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클래식
(The Classic, 2003)
/ 감독 - 곽재용
/ 출연 - 손예진(지혜, 주희), 조승우(준하), 조인성(상민), 이기우(태수)
우연히, 우연히, 우연히...
그러나... 반드시.
줄거리, 내용
대학생인 지혜(손예진). 엄마가 해외 여행을 떠난 동안 지혜는 다락방을 청소하다가 엄마 주희(손예진)의 오래된 상자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상자 속에는 주희의 첫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고, 그 속에 있는 편지를 하나씩 꺼내보면서 지혜는 엄마 주희의 사랑에 대해 알게 된다.
1968년 여름, 방학을 맞아 시골 삼촌댁에 간 고등학생 준하(조승우)는 그곳에서 주희(손예진)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옆 동네의 귀신이 나온다는 집에 함께 가 줄 것을 부탁하고, 준하는 흔쾌히 받아들인다. 하지만 갑작스런 소나기로 배가 떠내려가면서 늦게 돌아오게 되고, 이 일로 주희는 다시 집이 있는 수원으로 보내진다. 그렇게 둘은 인사도 못하고 헤어진다.
방학이 끝나 서울로 돌아온 준하(조승우)는 같은 반 친구인 태수(이기우)에게서 편지 대필을 부탁 받는다. 태수가 자신의 정혼자라며 보여준 여자의 사진은 다름아닌 '주희(손예진)'다.
준하는 주희를 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보낸다. 그리고 이후에 태수와 함께 주희를 만나게 되면서 그의 사랑은 점점 더 커진다.
한편, 지혜(손예진)는 친구인 수경(이상인)으로부터 연극반 선배 상민(조인성)을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고백 편지를 대신 써달라고 부탁을 받는다. 지혜는 상민을 향한 호감을 숨기고 수경의 편지를 대신 써준다. 그러나 그 후부터 계속 상민과 우연히 마주치게 되면서 주희 또한 상민을 향한 마음이 커지기 시작한다.
◇◆◇
클래식은 내가 '좋아하는 한국 영화 Best 5'안에 꼽을 만큼 좋아하는 영화다. '클래식'에서는 배우 손예진이 1인 2역을 맡아 엄마 '주희'와 그 딸인 '지혜'를 동시에 연기했다. 주연배우인 손예진, 조승우, 조인성도 좋고, 노을 지는 언덕너머~ 하는 영화 OST '사랑할수록'도 좋고, 영화 속의 서정적인 장면장면도 참 좋다.
소설 '소나기'를 담아낸 에피소드와, 비가 내리는 풍경, 햇빛드는 창가에서 편지를 읽거나 강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등, 영화 속에는 감성을 담아낸 장면들이 참 많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를 볼 때는 매번 펑펑 울게 된다. 두 번째 볼 때도, 세 번째 볼 때도 꼭 특정 장면에만 다다르면 누가 버튼을 누른 것처럼 자연스럽게 눈물이 흘러 나온다.
영화는 엄마 주희의 사랑과 딸 지혜의 사랑이 교차로 보여주며 이야기를 진행한다. 편지로 전하는 마음, 비와 함께 시작된 두근거리는 마음, 친구의 사랑, 두 사람의 편지 속에서 발견한 같은 문장…전혀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다른 듯 그렇게 꼭 닮은 두 개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 속에는 참 많은 '우연'이 존재한다. 우연히, 우연히, 우연히… 그래서 얼핏 그들의 사랑이 너무 작위적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사랑이란 것 자체가 사실, 엄청난 '우연'이 만들어낸 필연이 아니던가. 이 지구에서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게 되고,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한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는 말도 있듯이 말이다.
비가 올 때면 이 영화 속에서 조승우와 손예진이 빗속에서 울면서 약속하던 슬픈 장면도 생각나고, 조인성과 손예진이 함께 자켓을 쓰고 내달리던 상쾌한 장면도 생각난다.
'클래식'이란 제목처럼이나 요즘은 보기 힘든, 조금은 고루한 사랑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덧씌워진 것 없이 솔직하고 천천히 전달된 사랑은, 그 어느 것보다 짙게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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