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장 사이의 망상/만화책

[책] 주말엔 숲으로 - 타박타박 걷다 보면 하루가 반짝반짝! (마스다 미리)

스위벨 2016. 3. 18.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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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만화] 주말엔 숲으로

(週末,で, 일본)


/ 마스다 미리 지음


"타박타박 걷다 보면 하루가 반짝반짝!"

 


    줄거리, 내용    

 

35세 여성인 하야카와는 갑작스럽게 시골로 이사했다. 경품으로 받은 자동차의 주차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다소 황당한 이유로 말이다. 하지만 프리랜서 번역가인 그녀는 그곳에서도 자신의 일을 이어가며 살아간다.


그런 하야카와를 종종 찾아오는 두 명의 친구가 있다. 한 명은 출판사 경리부에서 14년째 일하는 마유미, 또 한 사람은 여행사에서 일하는 세스코다. 그녀들은 각자, 혹은 둘이 같이 주말이면 하야카와의 시골집으로 오고, 함께 숲을 찾게 된다.


  


◇◆◇

  

여자공감만화로 유명한 작가, 마스다 미리의 책이다. 이번 책의 주인공은 3명의 여성이다. 


말엔 숲으로. 그 말처럼 하야카와와 마유미, 그리고 세스코는 주말에 셋이 모여 숲으로 향하곤 한다. 하야카와가 시골로 이사 와서 알게 된 것들을 그녀들에게 전달하고, 그녀들은 그를 통해 또 다른 삶의 활력을 얻는다.

 

그런데 이 책은, 자연에 동화된 꿈 같은 생활, 혹은 거창한 귀농라이프에 대해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숲과 도시의 삶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모습을 그려 보여준다.

  

 

우선 주인공 하야카와는 시골에 이사온 당사자이면서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시골'의 삶을 영위하지는 않는다. 시골에 산다고 해서 농작물을 가꾸거나, 동물을 키우거나 하지 않는다. 그리고 굳이 할 생각도 없다. 그녀는 자신이 도시에서 하던 번역 일을 이어서 하고, 또 이런저런 다른, 자신이 잘하는 일들의 영역을 계속 고수하며 사는 방식을 찾아나간다.

  

 

그런 하야카와를 찾는 친구들도 물론이다. 그녀들은 요즘 아가씨들처럼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고, 일은 바쁘고, 사람에 지친다. 그럴 때마다 그들은 하야카와를, 그리고 숲을 찾아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눈다. 숲에서 지낸 시간은 단지 그것에서 끝나지 않고 도시로 돌아간 그녀들에게 약간의 넉넉한 공간을 만들어 준 것처럼 보인다.

  

 

그렇게 그녀들의 숲은 도시와 정반대의 지점에 있지 않다. 하야카와가 시골에서도 택배로 먹을 거리들을 구매하고, 여전히 번역 일을 받고, 친구들은 늘 맛집의 디저트를 사 가지고 가고, 여자들이 열광하는 브랜드의 구명조끼를 사고, 숲에서 유명 초콜릿을 디저트로 먹고…

숲에서의 시간은 결국 도시에서 보내는 시간과 하나로 이어진다. 도시에서 지쳐 숲으로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숲에서의 시간으로 인해 도시에서의 삶이 더 풍성해지는 것이다. 그녀들의 숲은 늘 도시와 연결되어 있다.

  

 

늘 하던 일을 하고, 주말에는 좋은 사람과 함께 휴식을 찾고, 숨을 돌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일을 한다. 사실 지극히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일들이다. 우리가 특별히 꿈꾸지 않아도, 조금의 마음만 있다면 할 수 있는 일들.

이 책을 읽으며 그녀들의 이야기가 단지 부러운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렇게 공감으로 다가오는 건, 바로 그 이유일 것이다. 동떨어진 판타지가 아니라, 우리 곁에 늘 존재할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이라는 것. 물론 그 평범함 속에서 특별한 행복을 찾아내는 건, 각자의 몫일 테지만 말이다.

 

"헤드라이트는 2, 3미터 앞을 비추는 거야. 숲에는 돌이나 나무 뿌리가 있어서, 어두울 때는 발 밑보다는 조금 더 멀리 보면서 가야 해."

 

"어른이 되면 뭐든지 알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 그렇지만 모르는 게 산더미처럼 많아. 뭔가, 모르는 세계가 가득하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 어른이 된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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