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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 브라더, 오 시스터! - 웃픈 남매, 그래도 어쩐지 해피엔딩!

스위벨 2015. 5. 2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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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 오 브라더, 오 시스터!

(Oh Brother, Oh Sister!)


: 웃픈 남매, 그래도 어쩐지 해피엔딩! 



감독 / 니시다 마사후미 감독

출연 / 카타기리 하이리 (오노데라 요리코), 무카이 오사무 (오노데라 스스무), 야마모토 미즈키 (오카노 카오루), 오이카와 미츠히로 (아사노 아키라)

 


 

    줄거리    


누나인 오노데라 요리코 (카타기리 하이리). 40세의 모태솔로로, 안경점에서 일하고 있다. 다친 앞니에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고, 이로 인해 자신감이 없다. 동생인 오노데라 스스무 (무카이 오사무). 33세로, 외모만 보면 훈남이지만 어딘지 어설프다. 향기를 만드는 조향사로, 현재는 '감사의 향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 실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어느 날, 그들의 집에 편지 한 통이 도착한다. 그런데 우편배달부가 주소를 혼동해 잘못 배달하고 간 편지다. 요리코는 굳이 동생을 끌고 그 집에 직접 편지를 전해주러 가는데, 그 집에는 아름다운 아가씨, '카오루(야마모토 미즈키)'가 살고 있다.

 

그 후 우연한 계기로 다시 만난 카오루는 스스무에게 일과 관련된 도움을 요청하고, 둘은 그렇게 어색하면서도 설레는 관계를 이어간다.

  

 

한편, 누나 요리코는 안경점의 거래처 직원인 '아사노(오이카와 미츠히로)'란 남자를 짝사랑하고 있지만 제대로 말 한마디 걸지 못한다. 하지만 아사노가 먼저 이런저런 말을 걸어오면서, 두 사람 사이에도 미묘한 분위기가 피어나기 시작하는데…

  

 

◇◆◇

 

참 기분 좋게 본 영화다. 남매로 나온 배우 '가타기리 하이리'와 '무카이 오사무'는 독특하면서도 굉장히 사랑스러운 조합을 만들어 냈다.

(가타기리 하이리는 영화 '카모메 식당'에서 잊을 수 없는 존재감을 과시했고, 무카이 오사무는 일본 드라마 '호타루의 빛'을 통해 우리나라에도 훈남 배우로 알려진 바 있다.)

  


참 사랑스러운 남매다. 동생 스스무는 비밀리에 다다미 장판 밑에 자신의 비자금을 모으는데, 그 돈은 누나를 위한 돈이다. 또 누나는 장판 밑에 동생이 몰래 비자금을 모으는 걸 다 알면서도 슬며시 웃을 뿐 아는척하지 않는다.

하지만 서로 격렬하게 싸우기도 하고, 삐쳐서 말을 안 하기도 한다. 하지만 서로의 진심을 알고는 또 다시 손을 내밀고, 기분 안 좋은 일이 있을 땐, 과거 웃겼던 기억을 끄집어 내며 웃는다.


그런 남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도 덩달아 피식 웃음이 났다. 특히 누나인 요리코가 보여주는, 수줍은 듯하면서 컴플렉스인 앞니를 가리는 소심한 웃음은, 왠지 안쓰러우면서도 귀엽달까.

  

 

하지만 결국, 세상은 만만치 않고, 사랑은 쉽지 않다. 그래서 사랑에 어설픈 남매의 로맨스는 안타깝게 흘러간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들을 보며 웃음이 나는 건, 그들은 충분히 사랑을 받을 만큼 괜찮은 사람들이고, 그래서 여전히 그대로 또 소소하게 행복하리란 걸 알기 때문일 거다.

 

누나를 위해서 자신의 행복을 포기하겠다던 스스무는, 자신의 마음이 독선이었다는 걸 깨달은 것으로 이제 앞으로 한 발자국 더 나아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선생님의 마음을 알게 되고, 동생이 선물한 돈으로 앞니를 치료하게 된 요리코는 좀 더 자신감 있는 여자가 되겠지.

  

 

영화가 끝날 때, 한 가득 미소를 머금고 있는 내 얼굴을 느낄 수 있었다. 잔잔한 웃음이 필요할 때, 밝은 위로가 필요할 때 꺼내 보고 싶은 영화가 한 개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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