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만화책] 밤하늘 아래
: 반짝반짝 빛나는 일상의 순간들!
/ 마스다 미리 지음
여자 공감 만화라는 별칭을 얻으며 유명해진 '마스다 미리'의 작품이다.
책 속에는 2~3장 분량의 짧은 이야기들이 하나의 에피소드를 이루는데, 각 에피소드들에 여러 등장인물이 등장한다. 처음에는 각기 다른 인물들이 산발적으로 나오는가 했는데, 읽어가다 보면 그 인물들이 어우러지게 되는 접점을 발견하게 된다.
"밤하늘 아래"라는 책의 제목처럼, 책 속에는 별에 대한 이야기가 참 많이 나온다. 만화 속에서도 상당 부분 등장하고, 만화 사이사이 따로 별에 대해 알 수 있는 이야기들을 실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은 아니다. 마스다 미리가 주로 그랬듯, 그녀가 이야기하려는 것은 일상이다.
이에 대해 작가는 책의 첫머리에 이렇게 밝혀두었다.
"우주에는 참 많은 별이 있구나. … 우리는 이런 별들 아래서 일생을 마칩니다. 거대한 우주 속의 작디 작은 존재지만 우리에겐 각자의 소중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런 마음들을 만화로 그려봤습니다."
1시간이 채 안걸리는 짧은 시간 안에 읽어낼 수 있는 만화책이다. 그림이 화려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 수수한 그림은 오히려 일상의, 소소한 것들을 귀하게 여기는 만화의 주제를 더 와 닿게 만든다.
"내 존재를 작게 만든 건 바로 나 자신"
"언제든 달아날 때는 뒤돌아 보지 않아도 돼."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두 구절이다.
하늘에는 별이 있고, 거대한 세상이 있다. 그 거대함에 비추어 보면 얼핏 우리가 작아 보이지만, 우리 하나하나가 품고 있는 이야기들이 덜 소중한 것은 아니다. 가끔 우리는 하늘을 쳐다봐야 한다. 하지만 그때도, 하늘의 별빛에 비교해 나 자신을 작게 만들 필요는 없다.
어쩌면 우리의 일상도 그런 것이리라. 별처럼 화려하게 빛나지 않는다 해서 반짝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그렇게 우리가 잊고 있던 그 사실을 소소하게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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