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아침, 발자국 눈 닿는 곳곳이 하얗다. 지난 밤 부지런히도 내렸는지,세상을 온통 뒤덮었다. 눈이 쌓인 세상은 조금 모호해졌다.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경계였는지, 그 구분이 정확치 않다. 그 길을 천천히 걷는다. 세상의 구분이 조금 모호해진 대신,내가 걷는 걸음 걸음은 더 분명해졌다. 발자국이 선명히 남아, 내 뒤를 따라 온다. ○ 망상의 조각들 2015.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