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장 사이의 망상/추리, 스릴러 소설

[소설] 고교입시 - 미나토 가나에 : 학교, 단지 목적인가?

스위벨 2015. 2. 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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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고교입시 


/ 미나토 가나에 지음


 


그날 하루가 한 영혼의 인생을 짓밟고 있다.

명문고 입시를 둘러싼 48시간의 미스터리

 

 


    줄거리    

 

명문 고등학교로 손꼽히는 이치고등학교. 그래서 많은 이들이 이치고에 입학하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다. 그런 이치고의 입학 시험 일자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입시 하루 전, 학교에는 이상한 조짐이 나타난다. 고사장에 '입시를 짓밟아 버리자'고 쓰인 벽보가 붙어있고, 한 선생님의 휴대전화가 칠판 위에 숨겨져 있다가 발견되기도 한다.


그리고 입학 시험 당일, 드디어 사건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어찌된 일인지 시험 직후 문제가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다. 그리고 시험 중에 한 여학생의 휴대전화가 울리면서 그 학생은 실격 위기에 처한다. 그러자 그 학생의 어머니는 출입이 금지된 학교 내부에 막무가내로 들어와 항의를 시작하고, 거기에 이치고 동창회장이 가세한다. 그런 중에 한 학생의 영어 시험 답안지가 분실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사건의 내용이, 마치 학교 내부에서 지켜보는 누군가가 올리는 것처럼, 실시간으로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다.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이다. 이는 그녀가 처음으로 드라마 대본에 도전한 작품으로, 2012년에 드라마로 방영되었다고 한다. <눈물이 주룩주룩>, <드래곤 사쿠라>에 출연했던 '나가사와 마사미'가 주연을 맡았었다고.

 

미나토 가나에는 인물 한 명 한 명의 시선을 번갈아 가며 이야기를 서술한다. 그동안 <고백>이나 <N을 위하여>, <속죄> 등의 여러 책에서 한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 인원이 대폭 늘어난다. 서로 다른 상황에 놓인 약 20명 가량의 인물들이 번갈아 가며 다양한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서술하는 인물의 수가 많아 다소 산만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그만큼 입시를 둘러싼 각기 다른 상황에 놓인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책은 명문 고등학교 입시를 둘러싼 48시간 동안을 그리고 있다. 입시 전날, 명문고 입학을 위해 모든 것을 건 학생들과 부모의 이야기가 이치고등학교 졸업생들인 선생님의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해진다.


그들이 이치고에 대해 가지는 생각은 명문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자부심, 단지 그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단지 이치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그 한가지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그래서 그 지역에는 이상한 전통이 하나 있다. 이치고등학교 입시에 성공하면, 부모와 아이가 그 동안 사용했던 책상을 쓰레기장에 버리고 간다는 것이다. 마치 이치고등학교에 입학했으니 더는 아무것도 필요 없다는 듯이 말이다.


또한 입시와 더불어 학교가 입시를 대하는 안일한 태도, 아이들 사이의 따돌림과, 인터넷상에서 벌어지는 문제점 등을 같이 그리고 있다.

 



 

결말이 드러났을 때, 솔직히 '입시를 짓밟아버리자'는 일에 함께 참여한 사람들의 동기 부분에서는 좀 고개가 갸웃했다. 다분히 설정을 위한 설정, 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그러나 책에서 제기한 문제는 우리사회에서도 충분히 공감을 끌어내는 것이기에, 책의 입시 이야기 자체는 참 가깝게 와 닿았다.

 

무언가를 배우기 위한 학교. 그렇다면 당연히 삶의 과정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왜 학교 자체가 목적이 되고 있는가?

 

"입시는 끝났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벚꽃이 피는 이 날은 절대 최종 목적지가 아니다. 새로운 무대의 출발점이다. 고등학교란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는 곳이니, 아이들은 모두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부딪치며 해나가면 된다. 때로는 깨지고, 다치고, 눈물 흘리는 일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것을 온 힘을 다해 막아주는 어른이 있다. 그것이 교사의 역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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