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설악산 여행]
6. 바위산 가운데의 석굴, 금강굴
◆ 금강굴이란?
강원도 속초시의 서쪽 외설악 미륵봉 중턱에 위치한 동굴이다. (설악산 해발 600m 지점) 금강굴은 경사가 급하여 곳곳에 설치된 부교와 계단을 이용해야 갈 수 있다.
금강굴은 길이 18m의 자연 석굴로,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수도했었다고 전해온다. 금강이라는 이름 또한 원효대사의 금강삼매경론(金剛三昧經論)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강굴에서 내려다 보이는 천불동 계곡이 매우 아름답다.
◆ 경로 및 소요 시간
소공원 ~ 와선대 ~ 비선대 ~금강굴 (3.6㎞) - 편도 약 1시간 40분 소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바위산 중앙에 뚫린 구멍이 바로 금강굴이다. 동굴 안에 작은 암자가 있다.
비선대까지는 완만한 산행이지만, 비선대를 지나면 곧 가파른 돌계단 길이 이어진다. 열심히 헉헉대며 그 길을 30분쯤 열심히 오르면, 철제 계단이 나온다. 다소 아찔한 높이의 계단인데, 그 계단을 올라야 금강굴에 다다를 수 있다.
금강굴 안에는 이렇게 돌에서 흐르는 약수를 먹을 수 있는 곳도 있다. 힘들게 산을 오른 이들에게 아주 꿀맛 같은 물이 아닐 수 없다. 다만 물이 아주 조금씩 고이기 때문에 앞선 사람들이 많을 때는 물맛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금강굴에서 정면을 바라보면 여러 개의 돌 봉우리가 솟은 산이 보이는데, 이것이 바로 천불동 계곡이다. 천불동 계곡은, 그 돌 봉우리 하나하나가 불상처럼 생겼다 하여 붙은 이름이란다.
열심히 올라온 금강굴에서 바라보는 천불동 계곡의 풍경은, 그 땀이 더해져 더욱 멋스럽게 변한다. 나는 여름과 가을에 이 금강굴에 올라보았는데, 가을에는 단풍의 아름다움이 있었고, 여름에는 땀흘린 뒤 높은 곳에서 산바람을 느끼는 쾌감이 있었다.
쉽지는 않은 길이다. 편도 1시간 40분 정도의 길지 않은 산행이지만, 중후반부에는 줄곧 가파른 돌계단 길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 수고가 아깝지 않았다.
나는 친구와 둘이 올랐는데, 헉헉대며 숨을 고르는 와중에도 수다를 쉬지 않았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허파에 바람든냥 웃어대며 올라가니, 그 길도 참 즐겁게 걸을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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