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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공감 만화]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 마스다 미리

스위벨 2014. 6. 10.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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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만화]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 마스다 미리 지음

 



    줄거리    

 

34살의 여성인 수짱은 카페에서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어느덧 서른 중반이지만, 아직 미혼이다. 그리고 책의 표지에서는 수짱을 이렇게 표현한다. 


"돈도 미모도 남자도 없다. 하지만 직장에서는 '씨'가 붙는 나이. 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직장에서 약삭빠르게 대처하는 법도 알지 못하고, 마음에 드는 남자 직원이 있지만 세련되게 다가가는 법도 모른다. 그저 매일의 별 다를 것 없는 일상을 이어가며, 그녀는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대로 나이 먹어도 괜찮은 걸까, 하고.


하지만 수짱은 하루하루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처리하고, 싫은 것도 어느 정도는 참을 줄 알고, 친구 사이에도 묻지 말아야 할 것을 캐묻지 않는, 그런 단단한 우직함을 가진 사람이다. 그래서 그녀는 결국 자신에 대한 긍정을 찾아낸다.


 

◇◆◇

 


여자들의 친구, 수짱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마스다 미리의 다른 만화들과 마찬가지로 소소하게 흘러가며, 독자를 깜짝 놀라게 만들 별다른 사건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의미가 되어 다가온다. 특별할 것도 없고, 매일매일 지루하리만치 똑같이 이어지는 일상, 우리가 그 속에서 하는 고민들을 수짱 또한 똑같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책에서 수짱이 고민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지금 대로 괜찮은 걸까?'

 

사람은 변할 수 있을까? 사람은, 변하는 것이 가능할까? 계속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살아온 기분이 든다.

시원시원한 사람 줏대 있는 사람 온화한 사람 사소한 일에 집착하지 않는 사람 … 그 어느 것도 나는 아니다. 그것은 내가 아닌 다른 누구. 내가 되고 싶은 사람들 중 하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내 자신의 부족한 점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건 바로 나이기에, 나에 대한 반성과 후회가 찾아들 때마다 자연스레 그런 생각도 함께 따라 들기 마련이다. 과연,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그건 자신의 특정 문제점 하나이기보다는, 내가 처해있는 상황, 나라는 존재를 이루는 모든 것들에 관한 물음이다. 그리고 그 물음 속에는, 지금의 '나'에 대한 어느 정도의 부정이 함께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아무리 다른 이들을 부러워한다고 해서, 나라는 존재를 버리고 다른 사람이 될 수는 없다.


그래서 수짱은 답이 없는 소모적 자격지심 대신, 그녀만의 정답을 찾아냈다. 그리고 수짱이 찾아낸 대답은 마음을 편안하게 어루만진다.

 

여러 모습의 내가 모여서 하나의 내 모습을 만들고 있다.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나'를 늘려간다. 그 정도로 괜찮을지도. 합체해서 강해져 가는 나.

계속 변하고 싶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다양한 나를 늘려가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게 되니 뭐랄까, 조금 편해.

  

[ 마스다 미리 – 수짱 시리즈]

(순서 :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 아무래도 싫은 사람 - 수짱의 연애)

 

◇◆◇


이 책의 수짱은 34살인데, 다음 책에서는 한 살을 먹고, 그 다음 책에서 또 한 살을 먹어, <수짱의 연애>에서는 37살의 수짱이 등장한다. 매일매일의 고민 속에서, 수짱도 조금씩 성장하며 자라고 있는 중이다. 


별로 시답잖아 보일까 싶기도 하고, 말로 주절주절 늘어놓자니 고민의 색은 옅어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그 누구도 모르게, 혼자 마음속에만 품고 있던 생각들이 있다. 그런데 그런 고민을 수짱은 콕콕 끄집어 내 함께 해준다. 앞으로도 '마스다 미리'의 책을, 그리고 '수짱'을 계속 친구로 곁에 두고 싶은 이유다.


[책] 수짱의 연애 - 마스다 미리

[책]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 마스다 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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