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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원티드 - ‘역할’이 무너진 사회의 비극 (김아중, 이문식, 엄태웅, 지현우)

스위벨 2016. 8. 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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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 드라마] 원티드 (13회)

 

/ SBS 수목드라마

/ 김아중, 지현우, 이문식, 엄태웅, 박효주, 전효성 출연

 


'역할'이 무너진 사회의 비극.

드라마 원티드가 하려는 이야기...

 


드라마 원티드 13회. 정혜인(김아중)의 아들을 납치해간 범인인 최준구(이문식) 국장. 그 또한 SG그룹에 의해 가족을 잃은 피해자였다. SG케미컬의 '가습기 살균제'는 나수현의 어린 동생 나영현을 죽음에 이르게 했고, 최준구 국장의 임신한 아내 또한 죽음으로 몰아갔다.

 

[SBS 드라마 원티드 ]

 

그리고 그 문제의 제품이 가습기 살균제란 사실이 화면 속 이지은 아버지의 입을 통해 밝혀지는 순간, '원티드'의 연우신(박효주) 작가는 기겁을 하며 일어섰다.

"저거 우리 집에도 있어. 나도 썼어. 계속."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는, 무려 7년여의 시간이 흐른 현재도 여전히 계속 판매되고 있었고, 사람들이 모르는 사이에도 살인은 계속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드라마 원티드가습기살균제라는,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이 사회의 문제를 그대로 드라마 안으로 가지고 들어왔다. 그런데 드라마가 하려는 이야기가 단지 '가습기 살균제'라는 단 하나의 사건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 방송에서, 범인인 최준구(이문식)오미옥(김선영) 수사관과 이야기 할 때 그의 입에서는 이런 단어가 나왔다. "방송의 역할".

최준구(이문식)는 과거 사회의 부조리함을 알리고 반영하는 다큐멘터리 영상들을 제작했고, 그때는 그것이 '방송의 역할'이라고 믿었기에 그런 방송을 만들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드라마 원티드가 주로 보여준 것은 정혜인(김아중)을 비롯한 이들이 현우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원티드는 사건에 얽힌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의 면면을 이야기했다.

 

경영자가 제 역할을 하지 않은 SG그룹과 UCN방송국, 기업과 손잡은 경찰 청장과 사건을 덮어버린 일선 형사, 기업의 입에 맞춰 연구를 조작한 연구원, 죽음의 원인을 은폐한 의사, 오로지 시청률만으로 자극적인 방송을 제작하는 방송가 사람들, 진실이 아닌 거래를 선택하는 언론인..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제대로 자신의 책임을 다하려는 함태영이나 이지은의 아버지, 김상식 형사, 그리고 차승인(지현우) 형사 같은 사람들마저 위험으로 내몰았다.


 

그리고 그런 사회 속에서 바로 '가습기 살균제'라는 괴물이 탄생했다. 그리고 연구자의 역할, 언론의 역할, 감시자의 역할… 단계단계의 역할이 무너져 내린 사회는, '가습기 살균제'라는 괴물을 만들어 낸 것으로 모자라 그토록 긴 시간 계속 누군가를 죽이도록 방치했다.


 

오늘 드라마의 말미, 모습을 감추고 도주했던 최준구(이문식) 국장신동욱(엄태웅) PD의 집으로 갔다. 신동욱 피디는 그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최준구가 신동욱 피디를 찾아간 것은, 그가 방송을 통해서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 해야 할 이야기가 아직 남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드라마 속에서 그려진 신동욱(엄태웅) PD는, 방송을 위해서라면 도덕적 판단도 필요 없이 마구 나아가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의 손에 묵직한 무게가 실리게 되었다.


 

과연 앞으로 보여줄 그의 선택은 무엇일까? 각 부분의 책임과 역할이 무너진 사회 속에서, 신동욱 PD는 방송인이라는 자기의 자리에서 어떤 역할과 책임을 찾아내게 될까?

 

드라마 원티드 속에서 진행되는 또 하나의 생방송 '원티드'. 신동욱 PD의 고민과 더불어 그가 앞으로 만들어낼 그 방송의 방향이, 드라마 원티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사회 속의 우리 모두에게 전해주고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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