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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책 36

[소설] 너를 봤어 - 김려령 : 어둠 속에서 본 어떤 것들

[소설] 너를 봤어 – 어둠 속에서 본 어떤 것들 / 김려령 지음 인정받고 있는 중견 작가 수현, 겉으로 보이는 그 남자는 참 곱고, 고생 모르고 자란 느낌이다. 타인은 그렇게 그를 본다. 그러나 자신이 보는 수현은 다르다. 수현은 자신만이 아는 과거의 어두운 기억이 있다. 그리고 자신만이 내부에 있는 그것을 본다. 그런 그에게도 사랑이 찾아온다. "너를 봤어."라고 말한 그 짧은 순간, 이미 강렬하게 그의 전부를 잠식하며 자리잡은 사랑이었다. 그녀는 후배 작가인 '영재'다. 영재는 참으로 거침없고, 그러면서도 따뜻하다. 그래서 수현은 그녀로 인해 구원받을 수 있을 줄 알았다. 폭우가 쏟아지던 날 자신이 개울가로 이끈 술 취한 폭력 아버지로부터, 알면서도 모르는 척 시치미 땠던 아내의 자살로부터, 어머니..

[소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 메리 앤 섀퍼, 애니 베로스

[편지 소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 메리 앤 섀퍼, 애니 베로스 지음 1946년, 서른 두 살의 여성 작가 줄리엣은 영국에 살고 있다. 2차 세계대전은 끝났지만, 여전히 복구가 되지 않고 남아있는 전쟁의 참상이 곳곳에 존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줄리엣의 것이었던 의 책이 문학 행사에서 팔려나가고, 그 책은 채널제도 건지 섬에 사는 '도시'라는 남자의 손에 까지 흘러가게 된다. 그리고 줄리엣은 그로부터 뜻밖의 편지 한 통을 받게 된다. 전쟁으로 인해 건지 섬에는 서점이 하나도 남질 않았고, 그래서 줄리엣이 찰스 램의 다른 책을 구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느냐는 내용의 편지였다. 그리고 그 편지 속에는 자신이 건지 섬의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의 회원이며, 그 북클럽은 독일군의 눈을 피해 벌인 '돼지..

[소설] 막다른 골목의 추억 – 요시모토 바나나

[책] 막다른 골목의 추억 – 상처를 감싸 안는 따사로운 시선 /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요시모토 바나나의 단편 소설집이다. 책 속에는 단편소설 5편이 담겨 있다. 그 단편들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유령의 집 / 엄마! / 따뜻하지 않아 / 도모 짱의 행복/ 막다른 골목의 추억 소설 속 소설의 주인공들은 모두 무언가를 잃었거나, 무언가로부터 상처받았거나, 어떤 부분이 결핍된 상태에 놓여 있다. [유령의 집]의 주인공들은 아주 묘하고도 유쾌하게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들은 미래를 기대하거나 약속할 수 없다. 그들은 곧 이별해야 할 상황을 앞두고 있다. [엄마!]의 주인공은 어느 날 회사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난 후에,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회사에 앙심을 품은 누군가가 식당의 음식에 다량의 감기약을..

[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 무라카미 하루키

[책]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 무라카미 하루키 서른 여섯, 다자키 쓰쿠루는 자신이 '색채가 없다'고 생각하는 남자다. 그가 가진 그런 생각의 시작은, 고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마음이 딱 맞는 친구 4명과 함께 5명이서 완벽한 그룹을 형성했었다. 한치의 틈도 없이, 각각이 꼭지점이 되어, 완벽한 5각형이 만들어져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그 친구들 4명의 이름에는 모두 색깔이 들어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자연스럽게 서로를 그의 이름에 들어있는 색깔로 바꾸어 부르기 시작했다. 아카(빨강), 아오(파랑), 시로(하양), 구로(검정). 다만 색채가 없는 쓰쿠루만이, 그저 '쓰쿠루'였다. 다자키는 자기 이름에 색채가 없는 걸, 참으로 안타깝게 여겼다. 친구..

[소설] 밤의 피크닉 - 온다 리쿠

[책] 밤의 피크닉 – 온다 리쿠 "모두 줄지어 함께 걷는다. 단지 그것뿐인데, 어째서 이렇게 특별한 느낌인 걸까." 아침에 학교 정문을 출발해 다음날 아침에 학교로 돌아오는 만 하루간의 보행제. 남녀공학 고등학교인 북고에서 실시하는 특별한 행사다. 고등학교 3학년생들의 수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를 앞두고, 이 보행제가 개최된다. 잠자고 밥 먹는 시간만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을 걷고 또 걸어야 하는 힘든 시간이다. 그러나 친구들과 오롯이 함께 하는 시간으로, 고등학교 시절의 마지막 추억이 될 수도 있다. 전력을 다해 힘껏 뛰어야 하는 마라톤도 아니고, 천천히 일정 속도로 걷는다, 그것도 만 하루라는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서… 바로 그것이 보행제가 특별해질 수 있는 이유다. 천천히 걷는 동안에 머릿속으..

[소설] 안녕 시모키타자와 - 요시모토 바나나

[책] 안녕 시모키타자와 – 요시모토 바나나 갑작스럽게 아빠가 죽었다. 아빠의 죽음도 슬프지만, 남은 모녀를 더 힘들게 하는 건, 그 죽음의 모습이다. 아빠는 어느 인적 드문 숲 속에서 한 여자와 차에 동승한 채, 가스를 이용한 동반자살을 했다. 누구보다 아빠를 사랑했던 '요시에'였다. 아빠를 존경했고, 그리고 아빠를 잘 알고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어떻게, 그런 마지막으로 자신들을 떠나고 말았는지… 남은 요시에와 엄마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요시에는 도무지 그 집에서 살아갈 자신이 없어 '시모키타자와'로 이사를 간다. 그리고 그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 집 앞의 레스토랑 '레 리앙'에 취직해 요리하는 즐거움을 알아가게 되고, 거리의 여러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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