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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 - 끝나지 않은 그날의 작전!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스위벨 2015. 9. 2.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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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

(Assassination, 2015)

 


/ 최동훈 감독

/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출연

 


1933년 조국은 사라지고

작전이 시작된다.

  

 

    줄거리    

 

1933년, 일제강점기의 조선.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일본군사령관 카와구치 마모루와 친일파 강인국(이경영)의 암살작전을 계획한다.

이를 위해 임시정부 경무국 대장 염석진(이정재)은 세 명을 암살단으로 꾸려 암살 타깃이 있는 경성으로 보낸다. 그들은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 (전지현), 신흥무관학교 출신 속사포(조진웅), 폭탄 전문가 황덕삼(최덕문)이다.

  

 

한편, 누군가 청부살인업자인 하와이 피스톨(하정우)을 찾아 와 암살 임무를 맡은 세 명의 제거를 의뢰하고, 하와이피스톨은 그들의 뒤를 쫓는다.

거기에 임시정부에 숨어든 밀정이 일본측에 암살 작전에 대해 밀고하면서, 암살 작전은 더욱 복잡하게 휘말리기 시작한다.

  

 

◇◆◇

 

2015년 9월 1일 기준, 누적 관람객 수가 1200만명을 넘어선 영화다. 많은 제작비가 투입되었고,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등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했고, 유명 감독이 연출했다. 정교한 세트와 스케일 큰 총격장면과 추격씬이 화려하게 펼쳐졌고, 그런 중에 배우들의 연기와 호흡도 좋았다.

  

 

하지만, 단지 이런 이유 때문에 무려 1200만명의 관객이 극장에 가서 이 영화를 본 것은 아닐 것이다.

 

이 영화에 대해 혹자는 뻔한 결말이라거나, 혹은 흔한 감성팔이쯤으로 이야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는 우리나라 많은 대중의 '공감'을 얻었다. 그렇게 하나의 까다로운 잣대인 대중의 큰 호응을 얻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영화는 충분히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리고 이야기가 대중에게 울림을 줄 수 있었던 것은 영화 속 이야기가 단지 과거에 머무르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 의 마지막 장면, 광복 후 안옥윤(전지현)과 살아남은 동료가 16년 전의 명령을 수행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자 도심의 왁자지껄하던 거리는 멀어지고, 어느덧 허허벌판에 흰 천만이 흩날리고 있다. 그리고 그 사이로 자신의 안위를 위해 수많은 동료를 팔아 넘기고도 교묘하게 처벌을 피한 한 친일파가 쓰러진다. 그 순간, 그곳은 수많은 조선인이 학살당한 간도 같기도, 여러 독립운동가들이 목숨을 잃은 만주벌판 같기도 하다.

  

 

그와 함께 우리가 간과하고 지낸, 그리고 그냥 덮어두고 지나온 역사의 그 장소가 되살아 온다. 우리를 잊지 말라고, 기억하라고.

 

"2명을 죽인다고 독립이 되냐고? 모르지. 하지만 알려줘야지. 우리는 끝까지 싸우고 있다고."

 

목숨을 건 삼엄한 임무를 앞두고 경성의 한 술집에서 환한 웃음을 지으며 수줍은 춤을 추던 안옥윤(전지현), 속사포(조진웅), 황덕삼(최덕문). 영화를 볼 때는 환했던 그 장면이, 영화가 끝나고 난 후에는 자꾸만 물빛으로 아른거린다.


 

그들도 누구보다 평범한 사람들이었고, 시대가 아프지 않았다면 그런 환한 웃음을 맘껏 품었을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목숨을 바친 그들을 우리 역사는 오롯이 기억하지는 못했다. 그와 동시에, 잘못을 한 많은 사람들은 교묘하게 죄값을 피해갔다.

  

 

"3000불, 우리 잊지 마!"

 

마지막을 예감하는 순간, 안옥윤(전지현)에게 영감(오달수)이 하던 그 대사가 이토록 서글프게 울리는 까닭. 우리는 그 시간들을 매듭짓지 못했고, 따라서 영화 속 이야기는 여전히 우리에게 과거가 되지 못한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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