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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날, 버거운 날에 읽고 싶은 책

힘든 오늘을 보내는 우리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내가 슬픔을 견디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침대에 들어가 이불을 덮어쓰고, 울다 지쳐 잠이 드는 것이다. 한참을 울고 울다 지쳐서 제 풀에 잠이 들었다 깨고 나면 '나 뭐했지' 하는 생각과 함께, 슬픔에서 조금 빠져 나와 일상으로 돌아와 버린 것 같은 생각이 들게 되곤 한다. 그리고 두 번째는 책 읽기다. 이상하게 속 마음을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쉽지 않을 때가 있다. 내 치부를 다 알고 있는 가까운 친구는 물론이요, 가족에게도 들키기 싫은. 그럴 때 습관적으로 책을 펼친다. 그러면 굳이 나에게 하는 말은 아닐 것이 분명한 책 속의 문장 하나도, 꼭 나에게 해 주는 말처럼 들릴 때가 있다. 조금은 마음이 차분해지고, 안달복달하던 생각도 잠잠하게 가라앉..

왜냐고 묻기 시작하면...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 이라는 영화를 참 좋아한다. 너무나 예쁜 맥 라이언과 젊은 날의 톰 행크스가 보여주는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 사랑은 마법이라고 외치는 그 달콤한 영화에서, 내 마음에 또렷이 남은 장면과 대사는 좀 의외라고 할 수 있다. 영화는 장례식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남자 주인공의 아내이자, 어린 아들의 엄마, 사랑스러웠던 한 여자의 장례식. 검은 상복을 입고 아빠는 어린 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엄마는 아팠어. 그냥 갑자기 그런 일이 벌어졌지. 그 누구도 어쩔 수가 없었어. 정당하진 않아. 이유도 없고. 하지만 왜냐고 묻기 시작하면, 우린 미쳐버리고 말 거야." "If we start asking why, we'll go crazy." 어쩔 수 없는 비극 앞에 선 한 사람의 무기력함과 ..

[추리소설] 희망장 - 미야베 미유키 (행복한 탐정 시리즈)

[소설, 추리소설] 희망장 / 미야베 미유키 지음 책 ‘희망장’은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신작 소설이다.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중에서, ‘스기무라 사부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을 ‘행복한 탐정’ 시리즈라 부르는데, 이 책 ‘희망장’ 또한 그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주인공인 ‘스기무라 사부로’는 재벌인 처가 덕에 일이나 경제적인 면에서 부족함 없이 보이는 삶을 살았다. 그는 장인의 회사에서 사보 편집자로 일하면서, 주변에서 일어나는 몇 가지 사건에 휘말려 사건들을 해결한 바 있다. 소설 ‘누군가’와 ‘이름없는 독’의 사건이 그것이다. 그래서 스기무로 사부로는 ‘행복한 탐정’이라 불렸다. 하지만 그 후의 소설인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에서 그는 부인의 외도로 이혼하게 되었고, 그 것을 계기로 본격적..

[추리소설] 여우가 잠든 숲 - 넬레 노이하우스 (타우누스 시리즈)

[책, 추리 소설] 여우가 잠든 숲/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소설 '여우가 잠든 숲'은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 최신작이다. 독일의 '타우누스' 지방을 무대로 한 사건들을 그리고 있기에, 이 추리소설 시리즈에 '타우누스 시리즈'라는 별칭이 붙었다.여우가 잠든 숲은 타우누스 시리즈의 8번째 책이다. ◆ 타우누스 시리즈 순서 1. 사랑받지 못한 여자 - 2. 너무 친한 친구들 - 3. 깊은 상처 - 4.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5. 바람을 뿌리는 자 - 6. 사악한 늑대 - 7. 산 자와 죽은 자 - 8. 여우가 잠든 숲 [소설 여우가 잠든 숲 1, 2권 표지] ◆ 소설 '여우가 잠든 숲' 줄거리, 내용 새벽, 타우누스 지역의 한 숲속 캠핑장에서 화재가 발생한다. 그리고 누군가 일부러 불을 ..

불행과 실패의 사나이.

불운과 실패로 가득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 인생에서 수 많은 실패와 불행을 경험해야 했던 한 남자가 있다. 그가 겪어야 했던, 굵직한 불행과 실패의 이력은 다음과 같다. 15세, 집을 잃고 길거리로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다. 23세, 사업에 실패했다. 24세, 주 의회 선거에서 낙선했다. 25세, 사업에 실패하며 파산했다. 이때 생긴 빚을 갚느라 17년 동안 고생해야 했다. 26세, 약혼자가 갑작스럽게 죽었다. 28세, 신경쇠약으로 결국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30세, 주 의회 의장직 선거에 출마했다가 패배했다. 32세, 정부통령 선거위원에 출마했다가 패배했다. 35세,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36세, 하원의원 선거 공천에서 탈락했다. 40세, 하원의원 재선거에서 낙선했다. 47세, 상원의..

[만화책] 서점 숲의 아카리 - 책, 서점, 그리고 사람.

