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책장 사이의 망상/문학, 소설, 기타 99

[소설] 너를 봤어 - 김려령 : 어둠 속에서 본 어떤 것들

[소설] 너를 봤어 – 어둠 속에서 본 어떤 것들 / 김려령 지음 인정받고 있는 중견 작가 수현, 겉으로 보이는 그 남자는 참 곱고, 고생 모르고 자란 느낌이다. 타인은 그렇게 그를 본다. 그러나 자신이 보는 수현은 다르다. 수현은 자신만이 아는 과거의 어두운 기억이 있다. 그리고 자신만이 내부에 있는 그것을 본다. 그런 그에게도 사랑이 찾아온다. "너를 봤어."라고 말한 그 짧은 순간, 이미 강렬하게 그의 전부를 잠식하며 자리잡은 사랑이었다. 그녀는 후배 작가인 '영재'다. 영재는 참으로 거침없고, 그러면서도 따뜻하다. 그래서 수현은 그녀로 인해 구원받을 수 있을 줄 알았다. 폭우가 쏟아지던 날 자신이 개울가로 이끈 술 취한 폭력 아버지로부터, 알면서도 모르는 척 시치미 땠던 아내의 자살로부터, 어머니..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 김애란 : 소멸할 모든 것들에 대한 감탄

[책] 두근두근 내 인생 – 소멸할 모든 것들에 대한 감탄 / 김애란 지음 아버지, 나는 아버지가 되고 싶어요. 아버지, 나는 아버지로 태어나, 나를 다시 낳은 뒤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 싶어요. 아버지가 운다. 이것은 가장 어린 부모와 가장 늙은 자식의 이야기다. 부모님은 17살 때 '아름'이를 낳았고, 이제 아름이는 17살이 되었다. 하지만 그는 그 시간이란 자로 측정할 수 없는 생을 살았다. '조로증'이라고 불리는 병에 걸린 아름이는 이미 노화된 노인의 신체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여러 증상으로 인한 고통의 시간은 아름이로 하여금 남들보다 긴 시간 속에 홀로 있도록 만들었다. 아름이의 신체 나이는 여든을 넘었다. 심장은 언제 폭발할지 모르고, 피부는 탄력을 잃었으며, 눈은 곧 어둠에 갇히게 될 것이다..

[소설] 망향 - 미나토 가나에

[단편 소설집] 망향 / 미나토 가나에 지음 [고백]이란 소설로 유명한 작가, 미나토 가나에의 단편소설집이다. 소설 [고백]의 인상이 너무 강했던 탓인지, 후속 작품을 낼 때마다 [고백]과 비교당해야 했던 미나토 가나에였다. 그런 그녀는 이 단편집에 수록된 '바다별'로 65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분을 수상하며, 다시 한번 자신의 존재를 새롭게 각인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 책 속에는 총 6편의 단편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는 '시라쓰나지마'라는 섬 안에서 벌어진다. 망향 저자 미나토 카나에 지음 출판사 레드박스 | 2013-12-0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제65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분 수상작 고백을 뛰어넘는 미... 줄거리 귤꽃 섬에서 귤밭을 가꾸며 살아가는 엄마, 언니,..

[소설] 우아한 거짓말 - 빨간 털실에 숨겨진 슬픈 인사

[책] 우아한 거짓말 (영화 '우아한 거짓말' 원작 소설) - 빨간 털실에 숨겨진 슬픈 인사 : 김려령 지음 / 창비 청소년문학 소설은 이렇게 시작한다. 내일을 준비하던 천지가, 오늘 죽었다. 중학교 1학년 '천지'가 죽었다. 어느 날 아침, 갑자기 평소와 다르게 떼를 쓰더니, 엄마가 출근하고, 언니가 주번이라 먼저 학교에 간 사이에 자살을 택했다. 내일을 살아야 했던 아직 어린 천지는, 그렇게 생을 자기 손으로 마무리 지었다. 다섯 개의 털실 뭉치 천지가 떠나고 언니 '만지'는 동생이 남겨준 털실 뭉치 속에서 편지를 발견한다. 동생이 죽기 전 남긴 마지막 편지에는 사랑한다는 말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만지의 것은 '다섯 번째 봉인 실 중 그 두 번째' 였다. 엄마에게도 편지를 남겼고, 그것이 첫 번째라..

가브리엘 뱅상 - 애니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원작 동화 작가

동화작가, 가브리엘 뱅상 (Gabrielle Vincent) :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원작, '셀레스틴느 이야기'의 작가 : (1928년 출생 ~ 2000년 9월 사망) '가브리엘 뱅상'은 벨기에 출신의 동화작가로, 본명은 모니크 마르탱이다. 애니메이션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의 원작인, 동화 '셀레스틴느 이야기'를 창조해낸 장본인이다. 가브리엘 뱅상은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 이름이지만, 유럽에서는 널리 알려진 유명 작가다. 감성이 넘치는 그녀의 그림과 이야기는, 가히 어린이들의 필독서라 불릴 만큼 유명하다고 한다. 그녀의 동화책 '셀레스틴느 이야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마음을 녹이는 듯한 감수성 넘치는 그림책을 만들어냈다. 가브리엘 뱅상의 첫 출간작은 1982년 발표한 [어느 개 이야..

