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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치하야후루 - 카드 게임? 이것은 열혈 스포츠!

스위벨 2017. 3. 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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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추천] 치하야후루

 

/ 스에츠구 유키 지음

 


문화부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운동부! 시를 읊어가며 진행하는 고상한 카드 게임인 줄 알았더니, 이것은 피 튀기는 스포츠! 바로 만화책 ‘치하야후루’에 딱 들어맞는 설명이 아닐 수 없다.

 

치하야후루’는 우리에게는 참 생소한, ‘카루타’라는 일본 특유의 카드 게임을 소재로 한 만화책이다. 치하야후루는왠지 차분할 것만 같던 첫인상과는 달리, ‘이건 스포츠다!’ 라는 느낌이 강렬하다. 그야말로 땀, 우정, 노력, 성공이라는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가는, 빛나는 청춘 스포츠 만화.

 

◆ 치하야후루 줄거리, 내용


활달하지만 스스로 별 다른 꿈과 의욕이 없던 초등학생 치하야. 어느 날 전학생 ‘와타야 아라타’와 만나게 되면서 ‘카루타’라는 게임에 대해 알게 된다. 카루타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아라타는, 치하야에게도 카루타에 대한 재미와 함께 꿈을 심어주게 된다.

 

와라타와 치하야는 똑똑한 동급생 ‘마시마 타이치’와 함께 팀을 이루어 카루타 경기에 나가게 되고, 세 사람은 카루타에 대한 열의와 우정을 나누게 된다. 그러나 초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아라타는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며 세 사람은 뿔뿔이 흩어진다.

 

그로부터 4년 후, 고등학교에 입학한 치하야. 그녀는 그 동안 카루타를 열심히 해 왔고, 고등학교에서도 카루타부를 만들고 싶어하지만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초등학교 시절의 친구 ‘마시마 타이치’가 같은 고등학교에 입학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치하야는 그와 함께 겨우 부원들을 모아 정식 카루타부로 허가를 받는다.

그러면서 치하야는 소식이 끊겼던 아라타에게 연락해 보지만, 아라타는 의외의 대답을 한다. ‘카루타는 이제 그만두었다.’


[만화책 ‘치하야후루’ 주요 등장인물 : 아야세 치하야, 마시마 타이치, 와타야 라타]

 

◇◆◇

 

치하야후루라는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된 건 애니메이션이었다. 채널을 바꾸다 애니메이션 치하야후루의 중간 부분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카드를 늘어놓고 무얼 하는지 잘 몰라서 보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다 친구와 함께 간 만화카페에서 치하야후루 만화책 1권을 보게 되었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연달아 무려 7권을 읽어버렸던 만화책이다. 


만화책 치하야후루는 카루타라고 하는 일종의 ‘일본 카드’ 게임 비슷한 종목을 소재로 삼고 있다. 간단하게 카루타를 설명하자면,

 

짧은 시가 적힌 50쌍의 카드가 있다. 낭독자가 읽는 상구 카드 50장, 게임 참여자가 가지는 50장의 하구 카드가 짝을 이룬다. 낭독자가 상구 카드 중에서 무작위로 뽑아 상구의 시를 읽으면, 2명의 참가자가 그에 상응하는 하구의 시가 적힌 카드를 상대보다 먼저 잡거나 쳐내는 쪽이 이기는 게임.

 

나 또한 ‘카루타’라는 것은 처음 들어보는 사람인데도, 만화책 치하야후루는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문화가 아니라서 중간중간 ‘카루타’ 게임의 룰이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도 있는데, 그래도 인물들의 행동이나 말, 상황만으로 충분히 재미있게 넘어가진다.

그리고 유흥이 아닌 대결하는 ‘경기 카루타’가 소재인만큼, 만화책은 그야말로 스포츠만화 같은 분위기다. 대결하고, 좌절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모습. 그를 통해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그들이 흘리는 땀에 나도 덩달아 마음이 뜨거워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만화책 치하야후루 단행본 표지]

 

그러면서 ‘치하야후루’는 단순하게 주인공에만 포커스가 맞추어진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인물군이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며 다채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그 중, ‘치하야후루’에서 내가 특히 좋아하는 캐릭터는 ‘마시마 타이치’다. 그는 아라타처럼 천재적인 재능이 있지도 않고, 치하야처럼 감이 뛰어나지도 않다. 그에게 뛰어난 것이라면 공부를 열심히 하며 쌓아온 암기력과 판단력. 하지만 그 것도 천재성이라기보다는 지극히 노력형인 인물. 그런 인물이 카루타의 천재들과 만나면서 좌절도 하고, 포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차근차근 밟아 나가는 과정이 좋다. 그래서 마구 응원해지고 싶어지는 인물이다. 그래서인지 만화책에서도 완성된 천재형인 ‘아라타’보다 ‘타이치’를 더 많이 보여주고 있다. 


[실사 영화 치하야후루 포스터]


만화책 치하야후루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30권까지 출간되었고, 내용상 결말까지 꽤 분량이 남은 듯 느껴진다. 만화책이 인기를 얻으면서 애니메이션 ‘치하야후루’가 2기까지 제작되었고, 일본에서 실사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영화 ‘치하야후루’의 주인공은 ‘히로세 스즈’와 ‘노무라 슈헤이’라고. 영화 또한 1편과 2편으로 나누어 제작되었으며, 현재 2편까지 모두 나와있다.

 

만화가 원작인 작품인 경우에, 나는 애니메이션보다는 원작 쪽인 만화책을 더 좋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 ‘치하야후루’는 만화책을 읽으면서 애니메이션을 꼭 봐야지 하고 생각했던 작품이다.

카루타라는 종목 자체가 생소하다보니, 실제로 움직이며 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특히 시를 읽어주는 ‘낭독자'의 (노래하는 듯한)음성과, 그 낭독에 맞추어 카드를 낚아채는 속도감이 어떤지 궁금했다. 애니메이션으로 보니 시를 읽어주는 느낌이라든지, 선수들의 움직임 등이 더 확실히 느껴졌다.

기회가 되면 배우들이 직접 연기한 실사 영화 ‘치하야후루’도 한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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