[만화책] 서점 숲의 아카리 / YUKI ISOYA 지음 만화, 서점 숲의 아카리. 서점에 근무하는 20대 여자, 아카리가 주인공이다. 주인공이 서점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겪는 직장인으로서의 고민과 갈등 등과 함께, 서점 내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그 속에서 생기는 사랑이 주된 이야기다. 서점 숲의 아카리는, 조금 차분하고, 어쩐지 어른스러운 이야기다. 그래서인지 그네들의 사랑도, 조금은 밋밋하다. 멋진 프로포즈나 격렬한 대쉬도 없고, 운명을 내세워 호들갑떨지도 않는다. 그래도 왠지 일상적이라 더 와 닿고, 현실의 직장인이라면 이럴 것만 같은, 그런 사랑이야기다. (물론, 만화책인지라 낭만적인 요소가 아예 없지는 않지만.) 이 만화책의 특징을 꼽자면, 매 회 한 권의 책이 소재로 사용된다는 점이다...

[추리소설] 기린의 날개 -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책] 기린의 날개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 소설을 좋아한다. 짓눌리지 않고 가뿐하게, 재밌게 읽는다. 그러나 너무 가볍지만은 않게, 한 두가지쯤 생각할 문제들을 함께 녹여낸다. 그 중에서도 가가형사 시리즈는 특히 좋아하는 편. (가가 형사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만들어낸 형사 캐릭터. 가가 형사가 등장하는 소설은 붉은 손가락,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악의, 신참자 등등이 있다.) 이번 소설 '기린의 날개' 또한, '가가 형사'가 등장하는 가가형사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소설 '기린의 날개' 줄거리, 내용 늦가을, 도쿄 중심에 위치한 니혼바시 다리에서 한 중년 남자가 칼에 찔린 채 경찰에서 발견되고, 곧 사망한다. 특이한 점은, 피해자가 근처의 한 지하도에서 칼..

[소설] 홍천기 - 해를 품은 달, 정은궐 작가의 신작!

[책, 도서] 홍천기 / 정은궐 지음 소설 홍천기는 정은궐 작가의 신작 소설이다. 정은궐 작가의 이전 작품인 ‘해를 품은 달’,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과 같이, 이번 소설 ‘홍천기’ 또한 역사 판타지 로맨스다. 소설 홍천기는 조선 세종 때를 배경으로, 의문의 사고로 눈이 보이지 않는 절세 미남 하람과, 천방지축 여성 화공 홍천기의 사랑을 펼쳐낸다. [소설 홍천기 1, 2권 표지] 소설의 제목이자, 여자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한 ‘홍천기’. 홍천기는 실제 역사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조선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화사라는 사실만이 사료에 간단하게 기록되어 있단다. 이 짧은 역사 속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이 덧입혀져 탄생한 것이 바로 이 소설 속의 ‘홍천기’란 인물이다. ◆ 소설 '홍천기' 줄거리 조선 세종 시..

시시하고 소소하게.

왜 이렇게 정신이 없나 모르겠다. 그저 하루하루.. 눈 앞에 놓인 일들을 처리해 나가는 게 숨가쁘다. 그런데.. 분명 하루종일 바빴는데.. 막상 누워 잠에 들기 전이면, 왠지 모를 허탈한 마음도 든다. 하루하루 무던하게, 조금은 바보처럼 착실하게. 눈앞의 삶에 조급하고, 그러면서도 단조로운. 순간, 뭐 이런 시시한 인생이 있나 싶다. 나도 한때, 거창한 꿈을 안 꾼 건 아니었는데. 그저 막연하게지만,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이 될 거라 믿던 시절도 있었는데. 하지만 그러다가 곧, "그래 뭐, 어때. 이런 인생도 있지."하는데, 그 맘이 너무 태연해서 되려 놀랍다. 그러자, "그런대로 괜찮나?" 싶으면서, 왠지 안도감이 든다. 시시하지만 소박하게. 아주 가끔 소소하게 웃음이 나는... 뭐, 그리 나쁘지 않을지도.

[만화책] 다카스기가의 도시락 - 따뜻하고 행복한 도시락 레시피!

[책, 만화책] 다카스기가의 도시락 / 야나하라 노조미 지음 ◆ 다카스기가의 도시락 주요 줄거리, 내용 고등학교 시절 사고로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혼자 살고 있는 20대 남자, 다카스키 하루미(하루). 그러던 중, 부모님의 죽음 후 돌연 집을 떠났던 ‘미야 누나’(정확히는 고모지만, 나이차가 적어 '누나'라고 불렀다)가 죽었다는 소식이 날아든다. 그리고 하루는 갑자기 홀로 남겨진 누나의 12살 딸 쿠루리의 보호자가 된다. 하루는 지리학 전공 후 대학에서 조교로 있지만 제대로 연구자로서 자리는 잡지 못한 불안정한 상태다. 그리고 이제 막 중학생이 된 쿠루리는 약간 특이한 기질을 가지고 있는 아이로, 꽤나 신중히 말하고 타인에게 마음 여는 것을 쉽지 않아하기 때문에 다른 이들과의 관계가 서툴다. 쿠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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