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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3

삶이 웃음을 머금는 순간들

삶이 웃음을 머금는짧은 순간들 이름모를 들꽃 한 송이를 마주했을 때 나뭇가지 틈새로 햇빛이 비춰올 때 다람쥐가 튀어나와 인사할 것만 같은 나무 구멍을 발견했을 때 남의 집 담벼락에 장미꽃이 소담스레 피었을 때 나뭇잎 사이사이 빨간 열매가 빵긋 얼굴을 내밀 때. 무료하던 일상이 갑자기 알록달록 변하는,소소하지만 즐거운 순간순간들.

토마토는 바쁘다 - 토마토 키우기 (가지 삽목, 물꽂이)

토마토 모종을 사다가 베란다에서 기르기 시작했다.토마토는 곧 노란 꽃을 피워냈다. 그런데 토마토 열매를 토실토실하게 잘 키우려면 '곁순 자르기'라는걸 해 주어야 한단다. 토마토의 원가지와 잎가지 사이에서 또 새로운 순이 나오는데 이 곁순을 잘라주지 않으면 영양분이 열매로 모이지 않는단다. 또 잎이 무성해지면 열매가 햇빛과 바람도 충분히 받지 못한다고. 토마토 수확의 부푼 꿈을 지닌 초보농부는, 하라는데로 곁순 자르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얼마정도 큰 가지도 있었는데, 그 가지를 보고 있자니 얼마전 영화에서 본 한 장면이 떠올랐다. 영화의 제목은 바로 '리틀 포레스트 : 여름과 가을'이다. 시골에서 농사짓는 예쁜 여주인공이 토마토를 따 먹고는그 가지 하나를 무심하게 땅 속에 발로 쑥 박아 넣는 장면..

가을 산책길, 귀염둥이들.

어느덧 9월 중순. 달라진 바람을 느끼며 기분 좋은 산책 그 길에서 만난 반가운 가을의 열매, 올망졸망 도토리. 반가운 맘에 두개 주워 들었다. 전에는 한참 도토리 알맹이만 먼저 떨어지더니, 이제서야 도토리가 벗어두고 온 모자가 함께 떨어진다. 제 짝도 아닌 것을 하나씩 주워 도토리 머리에 씌워주고는 사진 한 방. 괜히 조금 더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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