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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은 포위됐다] 줄줄줄 풀어 놓은 특급 비밀!

스위벨 2014. 6. 6.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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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

9회 : 줄줄줄 풀어 놓은 특급 비밀!

 


/ 유인식 연출, 이정선 극본

/ 이승기, 고아라, 차승원, 오윤아 출연


 

 

오늘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 속에서는 참으로 여러 명의 비밀이 터져 나왔다. 


제일 먼저 밝힌 건, 박태일(안재현)의 비밀이었다. 지국(박정민)이 그 동안 박태일에게 까칠했던 이유는, 다름아닌 박태일이 '의사'였다는 점에 있었다. 

  

 

그건 결국 지국이 가진 열등감에 대한 표현이었다. (시청자들 모두 박태일의 성정체성을 의심했지만 말이다.) 결국 오늘 범인과 맞닥뜨린 상황에서 지국은 열등감을 폭발시키며 태일이 '의사'였다는 과거를 폭로했다. 그러나 그 일을 통해, 둘은 정말 확실한 친구로 거듭났다.

  

 

그 다음으로, 이승기(은대구, 김지용)의 어머니를 살해한 구둣발의 배후 인물이 밝혀졌다. 구둣발에게 그녀를 살해하도록 지시한 사람은 바로 국회의원 유문배(정동환)였다.

그는 경찰청장 출신의 국회의원이다. 그는 자신이 가진 경찰 권력을 이용해 사건의 증인이었던 이승기 어머니를 살해하고, 그 아들마저 죽이라 지시했다. 오늘 그를 찾아간 구둣발은 그에게 김지용이 아직 살아있다는 사실을 밝히며, 이승기에게 한층 가까워진 위험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결국 은대구(이승기)의 정체가 드러나고 말았다. 서판석(차승원)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그리고 어수선(고아라)은 오빠의 말을 통해 은대구가 김지용임을 확신했다. 하지만 은대구는 억지인 걸 알면서도 아니라고, 잡아 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스스로 흥분해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은대구는, 역으로 '내가 김지용이다'하고 소리치는 것과 같아 보였다.

사실 처음부터 은대구 캐릭터 설정은 다소 불만이었다. 어린 나이에도 냉철하게 자신을 숨기며 성장한 은대구가, 서판석을 처음 만나던 날부터 들키기로 작정한 것 마냥 '나 너한테 불만 있어. 그게 뭔지는 니가 알아봐' 라는 분위기를 흠씬 풍겨 주시는데, 그 누가 의심하지 않을 수 있느냔 말이다. 은대구의 정체를 빨리 드러내기 위해 사용한 편리한 방법이었을지는 모르나, 설득력은 다소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서판석에게 그리 발악하며 아니라던 은대구도 어수선에게는 자신의 정체를 에둘러 표현하며, 본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김지용이 살아 있고, 또 그렇게 잘 자랐단 사실을 알게 된 어수선은 기쁜 마음을 드러내며 은대구에게 한걸음 더 가깝게 다가섰다. 살아있어줘서, 그리고 이렇게 잘 자라서 고맙고 장하다는 말은, 희애 누님의 특급칭찬에 버금가는 어수선의 특급 칭찬이었다. 그 말에 결국 그렇게 매몰차던 은대구도 눈물을 흘렸다. 

  

 

또한 은대구와 강남경찰서장 강석순(서이숙)의 관계 또한 자세히 드러났다. 강석순은 은대구가 보육원에 있을 시절의 후견인이었다. 강석순 덕분에 은대구는 대학까지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오랜 시간을 들여 정을 쌓아온 만큼, 은대구는 강석순에게는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았고, 현재로써는 은대구가 품은 속내를 오롯이 알고 있는 단 한 사람이 되었다.

 

그렇게 강석순은 현재 완전히 은대구 편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녀는 구둣발의 배후로 드러난 국회의원 유문배(정동환)와 꽤나 긴밀한 사이인 것처럼 비춰진 바 있다. 때문에 그녀가 정말 이승기의 편인지는 두고 봐야 알 일이다.

  

 

드라마는 한 시간 내내 여러 가지 비밀을 하나씩 풀어놓았다. 그러나 어쩐지 긴장감은 별로 흐르지 않았던 회였다. 사실 드라마가 오늘 비밀이라며 풀어놓은 일들은 모두, 시청자는 이미 알거나 눈치챌 수 밖에 없는 것들이고, 인물들끼리만 모르는 비밀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수선과 서판석, 그리고 구둣발의 배후인물인 정동환까지 모두가 은대구의 존재를 알게 된 지금, 드라마는 2막으로 들어섰다. 이제 흥분해서 소리만 지르는 은대구 말고, 정말 그가 갈고 닦은 칼날을 보여 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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