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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일 42

[응답하라 1994] 6화 – 선물학 개론

[드라마, 응답하라 1994] 6화 – 선물학 개론 "우리는 친해졌고, 가까워졌고, 익숙해졌다. 그리고 딱 그만큼, 미안함은 사소해졌고, 고마움은 흐릿해졌으며, 엄마는 당연해졌다." 엄마는 갱년기 증상으로 우울해하는데, 하숙집의 아그들은 그런 엄마 마음도 모르고 엄마 마음에 상처를 내기 시작한다. 왜? 엄마가 당연해졌기 때문에. 엄마가 당연하다. TV에서 흘러나오는 나정이의 이 나레이션에 나는 가슴이 갑자기 먹먹해졌다. 나 또한 그리했기에. 엄마가 주는 밥이, 엄마가 다려주는 옷이, 엄마가 청소해주는 내 방이, 그리고 그런 엄마가 당연해져서, 우리는 엄마에게 함부로 하게 된다. 그렇게 흠집 나고 상처 입은 엄마를 다독인 것은 바로 '선물'이었다. 그리고 '선물'에 담겨온 그 마음이었다. 엄마의 생일을 맞..

[응답하라 1994] 5화 – 차마 하기 힘든 말

[드라마, 응답하라 1994] 5화 – 차마 하기 힘든 말 얼마나 배꼽 빠지게 웃었는지 모른다. 삼천포와 해태가 어정쩡한 표정으로 축구 결승전에서 운동장을 누비던 그때. 해태가 넋 나간 듯한 삼천포를 업고 운동장을 가로지르던 그때. 신토불이가 흐르면서 윤진이가 배일호의 팬들 사이에서 멍 한 표정으로 흔들리던 그때. 그러다 갑자기 일어나 미친 듯이 머리를 흔들며 서태지의 춤을 고대로 따라 추던 그때. 흐뭇한 미소도 지었더랬다. 쓰레기가 체육대회에서 티를 받아주겠다는 여자 후배들을 물리치고 굳이 나정이에게 가서 티를 훅 벗어 던질 적에, 나정이의 손목에 시계를 걸어줄 적에. 그리고 그 후에 목욕탕에서 보여진 쓰레기의 복근 빵빵한 몸은 정우앓이에 빠진 여성팬들에겐 보너스였다. 허나 결국 눈물이 뻐근하게 차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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