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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조이랜드 - 스티븐 킹

스위벨 2014. 6. 4.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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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조이랜드 (Joyland)


/ 스티븐 킹 (Stephen King) 지음

 



    줄거리, 내용    

 

스물 한 살, 대학생인 데빈 존스는 여자 친구인 웬디와 막 헤어진 참이었다. 그 첫 실연의 경험을 겪으며, 그는 힘겨운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때마침 여름방학을 맞이한 그는 놀이공원인 '조이랜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책 조이랜드 표지

놀이 공원 '조이랜드'에는 한 가지 이야기가 있다. 4년 전, '공포의 집'이란 어두컴컴한 놀이 시설 안에서 '린다 그레이'라는 이름의 젊은 여성이 살해된 사건이 있었다. 그녀와 함께 놀이기구에 탑승한 남자가 범인이라는 사실뿐, 결국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은 채 시간은 흘렀다.


그런데 그곳에서 피해자인 '린다 그레이'로 보이는 여자 유령이 종종 목격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손님 중에 목격한 사람도 있고, 조이랜드의 직원 중에도 있다. 데빈은 그 이야기를 듣고, 린다 그레이의 유령을 만나볼 수 있기를 은근히 기대한다.

 

◇◆◇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로 유명한 스티븐 킹의 작품이다. 작가의 소설들 가운데 가장 부드러운 소설로 평가 받는 책이라고 한다. 물론 좋은 의미도 있지만, 나쁘게 해석하자면 그만큼 임팩트와 긴장감은 별로 느껴지지 않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는 노인이 된 주인공 데빈 존스가 1973년을 회상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야기 중간중간 나이 든 '데빈'의 생각이 흘러나오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것을 보면, 작가는 처음부터 긴박하게 흘러가는 사건이나 스릴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니라, 젊은 대빈의 심리 상태와 마음의 변화, 성숙의 과정에 초점을 맞추었던 것 같다.

  

자신 있으면 들어와 봐

 

그 결과 책 속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본격적인 추리나 스릴러는 아니다. 놀이공원에서 사람을 죽인 살인마가 있고, 주인공 데빈은 결국 그를 맞닥뜨리게 된다. 그러나 주인공이 범인을 알아가고, 그를 상대하는 데 있어, 그가 무언가를 적극적으로 해결해내는 과정은 보이지 않는다.


범인에 대한 대부분의 단서는 함께 조이랜드에서 근무한 동료이자 친구인 '에린'이 떡 하니 쥐어준다. 에린이 단서를 찾아내는 과정은 어떤가 하면, 그냥 어느 날 갑자기 주인공에게 전화해서, "찾았어, 도서관을 뒤지느라 엄청 고생했어" 정도로 표현된다.

또한 유령에 관한 소문이 기괴하게 도는 놀이공원이지만, 그로 인해 귀신 이야기처럼 공포로 흘러가지도 않는다.

  


[작가 '스티븐 킹'의 소설들 – <11/22/63>, <언더 더 돔>, <다크타워>, <스탠드>]

 


그래서 책이 정작 그려내려는 건, 데빈이라는 인물이다. 데빈은 젊은 청춘이고, 사랑을 잃은 상실감을 경험했다. 그리고 그가 일하기로 한 조이랜드에는 '죽음'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그 존재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이 그를 사로잡는다. 이제 막 어른이 되어 '실연'이란 아픔을 처음 맛본 주인공이 죽음에 대해 가지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미지의 것에 대해 갖게 되는 호기심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런 인물에 대한 심리 상태가 소설 속에서 자세히 표현된다.

 

놀이공원에서 일하는 즐거움을 느낀 경험, 마음을 읽는 신비한 소년과의 만남, 그리고 범인과의 마주치며 겪게 된 사건, 그 모든 것을 통해 주인공은 한층 성장해 나간다. 그렇게 보면 이 책은, 인물의 심리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 성장 소설과 미스터리의 결합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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