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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7

왜냐고 묻기 시작하면...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 이라는 영화를 참 좋아한다. 너무나 예쁜 맥 라이언과 젊은 날의 톰 행크스가 보여주는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 사랑은 마법이라고 외치는 그 달콤한 영화에서, 내 마음에 또렷이 남은 장면과 대사는 좀 의외라고 할 수 있다. 영화는 장례식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남자 주인공의 아내이자, 어린 아들의 엄마, 사랑스러웠던 한 여자의 장례식. 검은 상복을 입고 아빠는 어린 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엄마는 아팠어. 그냥 갑자기 그런 일이 벌어졌지. 그 누구도 어쩔 수가 없었어. 정당하진 않아. 이유도 없고. 하지만 왜냐고 묻기 시작하면, 우린 미쳐버리고 말 거야." "If we start asking why, we'll go crazy." 어쩔 수 없는 비극 앞에 선 한 사람의 무기력함과 ..

시시하고 소소하게.

왜 이렇게 정신이 없나 모르겠다. 그저 하루하루.. 눈 앞에 놓인 일들을 처리해 나가는 게 숨가쁘다. 그런데.. 분명 하루종일 바빴는데.. 막상 누워 잠에 들기 전이면, 왠지 모를 허탈한 마음도 든다. 하루하루 무던하게, 조금은 바보처럼 착실하게. 눈앞의 삶에 조급하고, 그러면서도 단조로운. 순간, 뭐 이런 시시한 인생이 있나 싶다. 나도 한때, 거창한 꿈을 안 꾼 건 아니었는데. 그저 막연하게지만,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이 될 거라 믿던 시절도 있었는데. 하지만 그러다가 곧, "그래 뭐, 어때. 이런 인생도 있지."하는데, 그 맘이 너무 태연해서 되려 놀랍다. 그러자, "그런대로 괜찮나?" 싶으면서, 왠지 안도감이 든다. 시시하지만 소박하게. 아주 가끔 소소하게 웃음이 나는... 뭐, 그리 나쁘지 않을지도.

[만화책] 다카스기가의 도시락 - 따뜻하고 행복한 도시락 레시피!

[책, 만화책] 다카스기가의 도시락 / 야나하라 노조미 지음 ◆ 다카스기가의 도시락 주요 줄거리, 내용 고등학교 시절 사고로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혼자 살고 있는 20대 남자, 다카스키 하루미(하루). 그러던 중, 부모님의 죽음 후 돌연 집을 떠났던 ‘미야 누나’(정확히는 고모지만, 나이차가 적어 '누나'라고 불렀다)가 죽었다는 소식이 날아든다. 그리고 하루는 갑자기 홀로 남겨진 누나의 12살 딸 쿠루리의 보호자가 된다. 하루는 지리학 전공 후 대학에서 조교로 있지만 제대로 연구자로서 자리는 잡지 못한 불안정한 상태다. 그리고 이제 막 중학생이 된 쿠루리는 약간 특이한 기질을 가지고 있는 아이로, 꽤나 신중히 말하고 타인에게 마음 여는 것을 쉽지 않아하기 때문에 다른 이들과의 관계가 서툴다. 쿠루리..

[책]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 - 작은 행복으로 채우는 그득한 삶

[책, 만화]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 : 작은 행복이 채우는 그득한 삶 / 마스다 미리 지음 '여자 공감 만화'로 많은 공감을 얻고 있는 작가, '마스다 미리'의 책이다. 마스다 미리의 책은 마치 내 이야기처럼, 혹은 친구의 이야기처럼 사소하지만 내 마음을 꼭 집어 알아주는 내용으로, 이러한 별칭을 얻었다. 그런 만큼 마스다 미리의 책에는 여자가 주인공인 책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은 한 쌍의 부부가 주인공이다. 책은 1, 2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회사에서 비서로 일하는 부인 치에코 씨와 구두 수선 가게를 운영하는 남편 사쿠짱, 결혼 11년 차의 이 부부가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을 그려냈다. 책 속에서는 두 사람의 일상이 펼쳐진다. 그런데 정말 특별한 일 없이 하루하루가 흘러간다..

텅 빈 버스 정류장

비 오는 어스름. 아무도 없는 버스 정류장. 누군가 와 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한참을 혼자 앉아 내리는 빗소리를 듣는다. 이어폰을 한 쪽만 끼고 노래를 재생하면, 빗방울과 섞인 그 순간의 음악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노래 몇 곡이 흘러도 아무도 오지 않아.. 혼자 앉아 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발걸음을 옮긴다. 뒤돌아 보지 않는다. 기다리지 않는다. 정류장은 텅 비었다.

[애니] 하루 - 사랑을 잃고, 심장을 잊다

[애니메이션] 하루 (hal) – 사랑을 잃고, 심장을 잊다 / WIT STUDIO 제작, 마키하라 료타로 감독 사랑하는 '하루'가 죽었다. 연인의 죽음으로 절망에 빠진 '쿠루미'는 좁고 어두운 공간에 틀어박혀, 먹지도, 자지도, 웃지도 않는다. 그녀의 할아버지는 그녀에게 삶의 끈을 이어주고자, 로봇Q1(큐이치)을 찾아와 부탁한다. 대신 하루가 되어달라고, 그래서 그녀를 치유해 달라고 말이다. 가까운 미래인 2030년에는 로봇이 일상적이다. 인간이 하기 힘든 일을 하기도 하고, 케어 센터에서 누군가의 치료를 위해 활동하기도 한다. 로봇 Q1도, 쿠루미를 돕기 위해 '하루'의 모습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에게 간다. 하지만 쿠루미는 하루의 모습을 한 로봇 따위는 필요 없다며, 로봇 하루의 도움을 뿌리친다..

먹방 요정, 추사랑 VS 감성 시크, 이하루

슈퍼맨이 돌아왔다 : 아류작 논란을 잠재운 아이들의 힘! "먹방 요정, 추사랑 VS 감성 시크, 이하루"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많은 논란에 휩싸일 것 같았지요. 그러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성공적으로 주말 대표 예능 자리를 꿰찼습니다. 아마 명절 때의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먼저 편성한 건,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시험의 자리였음이 분명합니다. 아마 방송가에서도 우려가 많았을 거에요. 이웃집의 예능, '아빠, 어디가'의 성공에 편승해, 이른바 '베끼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그 논란도 부담이 되었을 거구요. 그래서 아마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먼저 편성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슬쩍 들여다 보고픈 마음이었을 거라 생각해요. 마마도가 여전히 논란거리인 것에 반해,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주 성공적으로 그 논란을 스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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