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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일 42

나정이를 위한 마지막 선물, 끝 [응답하라1994, 20화 - 끝의 시작]

[응답하라1994] 20화 - 끝의 시작 : 나정이를 위한 마지막 선물, 끝 계속 울 것만 같은 얼굴이었다.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그 좋아하던 나정이가 자기를 위해 저녁을 차려줄 때도, 같이 마주앉아 저녁을 먹을 때도, 함께 산책을 하던 그 때도. 항상 꿈꾸었던 일들이 이루어진 그 순간, 칠봉이는 울 것만 같은 얼굴이었다. 사랑과 기침, 그리고 가난은 숨길 수 없다는 말처럼, 나정이의 얼굴이 이미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칠봉이 자신은, 나정이를 웃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님을 뼈저리게 깨닫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정이가 병실 문을 열고 들어설 때까지 안절부절 불안해하고, 나정이의 얼굴을 보면서도 그는 늘 신경이 쓰였다. 겨우 나정이를 곁에 붙잡아 둘 구실이 생겼는데, 그녀를 붙잡고 ..

운명은 결국 선택이다 [응답하라1994 19화-운명을 믿으십니까?]

[응답하라 1994] 19화 – 운명을 믿으십니까? : 운명은 결국 선택이다 나정이와 쓰레기가 헤어진 후, 좀처럼 볼 수 없던 얼굴이었다. 나정이의 아버지, 성동일 코치는 자기 딸과 헤어진 그를 마주하고 앉았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시작했다. 아들아… "아들아… 너는 어뜨게 생각할 지 몰라도 넌 나한테 아들이다. 나정이 오래비 훈이 놈이… 그놈 죽고 나서 니가 대신 아들 노릇 한다고 우리집 와서 아버지 어머니 불러쌈서 미친 쓰레기 짓을 다하는 그 꼴을 보면서… 그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나아지더라… 근데 어쩌겄냐. 세상일 뜻대로 안 되고, 더군다나 자식일 뜻대로 안되고. 그라고 니 놈이… 니 놈이 나한테 어떤 놈인데. 나가 너를… 너를 평생 안 보고 살 자신 있겄냐. 인자 나는 괜찮애. 괜찮은게 집에 전화..

사랑은, 아직 늦지 않았다 [응답하라1994 18화 –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드라마] 응답하라 1994 18화 -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 사랑은, 아직 늦지 않았다 1997년 11월, 오늘 하루 동안 그려진 신촌하숙에는 많은 일이 몰아쳤다. 군대 갔던 해태는 재대를 했고, 입대전 난리를 쳤던 삼천포는 국가유공자 집안의 자제인 덕에 6개월만에 제대를 했다. 졸업을 앞둔 윤진이는 첫 출근을 기다리고 있고, 나정이는 취업 준비중이다. 그리고 나정이와 쓰레기, 그들의 결혼은 1월로 정해졌다. 그 많은 시간과 사건들이 오늘 하루동안 바쁘게 지나갔다. (그리고 그 와중에 계속된 방송사고도, 그 복잡함에 떡하니 한 자리를 차지했다.) 시티폰으로 인한 주식투자의 실패도 그럭저럭 잘 넘어가나 싶었던 나정이네 집에도, IMF가 몰아치고 말았다. 나정이의 취업과 윤진이의 첫출근을 축하하며 샴페인..

칠봉이, 그 마지막 약속의 무게 [응답하라 1994] 15화, 나를 변화시킨 사람들 Ⅱ

[응답하라 1994] 15화, 나를 변화시킨 사람들 Ⅱ : 나를 변화시킨 사람들, 나를 변화시킨 사랑들 – 칠봉이, 그 마지막 약속의 무게 서태지가 윤진이를 변화시키듯, 윤진이가 성균이를, 오빠가 나를, 내가 오빠를, 그렇게 바꿔가고 있었다. 사랑하지 않는다면 결코 생각지도 못할 일들을 우린 해내고 있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건 순전히 사랑이다. 역시, 사랑이었다. 사랑에 빠진 나정이는 점점 여성스러워진다. 머리를 만지고, 원피스를 입고, 화장을 하고, 향수를 뿌린다. 그리고 조금씩 더 쓰레기에게 다가간다. 하지만 쓰레기는 그런 나정이가 편치만은 않다. 그래서 나정이가 점점 더 가까이로 다가올 때마다 본의 아니게 나정이를 밀어낸다. 그 이유는 바로 '부모님' 때문이다. 나정의 엄마는 쓰레기를 '우리 아들..

당신의 노력에 대한 응답! – 응답하라 1994, 13화

[응답하라 1994] 13화 - 1만 시간의 법칙 : 당신의 노력에 대한 응답!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것은 결과뿐이다. 그래서 다른 이의 행복은 천재성, 또는 타고난 행운으로 치부되기 마련이다. 기말고사를 앞둔 칠봉이는 무식하다며 나정이에게 한 소리를 듣는다. 멘토가 뭔지도 모르는 칠봉이에게, 띨빡하다고 말하는 나정이다. 그러나 그런 칠봉이도 그가 속해 있는 단 한가지 분야, 야구에서만큼은 그 누구보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선수다. 그래서 그것이 동기들 사이에서는 시기와 질투와, 미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런 동기들의 시기에 급기야 칠봉이는 발을 다치는 부상을 입는다. 그걸 보다못한 칠봉의 친구는 이렇게 말한다. "남들은 타고 난 줄 알지. 넌 걔만큼 했어? 칠봉이 만큼 했냐고. 열등감은..

