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잎이 그린 가을 스르륵, 스르륵. 어느새 차오른 가을. 떠나기 아쉬운 초록과 목전까지 붉게 스민 차가움. 한낮의 뜨거운 태양과밤의 서늘한 공기가 섞인 듯이, 서서히 물들어 가는 단풍잎. ○ 망상의 조각들 2014.11.10
하늘, 물들다 해가 지면 서글펐다. 지는 해를 내가 어쩌지 못함에, 아쉬움에... 그저 눈물만 글썽였다. 그러자 하늘이 붉게 물든다. 온 세상을 포근하게 감싸안고 말한다. 괜찮다고, 내일 또 해가 떠오른다고. 그리고, 이렇게 저물어 가는 하늘녘도 슬픈 게 아니라고.하루를 정리하는, 편안하고도 그리운 시간이라고. ○ 망상의 조각들 2014.10.13
보드라운 하늘, 몽글몽글 구름 며칠째 주룩주룩 내리던 비. 오랜만에 빗소리가 그치고, 말간 하늘이 얼굴을 드러냈다. 몽글몽글 뽀얀 구름과 함께. 그 하늘 빛이 투명해, 절로 웃음이 난다. ○ 망상의 조각들 2014.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