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 엄청 맛있어! B급 음식 서바이벌!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 엄청 맛있어! B급 음식 서바이벌!

(映画クレヨンしんちゃん バカうまっ! B級グルメサバイバル!!)

 

/ 하시모토 마사카즈 감독

 

 

 

    줄거리    

 

B급 음식들이 모여 축제를 시작한다. B급 음식이란, 서민들이 쉽게 접하는 소박하지만 정다운 음식들이다. 그곳에 참가하는 달인의 볶음국수가 먹고 싶어진 싶어진 짱구를 비롯한 떡잎마을 방범대 (짱구, 철수, 훈이, 맹구, 유리). 결국 그들은 부모님 몰래 자신들끼리 'B급 음식 대축제'에 가기로 한다.

 

 

한편, B급 음식의 존재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A급 요리기구'는 막강한 힘을 바탕으로 B급 음식 축제장을 점령해 버린다. 그곳에서 A급 요원들의 공격을 버티고 있는 가게는 오직 한 곳, 볶음국수의 달인인 '강사장'의 노점이다. 자신들의 'B급 음식 축제'를 다시 찾기 위해, 강사장은 전화를 걸어 누군가에게 전설의 소스를 가져오라 부탁한다. 하지만 그 부탁을 받고 소스를 가지고 가던 여자는 A급 요리기구의 요원들에게 쫓기고, 결국 길에서 우연히 만난 짱구 일행에게 대신 소스를 맡긴다.

 

 

얼떨결에 귀한 전설의 소스를 맡게 된 떡잎마을 방범대. 그러나 버스를 잘못 탄 그들은 길을 잃게 되고, A급 요리기구의 요원들은 전설의 소스를 빼앗기 위해 짱구 일행을 쫓는다.

 

 

 

 

A급 음식의 굴욕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가 이번 극장판에서 선택한 소재는 바로 '음식'이다. 그것도 최고의 음식이 아닌, 대놓고 'B급 음식'이란다. 흔하고 소박하지만, 더없이 유쾌하고 즐거운, 딱 짱구에 어울리는 소재가 아닌가 싶다.

 

'A급 요리 기구'의 '로열 황태자'는 태어나면서부터 최고급 쉐프가 만든 A급 요리만을 먹으면서 자란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B급 음식을 다 없애고, 모두가 A급 요리에 어울리는 매너를 배워 A급 음식만을 먹게끔 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런 그의 계획에 가장 방해물이 된 건, 뜻밖에도 어린아이들이다. 바로 짱구를 비롯한 떡잎마을 방범대, 유리, 훈이, 철수, 맹구.

A급 요리기구에서는 짱구 일행을 잡기 위해 3인의 요원을 파견한다. 세계 3대 진미인 캐비어, 푸아그라(거위 간), 트뤼프(송로버섯)다.  하지만 짱구와 아이들은 캐비어를 먹고는 맛없다며, 그 값비싼 재료에 마요네즈를 뿌려 먹겠다고 한다. 그리고 송로 버섯(트뤼프)에서는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먹기를 거부한다. 고개 빳빳한 세계 최고급의 음식들이 이렇듯 짱구와 아이들에게 굴욕을 당한다.

 

 

 

 

내 마음 속의 최고!

 

아직 깊은 맛을 모르는 아이들, 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를 통해 영화는 B급 음식이란 것을 다시 보게 만든다. 아이들은 그 최고급 음식에게 굴욕을 안겨주고, 한사코 달인의 볶음 국수를 먹겠다고 말한다.

 

볶음국수는 아이들이 익히 먹어본 음식이고, 엄마가 외출길에 사주었던 음식이며, 가족과 함께 먹었던 즐거운 기억이 있는 음식이다. 그리고 배고플 때 친구들과 함께 만들어 나누어 먹는 음식이다. 그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그들에게는 그 무엇도 넘어설 수 없는 '최고의 음식'이 된 것이다.

 

 

음식은 단지 재료의 가격, 희소성, 그리고 요리사의 실력으로만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소울 푸드'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하나의 음식이 누군가에게 의미가 될 때는, 그 속에 기억과 이야기들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포크와 나이프를 복잡한 사용법에 맞게 들고 격식 있게 먹는 식사도 좋지만, 친구와 얼굴 맞대고 웃어가며 먹는 길거리 간식도, 그에 못지 않은 가치를 지닌다.

 

◇◆◇

 

지금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았지만, 이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에는 참 불필요한 설명들이란 생각도 든다. 복잡하게 굳이 무언가를 읽어내려 하지 말고, 그저 소박하지만 따뜻한 B급 음식을 먹는 기분으로,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 될 것 같다. 더 없이 유치하지만, 그만큼 유쾌하게! 짱구와 아이들을 따라서 실컷 웃고, 또 즐거우면 그걸로 충분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