[셀레스틴느 이야기] 애니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원작 동화

[그림 동화] - 셀레스틴느 이야기 : 애니메이션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원작 동화 / 가브리엘 뱅상 지음 각종 상을 휩쓸며, 애니메이션계에 잔잔한 감동을 일으킨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이번에 우리나라에서도 개봉했다. 그런데 이 애니메이션에 원작이 있다. [셀레스틴느 이야기]라는 그림 동화 시리즈다. 물론 내용이 애니메이션과 같은 것은 아니고, 동화 속 캐릭터와 상황을 기초 토대로, 새로운 이야기를 창작해 냈다. 애니메이션이 곰 아저씨 어네스트와 꼬마 생쥐 셀레스틴이 처음 만나서 함께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면, 동화책은 둘이 함께하는 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을 그리고 있다. 애니메이션 내용이 동화의 프리퀄이라 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리뷰 보기 원작 동화책은 [셀레스틴느..

[소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 메리 앤 섀퍼, 애니 베로스

[편지 소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 메리 앤 섀퍼, 애니 베로스 지음 1946년, 서른 두 살의 여성 작가 줄리엣은 영국에 살고 있다. 2차 세계대전은 끝났지만, 여전히 복구가 되지 않고 남아있는 전쟁의 참상이 곳곳에 존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줄리엣의 것이었던 의 책이 문학 행사에서 팔려나가고, 그 책은 채널제도 건지 섬에 사는 '도시'라는 남자의 손에 까지 흘러가게 된다. 그리고 줄리엣은 그로부터 뜻밖의 편지 한 통을 받게 된다. 전쟁으로 인해 건지 섬에는 서점이 하나도 남질 않았고, 그래서 줄리엣이 찰스 램의 다른 책을 구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느냐는 내용의 편지였다. 그리고 그 편지 속에는 자신이 건지 섬의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의 회원이며, 그 북클럽은 독일군의 눈을 피해 벌인 '돼지..

[소설] 막다른 골목의 추억 – 요시모토 바나나

[책] 막다른 골목의 추억 – 상처를 감싸 안는 따사로운 시선 /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요시모토 바나나의 단편 소설집이다. 책 속에는 단편소설 5편이 담겨 있다. 그 단편들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유령의 집 / 엄마! / 따뜻하지 않아 / 도모 짱의 행복/ 막다른 골목의 추억 소설 속 소설의 주인공들은 모두 무언가를 잃었거나, 무언가로부터 상처받았거나, 어떤 부분이 결핍된 상태에 놓여 있다. [유령의 집]의 주인공들은 아주 묘하고도 유쾌하게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들은 미래를 기대하거나 약속할 수 없다. 그들은 곧 이별해야 할 상황을 앞두고 있다. [엄마!]의 주인공은 어느 날 회사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난 후에,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회사에 앙심을 품은 누군가가 식당의 음식에 다량의 감기약을..

[여행기] 메갈로 마니아 - '온다 리쿠'의 과대망상, 라틴아메리카를 날다

[책] 메갈로 마니아 (Megalomania) - 작가 '온다 리쿠'의 라틴아메리카 여행기 일본의 미스터리 소설가인 '온다 리쿠'가 쓴 라틴 아메리카 여행기다. 대표 작품으로는 [밤의 피크닉], [Q & A], [달의 뒷면], [삼월은 붉은 구렁을], [유지니아] 등이 있다. 온다 리쿠가 쓰는 소설 속에는 보통 추리, 미스터리, 그리고 SF와 귀기 등이 복합되어 나타난다. 때문에 그런 작품을 쓰는 작가의 머릿속에는 이런저런 종류의 범상치 않은 상상력과 생각들이 가득 혼재되어 있을 것만 같다. 그래서인지 그의 이번 여행기의 제목도 '과대망상'을 뜻하는 '메갈로 마니아'다. 나는 온다 리쿠의 소설을 여럿 읽어 보았고, 그녀가 쓰는 소설을 꽤나 즐겁게 읽는 독자 중 한 명이다. 특히, '밤의 피크닉'을 상당히..

[소설] 키다리 아저씨 - 진 웹스터

[서간체 소설] 키다리 아저씨 (Daddy-Long-Legs) - 진 웹스터 (Jean Webster) 존그리어 고아원에서 생활하는 소녀, 제르샤 애벗.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그녀에게 고아원의 원장은 뜻밖의 말을 건넨다. 바로 익명의 후원자가 그녀를 대학교에 보내주겠다고 한 것이다. 그는 제르샤가 국어 시간에 썼다는 시 한 편이 마음에 들어, 그녀에게 국문학을 공부시키고자 마음 먹었던 것이다. 그는 학비는 물론 생활비까지 후원하여, 제르샤가 공부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해 주겠다고 했다. 단 거기에는 한 가지 조건이 붙는다. 제르샤가 그 후원자에게 매달 한 통의 편지를 써서 보내는 것이다. 이름도 얼굴도, 다른 모든 것도 알 수 없는 사람에게. 제르샤는 그의 뒷모습만 먼 발치에서 보았을 뿐이고,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