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 마스다 미리 지음
줄거리
애인 조차 없는 35세 미혼녀 수짱. 그녀는 카페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월급이 많은 것도 아니고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는 직업도 아니지만, 그녀는 현재 하는 일이 좋다.
하지만 결혼하지 않은 그녀이기에, 그리고 평생 결혼하지 않을지도 모를 그녀이기에 걱정이 된다.
나이가 들어도 지금 하는 일을 계속 할 수 있을지, 지금 버는 돈으로 노후 자금을 충분히 모을 수 있을지, 그리고 정말,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은 건지 말이다.
"때때로 불안해진다. 이대로 나이를 먹으면 어떻게 될까 하고.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아이도 없는데 할머니가 된다면, 나 괜찮을까?"
◇◆◇
여자들의 격한 공감을 끌어내고 마음을 다독여 주던 수짱. 그녀가 이번에 고민하는 것은 바로 '결혼'이다.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수짱의 말대로,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하고 고민하는 것은, 역시 현재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아니다. 가족 없이 혼자 남게 될지도 모를 두려운 미래, 더 꼬집어 말하자면, 두려운 노후에 대해 걱정하는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좋지만, 지금 하는 일로는 노후에 대해 안심을 할 수 없는, 수짱이다. 대부분의 평범한 미혼 남녀의 상태와 같다. 그래서 그녀 역시 '돈'에 대해 고민하고, '돈'을 더 아끼고 저축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한다. 그런데 문득 수짱은 이렇게 생각한다.
노후가, 멀리 있는 미래가, 현재, 여기 있는 나를 구차하게 만들고 있다.
이 말이 가슴에 콕 와서 박혔다. 어쩌면 나도 이러고 있는 게 아닐까. 수짱과 똑같이 결혼과 노후 문제는 아니지만, 미래에 대한 많은 걱정을 사서 하느라고, 스스로 현재의 나를 괴롭히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하지만 수짱이라고 모두가 감탄할 만한 획기적인 정답을 내어 놓을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리고 오히려 단호하게 "이게 정답이다" 라고 말했다면, 우리는 그녀에게 그토록 공감하지 않았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수짱의 말에 공감할 수 있는 건, 그녀 또한 우리와 같다는 점이다. 우리와 같이 잘 모르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자신을 생각하고, 그 생각을 표현한다는 점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은 있지만, 먼 미래를 위해 지금 무엇을 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지만, 단지 미래만을 위해 지금을 너무 묶어둘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아직 지금, 이니까.
그러면서 수짱은 카페에 추가하면 좋을 메뉴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역시, 그렇게 순간순간 열심히 지금을 사는 것이 수짱이 찾아낸 나름의 해답인가 보다.
수짱은 거창하거나 으스대지 않아서 좋다. 가르치려고도, 이게 맞는다고도 하지 않는다. 다만, 슬며시 다가오며 묻는다.
내 생각은 이래, 네 생각은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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