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책] 뭉클하면 안 되나요?
: 일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뭉클'의 순간들!
/ 마스다 미리 지음
책 제목 '뭉클하면 안 되나요?'에서 엿볼 수 있듯, 이 책은 작가 마스다 미리가 '뭉클'하고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런데 책 속에서 이야기하는, 그녀가 뭉클하는 순간은 결코 특별한 순간들이 아니다. 남자의 팔뚝에 난 힘줄이나,후진 할 때의 모습 등, 단지 여자들의 흔한 드라마 속 환상에만 머물러 있는 그런 '뭉클'은 더더욱 아니다.
"뭉클함이란 뜻밖에 단순하답니다.
한 번 더 말하죠.
뭉클함이란 단순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이미 뭉클함이 없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마스다 미리가 느끼는 그녀의 '뭉클'은, 일상으로 벌어지는 작은 순간들이 마음을 아주 잠시 움직여주는 시간이다. 오히려 그래서 더 그녀의 이야기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편의점 계산대. 이름표의 웃는 얼굴이 뭉클했습니다. - 책 뭉클하면 안되나요? 中]
어쩌면 아주 흔해서 우리가 인식하지 않고 지나가는 짧은 순간들일지도 모른다. 어떤 남자가 도시락 가방을 들고 가는 장면을 보았을 때나, 디저트 뷔페에서 최선을 다해 케이크를 먹는 소년들을 만났을 때, 멜론 주스를 사는 사람을 보았을 때, 짐을 두 손 가득 잔뜩 가지고 가는 남자를 볼 때 등등..
이처럼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숱한 순간들에, 마스다 미리는 자신만의 감성을 더하고 느낌을 더해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뭉클하는 순간으로 바꾸어낸다.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보니, 작가 마스다 미리는 행복한 사람이겠구나 싶었다. 책 속 이야기대로라면, 그녀는 최소한 하루 한 번 정도는 뭉클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작은 것에서 마음을 열 줄 아는 것, 자잘한 기쁨들을 차곡차곡 모아 삶의 행복으로 만들 줄 아는 사람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단조롭게 흘려 보내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감탄할 줄 알고, 화도 내고, 크게 웃기도 하면서, 삶을 차곡차곡 채워 살 것 같은 느낌이다.
마치 '곰돌이 푸' 속에 나오는 유명한 한 구절,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하는 느낌으로 말이다.
그래서 이 책 '뭉클하면 안 되나요?'를 읽고, 나도 내 무뎌진 감각들을 조금이나마 깨워보고 싶은 기분이었다. 작은 것에도 마음의 진동을 느끼고 나만의 의미로 바꾸어 내는 것, 일상의 뭉클을 느끼는 것. 매 순간 만들어지는 삶의 즐거운 잔물결이 큰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책, 만화]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 마스다 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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