[응답하라 1994] 11화 – 짝사랑을 끝내는 단 한 가지 방법

칠봉 VS 쓰레기, 그들의 정면승부 : [응답하라 1994] 11화 – 짝사랑을 끝내는 단 한 가지 방법 짝사랑을 고백한 나정과 칠봉. 그들의 사랑은 드디어 상대를 향해 자기의 얼굴을 밝혔고, 이제 남은 건 아리송하게 남은 쓰레기의 마음뿐이다. 쓰레기는 나정이의 마음을 여러 방향에서 듣게 된다. 윤진이의 입을 통해 듣고, 나정이 본인을 통해 듣고, 이제는 해태를 통해서도 듣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묻는다. 도대체 쓰레기, 당신의 마음은 무엇이냐고. 하지만 그는 쉽사리 대답을 하지 못한다. 나정이와 쓰레기, 단 둘 만의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그들이 쌓아온 시간이 너무 깊었다. 나정이의 부모님은 이제 쓰레기에게도 서울 부모님이었고, 나정의 아빠는 쓰레기 아빠의 형제와도 같았다. 그리고 정확히 말하자면 ..

[응답하라 1994] 10화 –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우리들의 마지막, 그리고 시작. : [응답하라 1994] 10화 –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마지막은 늘 마지막이라는 실감 없이 지나가 버린다… 영원할 것 같았던 우리 스무 살의 마지막 계절도 실감 없이 다가오고 있었다. 계절은 어느덧 겨울로 접어들었다. 여름 날씨만큼이나 뜨겁게 시작된 짝사랑은, 가을을 지나, 겨울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 1994년의 마지막 날이 다가옴과 동시에, 그들의 짝사랑도 새로운 모습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들의 첫사랑은 상대를 향해 얼굴을 바짝 내밀었고, 이제 누군가의 마음 속에만 숨어 있던 짝사랑은 얼굴을 바꿀 준비를 하고 있다. 나정 & 쓰레기 그 겨울의 첫눈이 내리고, 쓰레기와 둘이 함께 앉아 창을 통해 눈을 바라보던 나정은 천천히, 부드러운 목소리로 시작한다. ..

[응답하라 1994] 9화 –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당신의 눈에 보이는 매직, Love. : [응답하라 1994] 9화 –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시선을 한 점에 모으고 집중하면, 그 순간 무엇인가 입체감 있게 튀어나온다는 신기한 그림, 매직아이. 신촌 하숙집에는 매직아이 열풍이 불고, 모두가 다 그 그림을 보는 와중에 나정이만은 도무지 알아보지 못한다. "매직아이는 보이는 사람만 보여." "아니거든! 볼 수 있거든." "처음에 안 보이면 절대 못 본다니까." 이것은 사람간의 관계, 즉 사랑의 속성과도 같다. 드라마 초반 화면에는 세 사람이 보여진다. 칠봉이와 나정, 그리고 쓰레기. 옥상에 선 칠봉은 마당에 앉아 있는 나정을 바라보지만, 나정은 옥상에 칠봉이 있다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집안에 있는 쓰레기만 바라본다. 모두가 자신이 응시하는 ..

[응답하라 1994] 8회 -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합니다 : 비밀이 모습을 드러낼 때

비밀이 모습을 드러낼 때 : [응답하라 1994] 8회 -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합니다 신촌 하숙집에 하나 둘씩 비밀이 쌓여 간다. 그리고 윤진은 우연히, 그 비밀들의 최초 발견자가 된다. 해태가 콘돔을 사는 것을, 야한 잡지를 사는 걸 발견한 건 윤진이. 이어서 윤진이는 빙그레가 휴학했단 사실도 우연히 걸려온 전화를 통해 알게 된다. 또, 그녀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얼굴은 이따위로 생겨먹어 갖고" 이제 갓 낭랑 18세인 삼천포의 비밀을 획득한 것도 그녀다. 그리고, 나정의 속마음을 제일 먼저 알게 된 것도 윤진이었다. 하숙집의 모든 비밀을 손에 쥔 윤진. 그러나 그런 그녀에게도 비밀이 있었다. 엄마가 서울에 도착하기로 한 날. 예정보다 일찍 도착한 윤진의 엄마는 하염없이 윤진을 기다리지만, ..

[응답하라 1994] 7화 - 그 해 여름 : 바야흐로 사랑의 계절

바야흐로 사랑의 계절 : [응답하라 1994] 7화 - 그 해 여름 "야구를 빼면 내게 아무것도 없던 시절, 야구보다도 나를 더욱 설레게, 뜨겁게 만드는 사람이 생겼다." 무더운 여름, 나정이를 향해 저질 언어를 사용한 선배에게 광속구를 시원하게 날려버린 칠봉이는, 아마 그 후에 받아야 했던 선배의 구타와 함께 나정이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더욱 강하게 깨달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 후 칠봉은 나정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대학 야구 결승전 있거든. 내가 선발. 응원 오라구." 사람의 마음이란 어떤 계기가 있어야 비로소 깨달아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누군가를 향한 연심일 경우에는. 그러나 서서히 마음을 깨닫기 시작한 건 칠봉이뿐만이 아니다. 쓰레기도 마찬가지다. 단체 미팅에 함께 주선자로 나선 나정과 쓰레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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