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장 사이의 망상/만화책

[책, 만화] 아무래도 싫은 사람 – 마스다 미리

스위벨 2014. 7. 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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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공감 만화] 아무래도 싫은 사람 – 마스다 미리

: 도망쳐도 괜찮아! 수짱이 건네는 소박한 격려

 



    줄거리    

 

서른 여섯 살의 수짱. 카페의 점장이 된지 2년 째다. 그런데 새로운 사원으로, 사장의 조카인 '무카이'란 사람이 함께 일하게 된다.


무카이는 다른 사람들의 험담을 입에 달고 다니고, 자신이 사장의 조카란 것을 이용해 점장인 수짱을 제쳐두고, 자기 멋대로 아르바이트 생들을 흔들고, 이런저런 결정을 하려 한다. 또 아무것도 모르는 척, 일부러 상대방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말을 하기도 한다


수짱은 그런 무카이가 싫지만, 오히려 장점을 찾아보려 노력도 한다. 그러나 무카이 때문에 카페 직원들 사이에 분위기는 안 좋아지고, 공정하게 일을 처리하려는 수짱의 노력이 무색하게 무카이는 늘 자기 멋대로 하려고만 한다.


수짱은 그런 무카이와 함께 일하는 것이 힘들어 지고, 점점 그 카페에서 일하는 것조차 싫어지게 된다.

  

◇◆◇

 


우리는 살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어떤 것들을 만나게 된다. 특히 사람 사이의 일이 그렇다. 도무지 어떻게 안 되는, 아무래도 싫은 사람이 있다. 그저 이런저런 친분으로 만난 사람이라면 보지 않으면 그만일 텐데, 일터에서 만난 이들은 쉽사리 그러지도 못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그 상황에서 이런 조언을 한다.

 

조금 더 참아 봐. 더군다나 일이잖아. 싫어도 견뎌야지 어쩌겠어.

 

하지만 정말, 그 참기 힘든 것들을 우리는 다 참고 견뎌야만 되는 걸까? 견뎌야 한다고, 그걸 참지 못하면 우리 자신이 나약한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게, 오히려 자신을 더 불행하게 옥죄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런데 수짱은 이런 선택을 한다.

 

도망갈 곳이 없다면 그곳에 있어서는 안 된다.

됐어, 됐어. 뒷일 따위 알 게 뭐야. 각자 알아서 해결하라고.

나, 나쁘지 않아. 누가 뭐라고 해도 이제 상관없어. 그곳에서 도망가는 내가 맞는 거야.

그 사람을 싫어하는 나도 틀리지 않아, 라고 생각해도 되겠지. 그래도 되는 거지, 나.

 

수짱은, 도저히 안 될 때는 도망가도 좋다, 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수짱은 그런 선택을 하기까지 여러 번의 노력을 했다. 그 사람의 장점을 찾으려고도 애써보고, 되도록 공정하게 일 처리를 하며 자신을 잃지 않으려 노력도 했다. 하지만 그래도 도무지 안 되는 것들이 있다. 특히 그 원인이 자기 자신이 아니라 외부에 있을 때는 말이다.

 

그래서 수짱은 과감히 그 곳에 머무르지 않기로 선택했다. 그리고 그렇게 자기 자신을 숨 쉴 수 있게 만들어 주고 나니, 그제야 수짱은 오랜만에 꽃 향기를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런 선택도 괜찮다.

  

 

이 다음 책은 [수짱의 연애]다. 나는 [수짱의 연애]를 먼저 보고, 이 [아무래도 싫은 사람]을 나중에 읽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분들은, 순서대로 [아무래도 싫은 사람]을 먼저 보고, [수짱의 연애]를 이어서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한다.

  

[마스다 미리 – 수짱 시리즈, 순서]

 

이 책에서 수짱은 자신을 위해 그런 선택을 했지만, 그래도 '도망쳤다'라는 기억은 어쩔 수가 없었나 보다. 다음 이야기인 [수짱의 연애]에서 수짱은 그에 대해 마음에 작은 상처를 남긴 듯한 모습이다. 그런데 새 직장에서 만난 한 사람이, 수짱에게 그런 생각을 스르르 녹여 주는 말을 한다. 그렇게 책에서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다음 편인 [수짱의 연애]에서 더 확실하게 매듭지어주는 느낌이었다.

 

정말 못 견딜 때는 빠져 나와도 좋아. 수짱은 우리에게 그렇게 말한다. 그런데 그런 위로를 받고 나면, 이상하게도 이런 마음이 든다. 그래, 언제든지 도망칠 수 있어. 그러니 한번만 더 노력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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