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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2

파프리카, 여름과 가을 사이

올봄 재래시장을 지나던 길에 파프리가 모종이 눈에 띄었다. 고추와 똑같은 모습의 잎을 가졌으나 잎의 크기가 훌쩍 컸다. 노란 열매가 달린다는 파프리카 모종 두 그루를 사와 화분에 심었다. 그런데 분명 알고 있었음에도 미처 생각 못한 것이 있었으니, 고추와 같은 류라면 진딧물이 쉬이 번식하리라는 것. 예전 고추를 심었을 때 징글징글한 진딧물에 치를 떨었건만, 노랗고 탱탱한 파프리카 열매를 생각하는 순간 그 기억은 까맣게 지워지고 말았다. 그리고 아니나다를까! 날이 따스해지자 진딧물 군대가 침략해왔고, 나의 마늘액과 세제물, 우유 공격에도 굴하지 않고 파프리카를 점령했다. 패잔병이 된 기분으로, 나는 파프리카 화분을 에어컨 실외기 앞에 끌어다 놓는 것으로 소심한 복수를 했다. 비가 거세게 내려도 다 맞추고,..

토마토는 바쁘다 - 토마토 키우기 (가지 삽목, 물꽂이)

토마토 모종을 사다가 베란다에서 기르기 시작했다.토마토는 곧 노란 꽃을 피워냈다. 그런데 토마토 열매를 토실토실하게 잘 키우려면 '곁순 자르기'라는걸 해 주어야 한단다. 토마토의 원가지와 잎가지 사이에서 또 새로운 순이 나오는데 이 곁순을 잘라주지 않으면 영양분이 열매로 모이지 않는단다. 또 잎이 무성해지면 열매가 햇빛과 바람도 충분히 받지 못한다고. 토마토 수확의 부푼 꿈을 지닌 초보농부는, 하라는데로 곁순 자르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얼마정도 큰 가지도 있었는데, 그 가지를 보고 있자니 얼마전 영화에서 본 한 장면이 떠올랐다. 영화의 제목은 바로 '리틀 포레스트 : 여름과 가을'이다. 시골에서 농사짓는 예쁜 여주인공이 토마토를 따 먹고는그 가지 하나를 무심하게 땅 속에 발로 쑥 박아 넣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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