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장 사이의 망상/추리, 스릴러 소설

[소설] 모나리자 바이러스 - 다빈치가 모나리자에 숨겨둔 비밀

스위벨 2016. 9. 2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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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도서] 모나리자 바이러스

(Mona Lisa Virus)

 

/ 티보어 로데 지음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미()를 발명했고,

세계는 아름다움에 중독되었다!

  

 모나리자 바이러스 줄거리, 내용 

 

미인대회인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의 참가자들이 탄 버스에 갑자기 괴한들이 난입하여 참가자들을 모두 납치해 간다. 그러나 몸값을 요구하는 행동도 없이 오리무중인 상태가 이어진다. 그러던 중, 납치된 이들 중 한 명이 끔찍한 상태로 발견된다. 여성의 아름다운 얼굴과 몸을 일부러 흉측하게 성형 수술한 것.

 

이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동안, 전세계 곳곳에서는 다른 사건들이 이어진다. 벌들이 원인 모를 떼죽음을 당하고, 완벽한 황금비율을 자랑하는 건물들이 파괴된다. 이어서 컴퓨터 바이러스가 확산되며, 모든 이미지의 모습을 기괴하게 바꿔놓기 시작한다.


일련의 사건을 조사하던 FBI의 요원 밀너는, 이 모든 사건이 아름다움의 기준으로 불리는 '황금비율'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신경미학자 헬렌 모건파트리크 바이시라는 이름을 가진 낯선 남자에게 갑작스러운 전화를 받는다. 그의 아버지 파벨 바이시가 실종되었는데, 그는 아버지의 실종에 헬렌의 딸 '메들린'이 연관되어 있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다는 것. 메들린은 거식증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었는데, 바로 그때 병원에서도 메들린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전해온다. 헬렌은 사라진 딸을 찾을 단서를 얻기 위해 폴란드에 있는 파벨 바이시의 저택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렇게 각자 다른 곳에서 사건을 향해가던 밀너와 헬렌은 사건의 중심에 다빈치의 그림 '모나리자'가 있음을 알게 된다.


 

◇◆◇

 

소설 모나리자 바이러스. '아름다움'이 무엇일까? 쉽게 정의 내릴 수 없는 그 ''라는 것을 소재로 삼고 있다. 그리고 그 비밀의 중심에 '황금비율'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모나리자'가 있다. 소설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따라가며, 결국에 진실을 마주하게 해 놓았다.


그리고 현재 벌어지는 사건들 사이사이로, 500년 전,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그가 모나리자를 그릴 때의 상황을 곁에서 지켜본 이의 '기록'이 짧게 짧게 교차되며 더해진다. 그를 통해 세계적인 명화 '모나리자'에 대한 상상을 펼쳐낸다.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며, 여전히 많은 것들이 수수께끼의 베일 속에 가려진 그림 '모나리자'에 대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비밀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소설은 아무래도 '다빈치 코드'다. 그래서인지 출판사에서는 이 책 '모나리자 바이러스'에 '댄 브라운의 귀환'이라는 문구를 대대적으로 내세우며 책을 홍보했다. 사실 홍보 효과는 썩 괜찮았을 듯싶다. 솔직히 나도 그 문구에 혹해 책 '모나리자 바이러스'를 읽기 시작했으니까.

 

소설 모나리자 바이러스는 참 다양한 방면에서 이야기를 펼쳐 놓았다. 고전적으로 '아름다움'의 정수라 불려온 그림 '모나리자'에 대한 상상과 더불어 그 근간이 되는 '황금비율', 그리고 우리 현대사회에서 '미'를 추구하고 받아들이는 그릇된 방식에 대한 이야기까지. 그래서 읽으면서 줄곧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호기심이 일었고, 그래서 빨리 마지막 결말을 보고 싶었다.


 

그런데 '모나리자 바이러스'의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서는 왠지 아쉬움이 남는다. 이 책이 당당히 비교 대상으로 삼은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를 읽고 나서는, 비록 허구이지만, '아, 이런 이야기가 있을 수도 있겠구나', 싶을 정도의 기분이 들도록 촘촘하게 잘 만들어 냈다는 느낌이었다. 또한 책은 중간중간 유발한 궁금증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잘 마무리 지어, 결말에서 미진한 기분 없이 후련할 수 있었다.

 

허나, 이 책 '모나리자 바이러스'는 그런 점에서 상당히 아쉬웠다. 도대체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가진 비밀은 뭔지, 다빈치의 곁에 있던 그 남자의 정체는 뭔지, 다빈치의 그림 모나리자에 맞서 그의 제자 살라이가 그린 또 다른 모나리자는 단지 반대의 뜻을 전하는데 의의가 있는 건지, 그림의 소리는 주인공처럼 색에서 소리를 듣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사람에게만 국한되는 건지…

이런저런 호기심 자극을 위해 사용되었던 소재들이 마지막까지도 그저 모호하게 스스로 추측하게 할 뿐, 하나도 명확하게 구체화되지 않는다.


 

물론 무엇 하나 사실일 수 없는 '상상력' 속의 이야기이기에, 작가는 뭔가 구체화시켜 꺼내 보이는 것이 꺼려졌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뭐하나 속 시원히 밝혀지지 않고 애매하게 끝내는 결말은 참 소극적인 태도로 보였다.

 

그럼에도 참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다. 물론 아쉬움도 있고, 더 발전시켜 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지만, '모나리자' 그림에 얽힌 나름의 상상력도 재미있었다. 이제 왠지 모나리자 그림을 볼 때면 꼭 이 책 속의 내용이 더불어 생각날 것만 같다. 그리고 혹시라도 앞으로 살면서 모나리자의 원본 그림을 볼 기회가 생긴다면, 책 속 주인공처럼 그림 속에서 무언가 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남몰래 귀 기울여 볼 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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