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에 - 산드라 블록, 빌 풀만 주연

[로맨틱 코미디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에
(While You Were Sleeping) 

/1995년 작 

/존 터틀타웁 감독

/ 산드라 블록, 빌 풀만 출연

 

    줄거리    

 

가족이라고는 고양이 한 마리가 전부인 루시(산드라 블록).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시고 그녀는 철도역의 토큰 판매 부스에서 일한다. 어렸을 때 아빠와 엄마의 사랑 이야기를 마치 동화처럼 들으며 자란 루시는, 매일 아침 기차를 타고 출근하는 한 남자를 짝사랑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전날, 루시가 짝사랑하던 남자가 역의 플랫폼에서 철로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게 되고, 루시는 달려오는 기차로부터 남자를 구해낸다. 그 덕에 남자는 무사히 병원으로 실려가지만 혼수상태다.

 

루시가 병원에 찾아갔을 때, 마침 남자의 가족이 우르르 몰려오고, 간호사의 착각으로 루시는 남자의 약혼녀로 오해 받게 된다. 당황해서 아니라고 해명할 타이밍을 놓치고만 루시는, 가족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받게 된다.

  

 

혼수상태에 빠진 남자의 이름은 피터(피터 갤러거)로, 할머니와 부모님, 남동생, 여동생, 거기에 대부까지 있는 왁자지껄한 가족의 일원이다. 루시는 그 파티에서 가족의 따스함을 느끼게 되고, 그들이 좋아지면서 점점 사실을 말하기 힘들어 진다.

 

피터가 죽 혼수상태인 동안 루시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약혼녀 행세를 계속 하지만, 피터의 남동생인 잭(빌 풀만)은 루시가 형의 약혼자란 사실에 의심을 품는다. 그런 중에 두 사람은 자꾸만 부딪히며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는데…

  

 

◇◆◇

 

참 좋아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무려 1995년 작이지만, 여전히 봐도 재미있고 가슴 설레는, 그야말로 로맨틱 코미디의 고전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루시(산드라 블록)는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여자다. 어머니가 아버지게 '세상'을 주었듯(사실은 지구 모양의 스탠드였지만), 자신에게도 '세상'을 주는 남자가 나타날 거라 믿는.

 

그런 루시는 세상을 여행하는 꿈을 꾼다. 돌아가신 부모님의 병원비와 자신의 생계를 책임지느라 여유가 없었던 그녀. 하지만 여전히 꿈을 꾸면서 도장이 하나도 찍히지 않는 빈 여권을 가지고 다닌다.

그리고 결국 루시의 사랑 잭(빌 풀만)은, 그녀에게 '세상'을 선물해 준다. 그녀가 꿈꾸고 바라왔듯, 그녀와 여행을 떠나며 여권에 도장을 찍게 해 준 것이다.

  

 

'사랑에 빠지다'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여주인공이 자신과 전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남자와 투닥거리면서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게 된다는 로맨틱코미디의 전형을 보여준다.

 

하지만 의외의 상황을 위트있게 풀어내는 재미, 각 인물들이 지닌 기본적인 따스함은 참 기분 좋게 몇 번이고 영화를 보게 만든다.

  

 

영화를 보고 나면 은은한 미소가 지어진다. 벌써 제작된 지 20년이 훌쩍 지난 영화지만, 이를 능가하는 로맨틱 코미디는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가금 로맨틱한 꿈을 꾸고 싶을 때마다, 한번씩 꺼내보고 싶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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