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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 9

힘겨운 날, 버거운 날에 읽고 싶은 책

힘든 오늘을 보내는 우리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내가 슬픔을 견디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침대에 들어가 이불을 덮어쓰고, 울다 지쳐 잠이 드는 것이다. 한참을 울고 울다 지쳐서 제 풀에 잠이 들었다 깨고 나면 '나 뭐했지' 하는 생각과 함께, 슬픔에서 조금 빠져 나와 일상으로 돌아와 버린 것 같은 생각이 들게 되곤 한다. 그리고 두 번째는 책 읽기다. 이상하게 속 마음을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쉽지 않을 때가 있다. 내 치부를 다 알고 있는 가까운 친구는 물론이요, 가족에게도 들키기 싫은. 그럴 때 습관적으로 책을 펼친다. 그러면 굳이 나에게 하는 말은 아닐 것이 분명한 책 속의 문장 하나도, 꼭 나에게 해 주는 말처럼 들릴 때가 있다. 조금은 마음이 차분해지고, 안달복달하던 생각도 잠잠하게 가라앉..

[소설] 바다의 뚜껑 - 바다의 뚜껑은 꼭 닫으셨나요? (요시모토 바나나)

[책, 도서] 바다의 뚜껑 "올해 여름, 바다의 뚜껑은 꼭 닫으셨나요?" /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여름의 마지막 해수욕 누가 제일 늦게 바다에서 나왔나 그 사람이 바다의 뚜껑 닫지 않고 돌아가 그때부터 바다의 뚜껑 열린 채 그대로 있네 (하라 마스미, 바다의 뚜껑 中) 바다의 뚜껑 줄거리, 내용 도쿄에 살던 마리는 남쪽 섬 여행에서 마음에 쏙 드는 빙수 가게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곳처럼 자신의 소박한 빙수가게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되고, 결국 고향 마을에 작은 빙수 가게를 연다. 마리의 고향은 한적한 바닷가 마을로, 한때는 관광지로 성황을 이루던 때도 있었으나, 지금은 쇠락해 가고 있다. 그런 마리의 집에 하지메가 찾아 온다. 하지메는 마리 엄마 친구의 딸이다. 어렸을 때의 화재사고로 얼굴에 ..

[소설] 스위트 히어애프터 - 요시모토 바나나가 건네는 다정한 위로

[책, 도서] 스위트 히어애프터 (Sweet Hereafter) /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줄거리, 내용 사요코는 남자 친구 요이치와 여행에서 돌아오던 날, 차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한다. 차 안에 있던 쇠막대가 사요코의 배를 찔렀고, 그 순간 사요코는 자신의 죽음을 짐작하며 남자친구 요이치만은 살아나길 바란다. 그 후 사요코는 온통 무지개로 뒤덮인 듯한 세상에서, 죽은 강아지를 만나고 그립던 할아버지를 만난다. 그곳은 다름아닌 삶과 죽음의 경계였고, 사요코는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다시 돌아와 의식을 되찾게 된다. 하지만 불행히 남자친구 요이치는 사고로 사망했다. 남자친구를 떠나 보낸 아픔으로 괴로워하면서도 조금씩 건강을 회복하며 하루하루의 삶을 이어나가는 사요코. 그런데 그녀의 눈에 지금껏 보지 못했던 이상..

[책] 꿈꾸는 하와이 - 요시모토 바나나의 여행 에세이

[도서] 꿈꾸는 하와이: 요시모토 바나나가 사랑한 섬, 하와이!(요시모토 바나나의 여행 에세이) /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몇몇 소설에는 하와이가 배경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소설 속에 등장하는 하와이는, 마치 꿈과 같은 곳이다. 따사롭고, 눈부시고, 그리하여 그 하와이에서라면 운명 같은 사랑을 한번쯤 믿어보고 싶게끔 만드는 곳으로 그려진다. 그 소설들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는 하와이를 참 행복한 장소로 그리고 있구나. 그녀 또한 하와이란 곳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모양이구나. 그런 짐작에 맞게, 요시모토 바나나는 하와이와 관련된 에세이들을 책으로 펴냈다. 책 속에는 짧은 꼭지의 여러 글들이 묶여 있다. 책은 요시모토 바나나가 하와이에서 순간순간 품게 되는 단상, 작은..

