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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영화] 도리를 찾아서 - 니모는 찾았고, 이제는 도리! (디즈니•픽사)

스위벨 2016. 7. 1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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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도리를 찾아서

(Finding Dory, 2016)

 

/ 디즈니 픽사 제작

/ 앤드류 스탠튼 감독

/ 엘런 드제너러스, 헤이든 롤렌스, 앨버트 브룩스 목소리 출연

 

 

    도리를 찾아서 줄거리, 내용    


[애니메이션, 도리를 찾아서]


니모를 찾으면서 친구가 된 말린도리. 그들은 모험 끝에 다시 고향 바다로 돌아와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전히 단기기억상실증을 앓고 있지만, 말린과 니모는 그런 도리를 이해하며 챙기고, 도리 또한 그들을 가족처럼 여긴다.

그런데 어느 날, 가오리가 지나가며 빠른 물살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본 순간, 도리의 머릿속에 자신의 과거가 스쳐 지나간다. 바로 도리의 고향과 부모님에 대한 기억이었다.

 

도리는 당장이라도 가족을 찾아 떠나려 하지만, 말린은 위험한 모험을 반대한다. 그러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말린은 결국 도리, 니모와 함께 도리의 부모님을 찾기 위한 모험에 오른다. 해류를 타고 도리가 생각해낸 장소의 근처까지 왔다고 생각한 세 물고기.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나타난 배와 사람들에 의해 도리가 잡혀간다. 도리가 잡혀간 곳은 '바다 생물 연구소'.

 

말린과 니모는 연구소 밖에 있던 바다사자를 통해, 도리가 기억해낸 이름이 가리키는 곳이 다름아닌 그 '바다생물 연구소'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곳으로 잡혀간 도리를 만나기 위해 연구소 안으로 들어가려고 애쓴다.

한편, 연구소 안으로 잡혀간 도리는 하나씩 단편적인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의 부모님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

 

애니메이션 '도리를 찾아서'는 '니모를 찾아서' 이후 무려 13년만에 나온 후속작이다. 니모를 찾아서를 너무 재미있게 봤던 터라, 속편인 도리를 찾아서가 개봉한다는 소식이 너무나 반가웠다.

속편은 대체로 전작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지만, 나는 속편을 참 좋아한다. 책이든, 애니메이션이든, 영화든, 한번 좋아했던 작품의 속편은 꾸준히 챙겨보는 편이다. 나는 내가 좋아했던 인물이나 캐릭터가, 그 시간 이후 어떻게 살고 있는지…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만으로도 참 좋기 때문이다.

 

 

전작인 '니모를 찾아서'가 드넓은 바다를 누비고 다닌 데 비해, '도리를 찾아서'는 '바다 생물 연구소'가 주요 사건의 무대가 된다. 물론 애니메이션의 초반과 후반에 드넓은 바다를 보여주긴 하지만, 연구소 건물, 어항, 수족관, 수족관의 파이프 등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물론 그곳이기에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존재하고, 또 초반과 후반에 멋진 바다를 보여주긴 하지만… 어쩐지 1편의 드넓은 바다의 시원함과 비교하면 조금 아쉽긴 하다. 하지만 그건 굳이 '비교해서'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영화 '도리를 찾아서' 속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은 이것이다. 영화의 결말에 이르러 갈 때쯤, 어둡고 넓은 바다에 혼자 떨어져 기억도 잃고 어찌할 바 모르던 도리. 그러다 바닥 모래에 놓인 조개 껍데기를 보고 무심결에 따라간다. 도리는 조개를 좋아했으므로. 그런데 조개 껍질이 마치 길처럼 이어지고, 그 끝에는 물고기가 살 만한 작은 굴이 하나 있다.

 

그리고 화면의 시선이 동굴의 위로 올라가 동굴을 내려다보는데, 동굴을 둘러싸고 360도 방향으로 둥그렇게 늘어선 여러 갈래의 조개 껍질 길이 존재한다. 도리가 사라지고 난 뒤, 도리를 기다리던 부모님은 도리가 좋아하는 조개 껍질을 따라 집으로 올 수 있도록 모든 방향으로 조개껍데기 길을 내고 있었던 것이다.


 

니모를 찾아서에서 아들 니모와 아버지 말린의 성장과 그들의 가족애를 이야기했듯이, 도리를 찾아서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모든 걸 다 잊는 '도리'이지만 마음 속에 자리잡은 부모님을 결국 기억해낸 것이나, 말린과 니모를 가족으로 여기고 잊지 않는 것에서, 훈훈한 가족애와 우정, 사랑을 느끼게 한다.

 

거기에 단기기억상실증 물고기라서 뭐든 혼자 잘 해내지 못하고 민폐만 끼친다고 생각했던 '도리'. 그런 그가 부모님을 찾는 과정을 혼자 해내면서 성장한다. 그리고 그건 곧 '도리를 찾아서'라는 애니메이션의 제목처럼,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은 어딘가 부족한 우리를 위한 응원 같기도 했다. '괜찮아. 잠시 잊어도, 헤매도. 너는 곧 네 방식으로 길을 찾아낼 테니까. 계속 헤엄쳐!' 하는 도리의 경쾌한 목소리 같달까.


 

애니메이션 '도리를 찾아서' 속의 유머나 귀엽고 독특한 캐릭터들, 그리고 가족의 이야기는 그 나름의 재미와 웃음, 그리고 감동을 준다. 꼬마 도리는 깜찍하고, 연구소 안 해양 생물들의 다양한 캐릭터는 개성있고 유머러스하다. 거기에 더욱 성장한 니모는 기특하고 어른스러우며, 도리 부모님의 사랑은 뭉클하다.

그리고 특히나 나는, (이미 말했다시피) 좋아했던 작품의 후속작에는 꽤나 관대한 관객이므로… 충분히 한껏 즐거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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