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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산행 - 부산행 열차에 올라탄 우리들! (공유, 정유미, 마동석)

스위벨 2016. 7. 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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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산행

(TRAIN TO BUSAN, 2016)

 

/ 연상호 감독

/ 공유, 정유미, 마동석, 김수안, 김의성, 최우식, 안소희 출연

 

서울에서 부산까지 442km.

끝까지 살아 남아라!

 

    영화 부산행 줄거리, 내용    

 

펀드매니저 석우(공유)는 일에 빠져 사느라 아내와는 별거 중, 유치원에 다니는 딸 수안(김수안)에게는 무심한 아빠다. 생일을 맞은 딸은 부산에 있는 엄마에게 가겠다고 떼를 쓰고, 석우는 딸을 데리고 부산행 KTX 열차에 오른다.

 

부산행 열차에는 많은 사람이 타고 있다. 과격해 보이지만 애처가인 상화(마동석)와 임신중인 그의 부인 성경(정유미). 고교 야구부원 영국(최우식)과, 응원단장 진희(안소희). 그리고 어딘지 거만한 태도의 용석(김의성).

 

영화 부산행 - 공유, 김수안영화 부산행 - 마동석, 정유미영화 부산행 - 최우식, 안소희영화 부산행 - 김의성

[영화 부산행, 주요 등장인물]

 

그런데 부산행 열차가 출발하기 직전, 한 여자가 열차로 뛰어든다. 열차가 출발하자, 쓰러졌던 여자는 발작하듯 일어서며 승무원을 물어뜯고, 물린 승무원도 마찬가지로 좀비 상태가 된다. 갑작스런 사태에 피하지 못하고 물린 사람들은 모두 전염되어 좀비 상태가 되고, 그 수는 무섭게 늘어만 간다.

 

도망 끝에 살아남은 사람들은 열차를 타고 부산까지 가기로 결정한다. 전국이 혼란스럽게 변한 가운데, 초기 방어에 성공한 부산만이 안전 지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열차의 다른 칸에 산재해 있는 좀비들로 인해 언제 다시 위험이 닥칠지 상태. 그러나 상황이 나빠 질수록 사람들은 잔인하고 이기적인 얼굴을 내보이는데…


영화 부산행 포스터

[영화, 부산행]

 

◇◆◇

 

영화 부산행. 상영시간 내내 참 재미있게 봤다. 깜짝깜짝 놀라다가 한번은 나도 모르는 사이 소리도 질렀다. ^^;; 영화는 잔혹한 장면을 부각시키지 않으면서도, 긴장감을 밀도 있게 이어가며 촘촘하게 시간을 채워나갔다. 우리나라 영화에서는 아직 생소한 '좀비'도 이야기와 잘 어우러져 어색하지 않았다.

 

부산행 열차 안에는 여러 사람들이 타고 있다. 어린 딸과 아빠, 부부, 고등학생, 할머니 자매, 버스 회사의 상무, 노숙자, 승무원… 어린아이부터 학생, 젊은이들과 노인, 남자와 여자… 마치 현실의 축소판인 것처럼 여러 연령, 성별, 직업군을 가진 인물들로 구성했다.


영화 부산행

 

그리고 당연히 부산행 열차에는 선과 악이 혼재되어 있고, 이기심과 이타심이 함께 있다. 하지만 영화 '부산행' 속에서 '악'으로 규정되는 건 '좀비'가 아니다. 좀비는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맹목적인' 그 무엇일 뿐이고, 갑작스러운 '재난'에 가깝다.

 

그렇기에 영화 부산행 속 악은 '인간'이다. 인간의 지독한 이기심과 탐욕.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를 만들어낸 비도덕한 자본과 기업, 무력한 정부. 처음에는 누출 사고를 '별 것 아닌' 것쯤으로 은폐하고 넘기려 하다가,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도 국민들에게는 '안전할 테니 기다려라, 기다려라…' 말만 전달한다.


영화 부산행 - 용석(김의성)

 

하지만 그 말이 무색하게 다수의 힘없는 개인은 스스로 살아남지 않으면 안 되는 잔혹한 상황으로 몰리게 된다. 그리고, 그런 사회가 빚어낸 괴물이 바로 '용석(김의성)'이다. 용석(김의성)은 자신이 살기 위해서 다른 이들을 좀비에게 내던진다. 심지어 자신을 도우려 했던 사람들마저도. 그리고 공포를 등에 업은 이기심은 점점 상황을 최악으로 치닫게 만든다.


영화 부산행 - 어린 수안의 모습

 

그와 반대로 가장 순수한 영역에 있는 인물은 석우(공유)의 어린 딸 수안일 것이다. 그녀는 다른 이들에게 양보하고, 도움이 되는 일을 하려고 한다.

그런 수안을 통해 영화 변화하는 인물이 '석우(공유)'다. 그는 성공하기 위해 타인에게 냉정한 삶을 살았다. 그래서 그는 힘든 상황에서 딸이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이 불만이고, 자신의 인맥을 활용해 딸과 둘이서만 안전하게 빠져나가려고 한다. 하지만 이를 알게 된 수안은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려 하며, 아빠와 갈등을 빚는다.


영화 부산행 - 정유미와 마동석

 

하지만 석우의 딸 수안은 위급한 상황에서 상화(마동석)성경(정유미) 부부에 의해 구출된다. 그 전에 석우는 위급한 상황에서 그들이 달려오는 것을 보면서도 기차 문을 닫았었는데 말이다. 석우는 딸의 말과 이 사건을 계기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함께 살아남기 위해.

 

(스포일러 주의! 결말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주 많이!)


공유와 최우식, 부산행 중정유미와 김수안 - 부산행 중

 

결국 부산까지 도착한 수안(이수안)성경(정유미)은 어두운 터널 속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터널 반대편에 있던 군인들은 정체가 확인되지 않는 두 사람을 사살하려고 한다. 그때 그들을 살린 건 터널 속에 울린 수안의 노래였다.

 

"검은 구름 하늘을 가리고, 이별의 날은 왔도다.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고 서로 작별하여 떠나리.

알로하 오에, 알로하 오에. 꽃피는 시절에 다시 만나리. 알로하 오에, 알로하 오에. 다시 만날 때까지."

 

어둠, 두려움, 공포.. 그것을 떨치려는 듯한 아이의 노래, 그리고 아빠를 위해 연습했다던 노래. 슬프지만 작별해야 함을 알고, 그들의 안녕을 바라는 인사.

어쩌면 감성을 자극하기 위한 의도가 다분해 보이는 장면일지도... 그러나 나는 내내 긴장하며 숨가쁘게 달려온, 그리고 그 과정에서 참 많은 사람을 잃어버려야 했던 영화 '부산행'의 썩 괜찮은 마무리로 느껴졌다.

 

부산행 열차 안에서도 가장 약한 존재였던 둘만이 살아남아 부산에 도착했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을 자신보다 더 살리고 싶어했던 누군가의 마음과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린 수안과, 새 생명을 품은 성경의 존재는, 재난 속에서도 살아남은 미래이고, 희망의 싹일 것이다. 비극이 끝나면, 내일은 또 그렇게 이어질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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