[소설] 키친 -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책, 도서] 키친 : 위로가 필요한 당신, 부엌으로 초대합니다! /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 김난주 옮김 은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이다. 책 속에는 총 세 개의 단편이 담겨져 있다. 각각의 제목은 '키친', '만월', '달빛 그림자'다. 그 중 '키친'과 '만월'은 동일한 등장인물들이 나오는, 크게 하나로 이어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각각의 단편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자신에게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는 점이다. '키친'의 미카게는 자신을 길러 준 할머니를, '만월'의 유이치는 아버지이자 (성전환 수술로 인해) 어머니였던 에리코를, '달빛 그림자'의 사츠키는 남자친구를 잃었다. 하지만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이 대부분 그렇듯, 그들의 아픔도 아주 잔잔하게 그..

[소설] 도토리 자매 - 외로운 사람들의 비밀 친구 / 요시모토 바나나

[책] 도토리 자매 - 요시모토 바나나 : 외로운 사람들의 비밀 친구 "도토리 자매" 우리는 도토리 자매입니다. 이 홈페이지 안에만 존재하는 자매죠. 별거 아닌 얘기를 나누다 보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일, 없으세요? 언제든 우리에게 메일 주세요. 어떤 내용이든 괜찮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답장은 꼭 보내겠습니다. 자매인 돈코와 구리코는 '도토리 자매'라는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누구에게든 메일을 보내고 싶은데, 아는 사람에게는 보내고 싶지 않을 때 마침 딱 좋은 존재'라는 컨셉이다. 자매의 이름인 돈코와 구리코를 합치면 '돈구리' 일본어로 '도토리' 라는 뜻이 된다. 두 자매는 확연히 다른 성향을 지니고 있다 활동적이고 연애 그 자체를 사랑하는 언니 '돈코', 내향적이고 자신의 내부에 머무를..

[소설] 막다른 골목의 추억 – 요시모토 바나나

[책] 막다른 골목의 추억 – 상처를 감싸 안는 따사로운 시선 /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요시모토 바나나의 단편 소설집이다. 책 속에는 단편소설 5편이 담겨 있다. 그 단편들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유령의 집 / 엄마! / 따뜻하지 않아 / 도모 짱의 행복/ 막다른 골목의 추억 소설 속 소설의 주인공들은 모두 무언가를 잃었거나, 무언가로부터 상처받았거나, 어떤 부분이 결핍된 상태에 놓여 있다. [유령의 집]의 주인공들은 아주 묘하고도 유쾌하게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들은 미래를 기대하거나 약속할 수 없다. 그들은 곧 이별해야 할 상황을 앞두고 있다. [엄마!]의 주인공은 어느 날 회사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난 후에,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회사에 앙심을 품은 누군가가 식당의 음식에 다량의 감기약을..

[소설] 안녕 시모키타자와 - 요시모토 바나나

[책] 안녕 시모키타자와 – 요시모토 바나나 갑작스럽게 아빠가 죽었다. 아빠의 죽음도 슬프지만, 남은 모녀를 더 힘들게 하는 건, 그 죽음의 모습이다. 아빠는 어느 인적 드문 숲 속에서 한 여자와 차에 동승한 채, 가스를 이용한 동반자살을 했다. 누구보다 아빠를 사랑했던 '요시에'였다. 아빠를 존경했고, 그리고 아빠를 잘 알고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어떻게, 그런 마지막으로 자신들을 떠나고 말았는지… 남은 요시에와 엄마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요시에는 도무지 그 집에서 살아갈 자신이 없어 '시모키타자와'로 이사를 간다. 그리고 그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 집 앞의 레스토랑 '레 리앙'에 취직해 요리하는 즐거움을 알아가게 되고, 거리의 여러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요..

[소설] 티티새 - 요시모토 바나나

[책] 티티새 – 요시모토 바나나 여름이다. 태양은 눈부시고, 파도는 쾌청하며, 여름의 밤에서는 은은한 열기가 느껴진다. 그 여름의 바닷가 마을에 19살의 마리아와 츠구미가 있다. 마리아는 한때 그 바닷가 마을에서 살았다. 엄마와 둘이 이모네 여관 일을 도우면서 말이다. 그리고 이모의 딸이 바로 츠구미다. 츠구미는 어려서부터 몸이 약했고, 조금만 무리를 해도 열이 올랐다. 그래서 이모네 가족은 그런 츠구미를 받아주는 게 일상적이었고, 츠구미는 조금 특별한 성격의 아이로 자라난다. 마리아의 엄마는 부인이 있는 남자를 사랑해 마리아를 낳았다. 그러나 그것이 엄마나 마리아의 삶에 불행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 마리아는 그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엄마와 바닷가 마을에서의 소소한 삶을 이어간다. 그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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