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장 사이의 망상/문학, 소설, 기타

[책, 에세이] 엄마라는 여자 : 그리면 그릴수록 그리운 그 여자 - 마스다 미리

스위벨 2016. 6. 1. 19:04
반응형

[도서, 에세이] 엄마라는 여자 

: 그리면 그릴수록 그리운 그 여자

 

/ 마스다 미리 지음

 

 

엄마. 그것은 마법의 단어다.

입에 올리는 순간 포근한 따스함이 느껴지며 마음이 놓이는…….

엄마에 대한 사랑을 듬뿍 담아 그녀와 함께한 일상을 풀어놓았다.

당신도 나의 일상을 통해 엄마와의 추억에 잠겨보기를.

- 책 '엄마라는 여자' 프롤로그

  

엄마라는 여자 표지

'엄마라는 여자'는 일본 작가 '마스다 미리'의 책으로, 제목 그대로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는 에세이다. 책은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 대부분이 그렇듯, 책은 글과 짤막한 만화가 번갈아 가며 채워진다.

 

이 책은 작가가 자신의 '엄마'에 대해 관찰하고 생각하고, 마음에 품고 있었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연히 '마스다 미리의 엄마'라는 특정한 인물에 대한 특수성과 '엄마'라는 존재가 가지게 되는 보편성이 함께 담기게 되었다.

 

나의 엄마, 그리고 우리 엄마... 했던 얘기 또 하고, 얼마나 나이가 들든 엄마의 잔소리는 벗어날 수가 없고, 이랬다 저랬다 하지만, 그래도 언제나 내 편이었고 그리고 앞으로도 내 편일 엄마. 그걸 너무 잘 알기에 자식들은 볼멘소리도 쉽게 하고 까다롭게 굴게도 되지만, 그래도 '엄마'란 그 어떤 것과도 다른, 특별한 존재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그렇게 하루하루 만들어가는 엄마와의 이야기들이 이 책 한 권을 꽉 채우고 있다.


(책, 엄마라는 여자 中)


물론 '엄마'라는 소재는 하고자만 하면 얼마든 그럴 수 있겠지만, 책은 한껏 감성에 빠져 허우적대거나, 눈물바람을 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언제나처럼 작가 '마스다 미리'는 한껏 가볍고 경쾌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그래서 언제나처럼 즐겁고 산뜻하게 읽어 내려갔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 엄마도 그러는데!' 하다가, '그렇지, 엄마들이란 참 귀엽지', 하며 마구 생각 없이 웃다가,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콧잔등이 시큰해진다.


작가가 책의 프롤로그에서 밝혔듯, '엄마'라는 두 글자는 모두가 막연히 품게 되는 '마법'의 단어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마스다 미리는 '포근한 따스함이 느껴지며 마음이 놓이는' 이라고 표현했지만, 나는 나이가 들어가며 여기에 한 가지 감정이 더 더해진다. 바로 '코끝이 시큰해지는' 이라는.



책은 참 소소하고 담백하다. 그러다가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이런 책을 쓸 수 있고, 그리하여 엄마와의 시간을 하나의 실체로 남길 수 있게 된 작가 '마스다 미리'가 부럽기도 했다. 아, 그녀의 엄마는 이렇구나. 그녀는 언제까지도 이 책 속의 엄마를 간직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책을 읽고 나자 나의 엄마가 보고 싶다. 엄마 얼굴을 보고 응석을 부려보고 싶다. 사회 속에서 한껏 잘난 척 하며 어른 노릇을 해도, 언제나 아이로 되돌아갈 수 있는 엄마가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깨닫는다.

그리고는 이내 내 머리 한 대를 콩 쥐어 박고 싶어진다. 내가 이런 사실을 부디, 좀 진득하니 기억 했으면 좋겠다. 그 일상적 포근함과 변함없는 내편이라는 사실에 기대, 괜한 투정만 부리지 말고.



"꾸중을 들은 적도 많이 있었지만 나에게 엄마는 언제나 너그러운 부모로 남아 있다. 그리고 한편, 한없이 어리광을 부리던 어린 날의 추억은 늘 내 마음속 깊이 따스함으로 남아 있다. 충분히 사랑 받았다는 안도감과 충분히 사랑 받을 자격이 있다는 뿌리 깊은 자신감. 이건 아마 엄마가 나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일 것이다."  ( - 책, 엄마라는 여자 中)

 

[책, 에세이] 아빠라는 남자 - 다가갈수록 어려운, 아빠라는 남자 (마스다 미리)

[책] 페코로스, 어머니의 보물상자 - 치매 어머니와 함께 한 보석같은 순간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