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도서] 신의 죽음
/ 김진명 지음
■ 신의 죽음 줄거리, 내용
버클리 대학의 천재 교수 김민서. 그는 한 강연에서 우연히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학생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김민서는 그 자리에서 비상한 추리력을 이용해 그 학생의 살인 혐의를 벗겨준다.
그런데 그 후, 김민서는 이 살인사건이 고미술품을 둘러싸고 벌어진, 무언가 커다란 음모의 일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현무첩’이라는 이름의, 세상에 알려진 바 없는 고미술품. 그러나 중국 주요 인사들은 다급하게 미국까지 날아 와서 현무첩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 그리고 그들은 현무첩에 대한 비밀을 지키기 위해 살인도 서슴지 않는다.
도대체 ‘현무첩’이 무엇이길래 중국의 장군이며 학자들이 비밀리에 미국까지 와서 움직이는지 궁금한 김민서. 그는 마침 중국 인사들의 이상한 움직임을 쫓던 CIA와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협조한다.
그 결과, 김민서는 현무첩이 한때 김일성의 소유였다는 사실과 함께, 김일성의 죽음에도 무언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는 사실도 함께 발견한다.
김일성은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의 선상회담에서 “미군 2사단을 북한에 진주하도록 하면 어떻갔소?”라는,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을 실제로 했고, 그 후 남북정상회담을 17일 앞두고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했다.
그러한 김일성의 죽음에 ‘현무첩’이 얽혀 있다고 추측한 김민서 교수. 그는 현무첩에 담긴 10글자 안에 중국이 숨기고 싶어하는 비밀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뜻을 캐내기 위해 애를 쓰는데...
소설 신의 죽음. 김진명 작가의 이야기는 허구의 소설이지만, 늘 우리의 역사와 현대사를 오가는 실제 사건들을 포함한다. 그래서 왠지 더 가깝게 느껴지는 김진명 작가의 책은, 아주 오래 전의 첫만남부터 지금까지, 늘 흥미롭게 읽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신의 죽음’을 읽으면서 유난히 가슴이 철렁했다. 아, 하는 한숨이 절로 섞여 나왔다.
바로 동북공정. 역사 왜곡, 중국의 고구려 역사 편입 시도. 그러나 우리나라의 많은 이들이 이 문제에 대해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현실과 직접 맞닿아 있는 문제라고 여기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기껏 지나간 고구려 역사를 가지고 중국이 우겨댄들, 우리의 현실이 뭐 어찌되랴 하는 생각에. 나 또한 그렇다.
그런데, ‘신의 죽음’ 속 한 부분을 읽고 나자 참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역사란, 역사 교육이란 이래서 중요한 것이고 이래서 무서운 것이구나.
“이것은 결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이런 식이라면 저들은 곧 한반도 전체를 옛 중국의 일부로 선언할 지도 몰라요.”
“선언한다고 한반도가 중국의 것이 되나요?”
“그들이 십삼억 인구를 세뇌시킨다는 사실이 끔찍한 거지요. 십삼억 인구가 한반도를 자기네 역사로 인식하고, 기필코 통일시켜야 할 대만이나 티베트와 같은 지역으로 여기게 될 날이 온다면 어떻겠어요?
전쟁은 그렇게 생기는 거예요. 일본 역시 학자들이 과거 한반도는 일본의 영토였다고 주장하자 일본 국민들이 아무런 죄의식 없이 한국을 침략했어요. 역사 왜곡은 항상 전쟁을 불러 온다는 걸 역사가 증명하고 있어요.”
소설 신의 죽음은 굉장히 재미있었고 흥미로웠지만, 읽으며 살짝, 아주 살짝 아쉬운 점도 있었다.
천재 교수가 비상한 추리력으로 훅훅 풀어가는 사건은 어쩐지 거리감이 느껴진다. 또한 결말은 그 어떤 것도 명확하지 않은 채 에둘러 마무리된 다. 가능성은 있지만 확실하지 않은 몇 가지 실마리들로, 천재 교수가 마지막까지 ‘그럴 것이다’라고 추측할 뿐이다.
그러나 그렇게 가능성을 열어둔 채 마무리되는 소설 ‘신의 죽음’의 결말은, 대한민국에 전하는 부탁처럼 느껴졌다. 조금 더 관심을 가져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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