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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27

[소설] 외딴방 - 신경숙 : 우물의 밑바닥에서 끌어올린 시간들

[소설] 외딴방 : 마음의 우물, 그 밑바닥에서 끌어올린 시간들 / 신경숙 지음 간혹 말을 하기 힘든 책들이 있다. 단순히 감동이라고도 슬픔이라고도 하기 어려운, 그러나 나조차 알 수 없는 깊은 어딘가로 한 없이 침잠하게 만드는 책들. 이 책이 바로 그렇다. 이 책의 시작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이 글은 사실도 픽션도 아닌 그 중간쯤의 글이 될 것 같은 예감이다. 하지만 그걸 문학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실도 픽션도 아닌 중간쯤이라 했으니, 그 말은 결국, 이 글은 사실이기도, 픽션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그만큼 이 소설 속에는 작가의 시간이 녹아 있다. 거기였다. 서른일곱 개의 방 중의 한, 우리들의 외딴방. 그토록 많은 방을 가진 집들이 앞뒤로 서 있었건만, 창문만 열면 전철역에서 셀 수도 없는 많은..

[책, 만화]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 마스다 미리

[도서]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 마스다 미리 지음 줄거리 애인 조차 없는 35세 미혼녀 수짱. 그녀는 카페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월급이 많은 것도 아니고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는 직업도 아니지만, 그녀는 현재 하는 일이 좋다. 하지만 결혼하지 않은 그녀이기에, 그리고 평생 결혼하지 않을지도 모를 그녀이기에 걱정이 된다. 나이가 들어도 지금 하는 일을 계속 할 수 있을지, 지금 버는 돈으로 노후 자금을 충분히 모을 수 있을지, 그리고 정말,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은 건지 말이다. "때때로 불안해진다. 이대로 나이를 먹으면 어떻게 될까 하고.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아이도 없는데 할머니가 된다면, 나 괜찮을까?" ◇◆◇ 여자들의 격한 공감을 끌어내고 마음을 다독여 주던 수짱. 그녀가 이번에 고민하는 것..

[영화] 라스트 베가스 - 천방지축 할배들의 유쾌한 총각파티!

[라스트 베가스] (Last Vegas) : 천방지축 할배들의 유쾌한 총각파티! / 존 터틀타웁 감독 / 마이클 더글라스, 로버트 드 니로, 모건 프리먼, 케빈 클라인 출연 줄거리 가벼운 심장마비를 겪고 난 후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지내는 아치 (모건 프리먼), 아내와 한적한 노후를 보내지만 어딘지 생기 없는 샘 (케빈 클라인), 아내가 죽고 그 공허함에 혼자서만 외롭게 지내는 패디 (로버트 드 니로). 그들은 오랜 친구 빌리 (마이클 더글라스) 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는다. 빌리는 무려, 32세 연하의 애인과 결혼을 하겠다고! 평생 독신으로 살다가 노년이 되어서야 결혼을 하게 된 친구를 위해, 아치와 샘은 결혼식이 열리는 라스베가스에서 빌리의 총각파티를 열겠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라스베가스에서, 한때 ..

[영화] 세이빙 MR. 뱅크스 - 마법사 유모, ‘메리 포핀스’의 탄생기!

[영화] 세이빙 MR. 뱅크스 (Saving Mr. Banks) – 마법사 유모, '메리 포핀스'의 탄생기! / 존 리 행콕 감독 / 엠마 톰슨, 톰 행크스, 콜린 파렐 출연 줄거리 월트 디즈니, 그는 마법사 유모가 등장하는 동화책, '메리 포핀스'를 영화로 제작하겠다는 딸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려 20년 동안 '메리포핀스'의 원작자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그리고 그 긴 시간 동안 줄곧 거절만 해왔던 'P.L.트래버스 부인(파멜라 린든 트래버스)'은 살짝이나마 마음에 여지를 갖게 되고, 그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해 영국에서 월트 디즈니 사가 있는 LA로 날아간다. 하지만 그녀는 내내 마음을 잡을 수가 없다. 혹여 영화로 만들었다가 이야기가 망가질까 봐 걱정되는 것이다. 그녀에게 메리포핀스는 그저 작..

[책]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 치매 어머니와의 시간, 따뜻한 만화로!

[도서]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 오카노 유이치 글, 그림 만화책이다. 요즘 많이 쓰이는 용어로는 '그래픽 노블'되겠다. 그러나 책이 전부 만화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고, 만화에 간간이 글이 섞여 있는 구조다. 환갑이 넘은 작가 '오카노 유이치'가 치매 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이야기다. 그러나 지나치게 진지하거나 무겁지 않다. 오히려 피식피식 웃음이 나고, 내내 유쾌하다. '페코로스'란 작가의 지인이 붙여준 별명이란다. 작은 양파란 뜻이라고. 그 이름처럼 그의 머리는 반질반질, 동글동글한 대머리다. 그의 대머리는 꽤나 유용하다. 치매 걸린 어머니가 자신을 못 알아 볼 때 대머리를 들이밀면 '유이치 구나' 할 때도 있고, 대머리를 쑥 내밀면 어머니가 재빨리 내리치곤 하니 늙은 어머..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 김애란 : 소멸할 모든 것들에 대한 감탄

[책] 두근두근 내 인생 – 소멸할 모든 것들에 대한 감탄 / 김애란 지음 아버지, 나는 아버지가 되고 싶어요. 아버지, 나는 아버지로 태어나, 나를 다시 낳은 뒤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 싶어요. 아버지가 운다. 이것은 가장 어린 부모와 가장 늙은 자식의 이야기다. 부모님은 17살 때 '아름'이를 낳았고, 이제 아름이는 17살이 되었다. 하지만 그는 그 시간이란 자로 측정할 수 없는 생을 살았다. '조로증'이라고 불리는 병에 걸린 아름이는 이미 노화된 노인의 신체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여러 증상으로 인한 고통의 시간은 아름이로 하여금 남들보다 긴 시간 속에 홀로 있도록 만들었다. 아름이의 신체 나이는 여든을 넘었다. 심장은 언제 폭발할지 모르고, 피부는 탄력을 잃었으며, 눈은 곧 어둠에 갇히게 될 것이다..

[애니] 늑대 아이 - 엄마와 아이, 함께 자라다

[애니메이션] 늑대 아이 - 엄마와 아이, 함께 자라다 / 감독 : 호소다 마모루 / 목소리 출연 : 미야자키 아오이, 오사와 타카오 등 한 편의 수채화 같은 애니메이션이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작품으로, 그는 우리나라에서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잘 알려진 감독이다. 또한 '호소다 마모루'는 일본 애니메이션 계의 전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을 잇는 차세대 애니메이션 감독은 누구인가, 하는 물음이 나올 때, 자주 거론되는 인물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가족이 없어 외로운 여대생 하나는 학교 강의실에서 한 남자를 만난다. 그리고 점점 그에게 사랑을 느낀다. 하나를 사랑하게 된 그는 하나 앞에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밝힌다. 그는 평범한 인간이 아닌, 늑대인간이었다. 하지만 하나는 이미 사랑에 빠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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