. "유진우 엄마예요. 엄마는 그런 짓 못해요."

이렇듯 드라마는 내내 '어머니'를 강조하고 있다. 딸을 살리기 위해 모든 걸 내던지는 엄마 김수현, 홀로 밤길을 한달음에 달려온 유진우의 엄마, 아들을 위해 애쓰는 기동호의 엄마, 묘한 말을 남긴 이수정의 엄마, 그리고 드라마가 상징으로 삼고 있는 동화책 '어머니 이야기'.

 

 

이보영은 기동찬에게 '정치적 쇼'라는 이야기를 듣고 대통령의 손녀를 인질로 잡았다. 하지만 이보영은 그 순간에도 칼을 냅킨으로 감싸 쥐었다. 그건 아마 아이를 진짜로 다치게는 하고 싶지 않은, 어머니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이는 동화책 '어머니 이야기'에서 나온 장면과도 비슷하다.

 

 

그러자 그 순간, 또 다른 상황이 떠올랐다. 처음 납치 당시, 범인은 샛별이를 납치만 했을 뿐, 직접 죽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 납치된 샛별이는 창고 벽면에 그림을 그릴 정도로 여유로운 상황이었다. 눈을 가리거나 포박된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샛별이를 창고에 데려다 둔 것도 또 다른 어떤 '어머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자, 대통령이나 문신남과 가까운 인물, 동시에 이수정 사건의 진범이라 추측되는 대통령 아들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또 한 명의 '어머니'가 생각났다. 바로 영부인. 샛별이가 벽에 그린 그림이 대통령의 반지에서 본 봉황꼬리가 아니라 영부인이 끼고 있는 똑같은 반지였다면? 그렇다면 그녀는 아들을 위해 샛별이를 유괴하긴 했으나, 손녀와 비슷한 또래의 샛별이를 죽이는 것은 망설였던, 또 한 명의 엄마가 아닐까?

 

 

그리고 만약 영부인이 가담한 것이라면, 혼자 한 일은 분명 아니다. 분명 영부인이 아는 것은 일부일 것이고, 실질적인 일을 처리한 사람은 따로 있을 것이다. 만약 그런 경우라면, 그 인물은 아마도 비서실장 이명한이 가장 타당해 보인다.

대통령 아들이 이수정 사건의 진범인 것은 거의 확실시 된 것 같다. 남은 것은 대통령 아들의 범행을 감추려는 자, 그리고 샛별이 납치를 이용해 기동호를 제거하려는 자가 누구인가 하는 점이다.

 

오늘 드라마는 마지막에 이보영이 대통령 손녀를 인질로 잡는 모습, 그리고 실내가 암전되는 모습에서 끝났다. 유진우가 이보영의 신발에 형광펜으로 그려둔 것이 무엇인지 밝혀지며, 사건은 점점 막바지로 치달을 것이다. 빨리 결말을 보고 싶은 맘과, 드라마가 끝나가는 것이 아쉬운 두 가지 맘이 뒤섞여가고 있다.

 

 [신의 선물 - 14일] 동화 ’어머니 이야기’가 말하는 결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