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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동이] 하무염(윤상현)의 마지막 결단!

스위벨 2014. 6. 14.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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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갑동이

: 갑동이를 잡기 위한 마지막 결단은?

 


/ 윤상현, 김민정, 성동일, 김지원, 이준, 정인기 출연




사건의 공소장이 접수되면서, 일명 갑동이 사건의 공소시효는 정지되었다. 

아직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는 않지만, 일단 차도혁(정인기)의 발은 묶어둔 셈이다. 최소한, 앞으로 충분히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은 있었다.

  

 

그러자 위협을 느낀 갑동이 차도혁은 이상한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오마리아(김민정)를 만나러 가는 부인에게, 자신이 '용서'라는 말을 끔찍이도 싫어한다는 정보를 흘리게 했다. 그리고 그 정보를 들은 오마리아는, 일부러 차도혁을 자극하며 '용서'라는 단어를 수 차례 꺼냈다.

 

그러자 차도혁은 급작스러운 광기를 보이며, 오마리아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다음 순간, 차도혁은 갑자기 정신이 든 듯한 표정을 지으며, 오마리아를 놓고 물러났다. 그리고 방금 전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느냐며, 전혀 기억에 없다는 듯이 굴었다. 심지어 눈물을 그렁그렁 보이기까지 했다.


 

그런 차도혁의 모습을 보며 오마리아는 한 가지 가능성을 떠올렸다. 바로 차도혁이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가졌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이는 이른바 다중인격을 뜻한다. 그렇다면 광기 어린 갑동이와, 인자한 차도혁의 이중 생활이 어느 정도 설명될 수 있다. 그래서 오마리아는 검찰에게 차도혁의 정신감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하무염(윤상현)은 그것이 바로 차도혁의 노림수임을 한눈에 간파했다. 차도혁은 다중인격의 의미로 읽힐 수 있는 에펠탑 사진을 미리 경찰들에게 노출해 두었고, 오마리아 앞에서는 연기를 펼쳤다. 그가 인격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믿게끔 미리 상황을 만들어 둔 것이다.

 

만약 앞으로 사정이 여의치 않게 되었을 때, 차도혁이 이중인격으로 인한 정신장애를 겪고 있음이 밝혀진다면, 무거운 처벌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외국에서는 인격장애로 인해 살인자가 무죄 선고를 받은 사례도 있었다.

 

"다중인격. 출국금지까지 당했는데 반격이 이상할 정도로 없었어. 도망갈 구멍을 따로 파고 있었어. 오래 준비된 카드겠지. 잡힐 때를 대신해서."

  

 

하지만 오마리아는 자신이 정신과의사임을 들어, 정확히 정신감정을 해야 한다 주장했다. 그러자 하무염은 냉정하게 오마리아를 내치며 끝을 고했다. 자신들 둘은, 갑동이라는 목적만 같았을 뿐 취향도 결도 다르다고 말이다.

 

하지만 곧 하무염의 속내가 밝혀졌다. 그는 그 후 양철곤(성동일)과 마주앉아 대화를 나눴다.

 

"제일 걱정되는 건 오 선생이에요. 재판 때문에 두 갑동이가 오선생을 이용한다는 거."

"계획은?"

"결단이 필요해서요. 갑동이를 잡으려면, 김재희를 지키려면."


 

그는 여전히 오마리아를 지키고 싶어하고, 그녀를 걱정했다. 그리고 무언가 결단을 내린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 결단이 몹시도 불안해지는 이유는, 앞서 밝혀진 하무염의 건강상태 때문이었다. 그는 뇌경막하출혈이 발생하고 있었고, 수술을 당장 하지 않으면 상당히 위험한 상태였다. 차도혁의 말을 빌리자면, 내일이든 모래든 곧 죽을 수 있는, 그런 상태다. 그래서 혹여 하무염이 남아있는 자신을 모두 내던지는 결단을 내린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하무염의 결단이 무엇일지는 정확치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그가 희생되지 않길 바란다. 이미 갑동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고, 가족과 친구를 잃었고, 양철곤과 하무염, 그리고 오마리아는 소중한 사람을 잃으며 자신의 인생마저 잃었다. 그런 그들이, 정의를 추구하는 그들이, 더 이상은 불행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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