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
‘작가’는 내일이라도 당장 될 수 있는 직업일지도!?
평범한 그녀는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
/ 마스다 미리 지음
책 ‘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은 작가 마스다 미리의 ‘자전적인 만화 에세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마스다 미리’ 그 자신이니까. 만화로 구성된 이 책에는, 마스다 미리가 작가로 일하며 겪은 이런저런 상황, 그리고 그녀가 작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져 있다.
마스다 미리 특유의 산뜻하고 가벼운 어법은 이 책에서도 유감없이 그 매력을 발휘한다. 책 ‘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은 ‘내가 이런저런 일들을 겪고, 피나게 노력했고, 그래서 작가가 되었어요’, 하는 많은 책들과는 확실히 노선을 달리한다.
그녀는 자신이 작가가 된 과정을 아주 유머러스하면서도 최대한 가볍게 그려나가고 있다. 경험도 없으면서 느닷없이 일을 맡아온 패기나, 만화 컷 나누기가 어려워 ‘도라에몽’의 컷나누기를 그대로 베끼는 모습 등등, 이렇게 솔직해도 되나 싶은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다.
하지만 단순히 ‘정말 이렇게 황당하게 작가가 됐다고?’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녀의 진솔한 이야기가 납득되는 것은, 그 과정 곳곳에 마스다 미리의 노력이 엿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 자신은 굳이 강조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더 우스꽝스럽고 스치듯이 그리고 있음에도, 지나온 시간들에 깃든 그 노력은 책에서도 어렴풋이 느껴져 온다. 비록 자신은 자신을 ‘평범한’이라고 이야기하고, ‘느긋한’ 작가 생활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말이다.
평소 마스다 미리의 책을 좋아한다. 만화는 물론, 글로 된 에세이도 참 매력 있다. 그래서 작가 마스다 미리는 어떤 사람인지에 자연히 관심이 있다. 이런 글을 써 내는 사람, 이런저런 에피소드를 지닌 사람, 이런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 책에서 엿보이는 순간순간의 ‘마스다 미리’가 나에게 호감으로 다가왔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반가웠다. 그러나 마스다 미리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쑥쑥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산뜻하게, 산들산들하는 기분으로. 책은 누군가의 일상임과 동시에, 누군가의 직업 이야기면서, 또 누군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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