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화]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 - 마스다 미리

[도서, 만화책]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

 

/ 마스다 미리 지음

 

    줄거리, 내용    

 

평균연령 무려 60세의 고령화 가족! 사와무라씨 댁에는 퇴직해서 노후를 보내는 70세의 아버지 시로와 69세의 어머니 노리에, 그리고 미혼의 40살 딸 히토미가 산다.

아버지는 새로 스포츠센터를 다니기도 하고, 어머니는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떠는 등, 안정된 노후를 보내고 있다. 그리고 아직 결혼하지 않은 40세의 딸 히토미는 부모님과 함께 살며 이런저런 소소한 즐거움을 나누고, 가끔 결혼에 대한 타박도 받는 등, 남들과 크게 별다르지 않은 일상을 보낸다.

이렇듯 작은 즐거움과 명랑한 가족 관계가 편안하게 펼쳐지는 사와무라 씨 집이지만, 그래도 역시 현실적인 문제는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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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공감만화로 유명한 일본 작가 '마스다 미리'의 책이다. 네 페이지로 구성된 한편의 만화가 짤막짤막하게 이어지며 사와무라 가족의 일상을 보여준다. 

마스다 미리가 그 동안 '수짱 시리즈'나 이런저런 에세이를 통해 결혼하지 않는 여자의 삶을 주로 그려왔다면, 이 책에서는 그런 여자가 포함된 '가족'의 이야기가 그려지는 셈이다.

  

사뿐사뿐한 걸음의, 소박하고 담백한 마스다 미리의 느낌은 이 책에서도 여전하다. 만화책 특유의 기분좋은 가벼움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시각은 잊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유머러스하고 명랑하다. 

  

 

사와무라 씨 댁의 평균 연령은 60세, 그야말로 고령화 가족이다. 싱글인 딸마저 40세가 되었다. 마흔의 딸이 결혼하지 않고 노년의 부모와 함께 사는 삶이라…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특별하지 않은 가족구성이 되었음에는 틀림없지만, 책 속에서 그들의 삶을 이렇게 담담하게 들여다보는 것은 흔치 않은 것 같다.

  

책에서 그려지는 노부부의 삶은 참 안정적인 편이다. 퇴직하고 연금으로 살아가야 하기에 아무래도 빠듯하지만, 그래도 크게 노후에 대한 걱정은 없는 삶이다. 가족은 화목하고, 딸은 결혼문제 말고는 별로 걱정거리도 안기지 않는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고령화 가족에게는, 그들만의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노년의 부모는 아무래도 수입원이 없다 보니 최대한 알뜰하게 살기 위해 전철비도 아끼려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지금보다 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되었을 때를 생각해 집을 고칠 생각도 하게 된다. 마흔의 딸이 어서 결혼했으면 하고 바라지만, 지금같이 함께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한 켠에 자리잡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자신들이 모두 죽고 나면 혼자 남을 딸이 걱정되기도 한다.

 

딸에게도 고민이 있다. 지금까지는 그저 딸로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왔지만 조금씩 부모님의 보호자로서의 자신을 생각하게 된다. 그에 따라 점점 늙어가는 부모님의 건강을 생각해야 하고, 그럴수록 부쩍 늙어버린 부모님의 모습과, 그에 겹쳐 젊은 날의 엄마가 한번씩 떠오르기도 한다.

  

 

그렇지만, 마스다 미리의 책에서 보여지는 모든 주인공들이 그렇듯, 그들도 소소한 일상을, 아주 잔잔하고 성실하게 이어간다. 작은 기쁨을 착실히 느끼고, 때로는 가족끼리 티격태격하기도 하면서.

사실 이런저런 걱정이란 아무리 해도 별 소용 없으니, 매일매일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듯이 말이다. 각자의 고민은 앞으로도 여전할 태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꽤 즐거운 고령화 가족의 하루하루가 그렇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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