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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선물 - 14일] 동화 ’어머니 이야기’가 말하는 결말!

스위벨 2014. 4. 2.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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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신의 선물 - 14일

동화 '어머니 이야기'가 말하는 결말!

 

 

오늘 드라마 속에서 이보영과 기동찬은 사진 속 이수정과 함께 찍힌 남자 3명의 정체를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그리고 두 명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 명은 정신병원에 있는, 전 무진시장의 아들 유진우였고, 다른 한 명은 이미 죽은 테오의 형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한 명만이 남았는데, 정신병원에 있는 유진우의 이야기에 따라, 그는 급하게 뛸 때 다리를 저는 인물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건 기동찬(조승우)과 빗속의 결투를 벌인, 의문의 그 남자와도 일치했다. 하지만 그 남자의 정체는 아직 찾아낼 수 없었다. 

 

 

그리고 예전에 나왔던 동화책이 다시 한번 등장했다. 바로 [어머니 이야기]라는 제목을 가진 안데르센의 그림 동화책이다. 처음 [신의 선물] 방송을 시작할 때, 이보영의 목소리로 이 동화책을 읽어주며 드라마의 문을 열었었다.

 

 

이 그림책 속에 등장하는, 자신의 아기를 찾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어머니의 모습은, 드라마 [신의 선물] 속 엄마 김수현(이보영)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동화책은 오늘 다시 한번 드라마 속에 등장하며 중요하게 비춰졌다.

 

샛별이는 무진에 가기 위해 짐을 싸라는 엄마의 말에, 아직 결말을 읽지 못한 동화책 [어머니 이야기]를 챙겨 넣었다. 그 동화책은 샛별이가 납치당하기 전 이보영이 읽어주었던 동화책이다. 그 동화책을 읽고 있는 샛별이를 발견한 이보영은, 깜짝 놀라 그 책을 빼앗았다. 그러자 샛별이는 책을 읽고 싶다고, 엄마가 아기를 찾는지 궁금하다며 울었지만, 이보영은 그 책을 기동찬에게 건네며 갖다 버리라고 말했다.

 

 

안데르센의 동화책 '어머니 이야기' 의 원래 이야기는 이렇다.

 

죽음이 데려간 아기를 찾기 위해 어머니는 가시나무를 품에 안고, 머리카락을 내어주고, 호수에 눈까지 내어준다. 그리고 가까스로 죽음의 신을 찾아냈으나, 죽음의 신은 생명의 꽃밭으로 데려가, 그 수많은 꽃들 중에서 자신의 아이를 찾아낼 수 있다면, 아이를 되돌려 주겠다 말한다.

두 눈을 내어준 어머니는 이미 앞이 보이지 않지만, 숨결만으로 아이를 찾아낸다. 하지만 죽음의 신은 아기를 내어주려 하지 않고, 이에 어머니는 다른 꽃을 손에 움켜 쥐고는 뽑아 버리겠다고 위협한다. 그러자 죽음의 신은 말한다. 다른 어머니들에게 네가 겪은 그 고통을 똑같이 주겠느냐고. 그 말에 어머니는 꽃을 놓고 눈물을 흘린다.

죽음의 신은 이어 이야기한다. 아기의 생은 여기까지이며, 억지로 데려간다면 살 수는 있을지언정, 그 아기의 삶은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그러자 어머니는 도리어 아기를 데려가 달라고 간청한다. 죽음의 신은 결국 호수에서 건져온 어머니의 눈을 돌려 주고는, 아기를 데리고 떠난다.

 

 

결국 동화 속 어머니는 아기를 살리지 못했다. 아니, 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아기가 불행한 삶을 사는 것보다, 주어진 생만 살고 떠나가는 게 도리어 아기를 위하는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모든 걸 내어줄 수 있지만, 그 생이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래서 동화책의 결말은, 결국 아이의 운명을 바꾸지 못한 것으로 끝난다. 언뜻 보면 이 결말은 드라마의 새드 엔딩을 암시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결국 운명을 바꾸지 못한다는.

 

하지만 드라마는 명백히 다른 결말을 가질 것임을 나타냈다.

 

이보영은 버리라고 했지만, 기동찬(조승우)는 그 책을 방으로 들고 왔고, 읽었다. 그리고 이내 펜을 꺼내어 그 책에 무언가를 적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자신의 방으로 놀러온 샛별이에게 동화책을 다시 꺼내어 읽어주기 시작한다. 그런데 샛별이에게 읽으라고 주거나 함께 보며 읽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들고 읽어 주었다.

 

 

여기서 나는 드라마가 해피엔딩일 거라고 확신했다. 이보영은 아기가 끝내 죽는다는 결말을 알고 있었기에, 샛별이에게서 그 책을 빼앗아 버리려 했다. 그런데 조승우는 그 책을 들고 와 자신이 대신 이야기를 써 넣었다. 물론 그가 써 넣은 이야기의 결말은 결국 해피 엔딩일 것이다.

 

그리고 아마 기동찬의 입을 빌려 나오는 동화의 나머지 부분은, 처음 이보영의 목소리로 시작했듯, 드라마가 끝나는 말미에 에필로그 식으로 삽입되지 않을까 한다. 결국 어머니가 아이를 구해내는 결말로 말이다.

 

 

오늘 샛별이는 다시 한번 위험에 처했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하지만 동화의 결말을 바꾼 기동찬은 현실의 운명도 바꾸어 낼 것이다. 다만 어머니 이보영의 치러야 할 희생이 무엇일지, 혹여 너무 큰 댓가는 아닐지, 그게 염려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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