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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채피 - 감성 로봇 채피, 인간을 보여주다!

스위벨 2015. 3. 1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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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채피 (Chappie)

: 감성을 가진 로봇 채피, 인간을 보여주다!

 

 

/ 닐 블롬캠프 감독

/ 휴 잭맨, 샬토 코플리, 시고니 위버, 데브 파텔 출연

 


"안녕!

난 생각할 수 있어.

난 살아 있어.

채피야."



 

    줄거리    

 

2016년, 범죄에 잠식당한 도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 범죄 소탕을 위해 로봇 경찰이 투입되고, 눈부신 성과를 거둔다. 이 로봇 경찰의 개발자인 디온(데브 파텔)은 여기서 한 단계 진화한 인공지능 로봇을 개발중이다. 그 결과 디온은 인공지능 로봇 프로그램을 완성하지만, 회사의 사장은 시험해 볼 기회 조차 주지 않는다.

  

 

이에 디온은 테스트를 위해 고장 나 폐기 직전인 경찰 로봇을 회사에서 몰래 빼돌린다. 하지만, 디온은 그대로 갱단에 납치되고, 범죄자들은 디온이 가진 로봇을 자신의 범죄에 이용할 수 있는 로봇으로 만들어 내라 협박한다.

그러자 디온은 자신이 실험하려던 새로운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경찰 로봇에 탑재하고, 갱단은 '채피'라 이름 붙인 인공지능 로봇을 범죄에 이용하기 위해 훈련시키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아기와 같았지만 무서운 속도로 세상을 배워가는 인공지능 로봇 채피. 채피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은 물론 감성까지 지니고 있다. 이윽고 채피는 점점 성장해 타인을 향한 애정과 자신의 욕망까지 가지게 된다.

 

한편, 디온의 경쟁자이자 전직 군인이었던 로봇 개발자 빈센트 무어(휴 잭맨)는, 디온을 파멸시키기 위해 그의 뒤를 쫓고, 채피의 존재를 알아챈다. 그리고 디온을 궁지에 몰고 채피를 파괴하기 위해 계략을 세운다.

  

 

◇◆◇

 

<채피>, 결론부터 말하자면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다. 우리나라 포스터에서는 왠지 아동틱한 로봇 영화 같은 분위기가 풍기는 것과는 달리 참 의외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었다. 영화에 대해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보았는데, 막연히 예상했던 것과 달라 놀랐고, 그 다름이 오히려 좋았다.

 

영화는 기존의 로봇 영화와 확연히 다른 양상을 가진다. 영화는 현실의 어두운 부분에 마치 어린아이와 같은 인공지능 로봇을 데려다 두었다. 그리고 그의 성장과 갈등을 통해 영화 내내 몇 가지 질문을 던진다.

  

 

 

스스로 생각하는 로봇 VS 인간의 뜻대로만 움직이는 로봇

 

정 반대의 생각을 가진 두 명의 로봇 개발자가 있다. 디온은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고, 판단하는 인공지능 로봇으로 발전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면 빈센트는 로봇이란 인간이 조종해야 안전하다고 믿고, 그런 로봇을 만든다.

  

 

스스로 생각하는 채피는 범죄 조직에 의해 후천적 학습을 받았고, 그 결과 점점 자신이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나아간다. 채피는 결국 범죄에 이용당하고, 인간에 의해 제거될 운명에 처한다.

그리고 채피를 제거하기 위해 나선 것이 빈센트가 조종하는 로봇이다. 그의 로봇은 빈센트가 생각하는 바를 전송받아 그대로 행동한다. 하지만 빈센트는 결코 선한 인물이 아니고, 그런 자가 조종하는 로봇은 지극히 위험한 존재가 되고 만다.

  

 

(스포일러 주의! 결말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간의 마음을 가진 로봇? 로봇의 몸을 가진 인간?

 

영화의 마지막, 죽음을 앞둔 개발자 디온이 있다. 그러자 채피는 그의 마음을 디지털 정보로 전송해 로봇의 몸에 입력한다. 그리고 디온은 새로운 로봇의 몸에서 다시금 살아난다.

분명히 그 존재는 디온의 감성과, 디온의 판단과, 디온의 생각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다만 몸만 바뀌었을 뿐이다. 그렇다면 그는 여전히 인간인 듯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면 디온채피의 차이점은 과연 무엇인가? 둘 다 생각할 줄 알고, 느낄 줄 알고,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채피는 인간이 아니라 로봇이다. 애초에 로봇으로 탄생되었다. 로봇의 몸에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탑재된 것이다.


그렇다면, 디온 또한 로봇일까? 인간과 로봇을 가르는 것이 신체가 아닌 정신이라면 분명 인간의 정신을 가진 디온은 인간인가? 하지만 마음을 가졌다고 해서 인간이라 한다면, 채피가 인간이 아닐 이유도 없어진다.


과연 로봇의 몸이 된 디온은 인간의 마음을 가진 '로봇'인 걸까, 아니면 로봇의 몸을 가진 '인간'인 걸까?

 

 

'무엇'이냐가 아닌 '어떻게'의 문제.


 

영화 속 인물들은 모두 복합적이다. 선과 악을 함께 지녔고, 자신만의 욕망을 지녔고, 지극히 탐욕스럽다가 어느 순간 타인을 위한 희생을 내보이기도 한다. 오로지 선하기만 한 인간도, 오로지 악하기만 한 인간도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로봇인 채피 또한 그와 같은 선상에 서 있다.

 

결국 인간이든 인공지능 로봇이든 마찬가지다. 인공지능 로봇이기에 위험한 것도, 인간이기에 무작정 선한 판단을 내리는 것도 아니다. 결국, 누구나 가지고 있는 그 욕심과 이기심을 어떻게 다스리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의 문제 아닐까? 영화 속에서 채피가 누구에게 어떠한 교육을 받고, 어떠한 생각을 가진 로봇으로 성장해, 어떠한 일들을 하며 살아갈 것인가의 문제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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