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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그널은 우리의 ‘바람’이다.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 정해균, 장현성)

스위벨 2016. 2. 28.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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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그널 (12회)

 

/ tvN 금, 토 방영

/ 김원석 연출, 김은희 극본

/ 조진웅(이재한), 김혜수(차수현), 이제훈(박해영), 안치수(정해균), 장현성(김범주) 출연

 

 

드라마 시그널 12화. 이재한(조진웅) 형사를 죽음으로 몰고 간 '인주 여고생 사건'이 어떻게 조작되었는지 그 윤곽이 드러냈다. 박해영(이제훈)의 형 박선우는 피해자 강혜승의 공부를 도와주던 관계였는데, 그것이 김범주의 눈에 딱 띄었던 것.

  

[tvN 드라마, 시그널 中]

 

김범주(장현성)에게는 모든 죄를 뒤집어 쓸 1명이 필요했고, 김범주는 마침 인주고등학교 간부 중 한 학생의 입에서 나온 김선우를 주목했다. 게시판 고발글에서 처음 1명이라고 지칭되었으며, 나중의 사건까지 주도한 주범으로 내세울 '희생양'이자, 사건의 모든 포화를 혼자 맞아야 할 '바람막이'로.

  

 

한편 박해영(이제훈)안치수(정해균) 계장 살해범으로 의심을 받는 가운데, 자신을 믿어주는 차수현(김혜수) 형사와 함께 '김성범'의 주변을 수사한다. 안치수 계장 살해 장소에, 김성범의 차가 왔었다는 것을 알아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죽기 전 안치수 계장이 했던 말을 힌트로 삼아 이재한 형사로 추측되는 백골사체를 발견해낸다.

 

오늘 드라마 시그널은, 인주 여고생 사건을 통해 한 사건이 어떻게 조작되고, 가해자들 대신 누명을 씌워 다른 피해자를 양산해내는지를 보여주고, 그 과정에서 돈과 권력에 휩쓸려 협력한 경찰과 지역 주민들과 관계자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드라마 시그널은 판타지다. 간절함이 만들어낸 무전이 시간을 건너 현재의 형사와 과거의 형사를 연결했다. 배터리도 없는 옛날 고물 무전기가 말이다.

 

그런데, 시그널은 지극한 현실이기도 하다. 시그널에서 보여주는 사건들은 꼭 현실을 닮아 있다. 물론 시그널은 드라마고, 드라마 속 내용은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가공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시그널을 보며 현실 속 모습을 함께 떠올리게 된다. 단지 구체적 사건뿐만 아니라, 검찰과 경찰이 권력이 협력한 비리, 돈과 권력이면 다 되는 세상, 그 속에서 억울하게 스러져간 사람들, 돈 없고 빽 없는 것이 죄가 되어버린 사회에 대하여.

  

 

그래서 시그널에서 보여주는 내용들은, 이 사회에 대한 일종의 '바람'같이 다가온다. 포기하지 않는 경찰이 많이 존재해주길 원하는, 죄를 지은 사람이 꼭 그 대가릴 치르길 원하는,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는, 잘못을 바로잡을 기회가 있는, 그래서 비록 힘들더라도 정의를 실현시키는 일들이 많아지길 원하는, 그런 바람… 드라마에서처럼 시간을 거슬러서라도, 과거로 돌아가서라도, 혹은 미래에 누군가라도 꼭 실현시켜주길 간절히 원하는, 우리들의 '바람'.

  

 

이제 드라마 시그널은 후반부로 들어섰다. 이재한(조진웅) 형사의 백골사체가 발견되었고, 차수현(김혜수)박해영(이제훈)은 이재한 형사의 사건을, 그리고 형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인주 여고생 사건'을 풀어내야만 한다.

 

그리고 나는, 비록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드라마 속 그들이 다들 살았으면 좋겠다. 이재한도, 차수현도, 박해영도. 그런 낙관적 해피엔딩이나 권선징악의 결말조차 오히려 판타지로 느껴지게 만드는 현실이지만, 그래도 바란다. 정의를 추구하는 그들이 꼭 이겨주었으면 좋겠다고. 그들이 다시 행복해질 수 있는 삶의 기회를 가진 채로 말이다. 그들은 우리의 '바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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