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추리소설] 내 손 놓지 마
/ 미셸 뷔시 지음
아름다운 아내가 사라지고,
천국 같던 섬은 지옥으로 변했다!
푸른 산호초 바다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섬 레위니옹. 파리에 사는 부부, 남편 마샬, 그리고 아내 리안은 여섯 살 딸을 데리고 여행을 와 있다.
그런데 호텔 수영장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던 중, 잠깐 방에 가겠다고 올라간 아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남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조사를 시작한다. 이어 호텔 방에서는 피의 흔적이 발견되고,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라 남편이 용의자로 지목된다.
체포 직전, 남편 마샬은 어린 딸을 데리고 도망치고, 그 과정에서 그와 마주친 여러 명의 사람들이 잇따라 살해된다. 경찰은 그를 체포하기 위해 대대적인 병력을 투입하지만, 마샬이 섬의 특수한 지형을 이용해 이리저리 도망치는 바람에 번번히 실패한다.
한편, 경찰은 마샬이 예전에 레위니옹 섬에 살았으며, 과거 벌어졌던 한 사건에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
검은 수련이란 소설로 팬이 되어버린 작가, 미셸 뷔시의 소설이다. 지리학 교수라는 작가의 이력 때문인지, 소설 ‘검은 수련’에서 그랬듯, 이번 소설 ‘내 손 놓지마’에서도 화산섬이라는 특별한 지리적 배경이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된다.
작고 여유로운 섬이었던 레위니옹은, 한 여인의 실종, 그리고 잇따라 발생한 살인사건과 함께 회오리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소설 내 손 놓지마는 가장 결정적이고 구체적인 무언가는 슬쩍 감추어둔 채, 도망치는 자와 쫓는 자들의 추격전을 바라보게 한다.
그렇기에 오히려 독자들은 용의자로 지목 당한 남편이 살인자가 아닐 것이라는 사실을 또렷이 알게 된다. 그러나 ‘그렇다면 왜?’ 라는 질문이 연이어 따라붙고, 그 궁금증이 책장을 떠나지 못하게 만든다.
또한 경찰, 주인공 마샬, 어린 딸, 호텔 종업원 등등.. 각자의 시선에서 관찰한 저마다의 이야기는, 사건의 조각들을 하나씩 들이밀며 독자의 애를 태운다.
그러나 소설 ‘내 손 놓지마’는 깜짝 놀라게 될 반전이나 결말은 아니었다. (작가의 전작 소설 검은 수련에서 하도 강렬하고 치밀한 반전으로 깊은 인상을 받은 터라, 이 책도 그럴까 기대했는데, 그와는 다르다.)
내 손 놓지마는 책의 후반부에 다다르면 자연스럽게 예상할 수 있는 결말을 선택했다. 하지만 인물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저마다의 이유를 가지고 쫓고 쫓기고, 유인하고 대결하는 과정이 마지막까지 휘몰아치기에 끝까지 긴장감 있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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