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장 사이의 망상/문학, 소설, 기타

[소설] 싱글빌 – 무엇이든 가능합니다, 연애만 빼고!

스위벨 2014. 7. 1. 09:26
반응형

[책] 싱글빌 - 오직 싱글만을 위한 마을

: 무엇이든 가능합니다, 연애만 빼고!


/ 최윤교 지음

 



      줄거리     

 


<입주자 모집 공고>

 

사랑에 지쳤습니까?

간섭에 질렸습니까?


여기 완벽한 1인용 주택이 있습니다.

  

  

입주 조건은 딱 한 가지.

독신에 싱글!

 

사랑 없는 쾌적한 삶.

지금 시작하십시오!

  



사랑 없는 쾌적한 삶을 바라는 사람들. 그들은 하나 둘씩 싱글빌로 모여든다. 사랑만큼 거추장스럽고 수고스러운 일도 없으리라 생각하는 이들에게, 싱글빌은 내 몸을 웅크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동굴이다.



그러나 그 마을에 모여든 싱글들에게는, 결코 단순하지 않은 저마다의 비밀이 있다. 그래서 싱글빌에서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난다. 유리창이 깨지고, 스토커가 나타나고, 입주자 중에는 살인 용의자로 추측되는 남자도 있다. 그렇게 각자가 지닌 비밀들이 하나 둘씩 고개를 들면서, 싱글빌은 더 이상 조용하지 않은 공간이 된다.

 

◇◆◇


 

소설은 교보문고 퍼플 로맨스 공모전 대상 수상작이다. 참으로 재기롭고 발랄한, 그러면서도 시대를 잘 담고 있는 주제다. 싱글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라니.  책 속에는 통통 튀면서도 활기찬 생각들이 가득 담겨 있다.

 

사랑에 치이고 사람에 상처받은 사람들. 그들은 저마다 혼자를 꿈꾸며 들어가지만, 그곳에서조차 결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낯선 이와 부딪히며 갈등을 겪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그들은 독립적이되, 결코 혼자이지 않은 싱글이 되어간다.

그리고 그 속에서도, 그토록 금기시하던 사랑이 서서히 퍼져 나간다. 마치 사람 사는 어느 곳이건, 사랑은 존재할 수 밖에 없다는 듯이.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나치게 작위적인 설정을 꼽을 수 있다. 굳이 그 안에 모여든 사람들이 그토록 많은 우연으로 모두 다 얽혀있어야만 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래서 아, 이건 소설 속 이야기구나, 꾸며낸 이야기구나 하는 기분을 명확히 심어주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그러나 참 유쾌한 재미를 주는 로맨스 소설임에는 분명하다. 책을 들고 한번에 주루룩 읽어 내렸다. 기분 좋게 읽어 낼 수 있는 책이다. 밝은 이야기를, 쾌활하게 풀어낼 줄 아는 그런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