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장 사이의 망상/추리, 스릴러 소설

[추리소설] 또다시 붉은 악몽 - 그날의 비극이 되풀이되고 있다!

스위벨 2017. 4. 1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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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또다시 붉은 악몽

 

/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또다시 붉은 악몽 줄거리, 내용

 

아이돌 유리나. 라디오 방송을 끝내고 나서던 유리나는 기획사 사장이 찾는다는 말에 한 방송국 직원을 따라간다

하지만 창고로 들어간 남자는 유리나를 칼로 위협하며, 유리나의 친모가 저지른 십칠 년 전 살인 사건에 대해 묻고, 충격을 받은 유리나는 그 남자와 실랑이를 벌이게 된다. 옥신각신하는 와중에 유리나는 피가 흐르는 것을 보고 자신이 칼에 찔렸다고 생각하며 정신을 잃었다.



한편, 추리소설가이자 탐정인 노리즈키 린타로요리코 사건(이전 책, ‘요리코를 위해에 등장했던 사건)이 끝난 후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밤중에 유리나의 전화를 받게 된다. 유리나는 과거 한 사건에서 노리즈키 린타로와 경찰인 그의 아버지를 만나 알게 되었기에, 도움을 청해온 것이다. 유리나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 노리즈키 린타로. 유리나의 몸에는 상처하나 없었지만, 그녀의 스웨터에는 피가 뒤덮여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라디오 방송국 앞 공원에서 한 남자의 시신이 발견된다. 유리나는 자신이 사람을 죽인 것이라 생각하며 두려워하고, 노리즈키 린타로와 그의 아버지는 사건의 전말에 대해 자세히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사건의 내막에는, 유리나의 죽은 친엄마가 17년 전 저질렀다는 살인사건이 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노리즈키 린타로는 유리나의 사건을 조사할 수록 자꾸만 과거 요리코의 사건이 떠오르고, 탐정의 역할에 대해 깊이 갈등하게 된다.

 


◇◆◇

 

소설 또다시 붉은 악몽은 노리즈키 린타로가 탐정으로 활약하는 노리즈키 린타로 시리즈중 한 권이다. (해당 시리즈의 탐정 이름은, 소설을 쓴 작가의 이름과 동일하다.)

그 중에서도, 가족의 비극을 테마로 한 소설 [요리코를 위해], [1의 비극], [또다시 붉은 악몽]비극 삼부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소설 또다시 붉은 악몽속 사건은 두 가지의 미스터리로 진행된다. 하나는 유리나가 자신이 살인자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남자가 실제로 유리나에 의해 살해당한 것인가하는 문제. 또 하나는 유리나의 친엄마가 저질렀다는 17년 전 살인사건의 진실은 무엇인가하는 것.

 

그리고 여기에, 노리즈키 린타로가 지난 사건에서 받은 충격으로 인한 탐정의 역할에 대한 고뇌가 더해진다.

 

기발한 가설을 가지고 놀거나 사람의 죽음을 기호처럼 취급하거나 인간관계를 도식으로 읽어내거나 신나서 다른 사람의 죄를 폭로하거나…… 그런 모든 것에 흥미가 없어졌을 뿐이에요. 한없이 놀이만 할 순 없지요. 탐정 놀이는 그만두겠어요.”



노리즈키 린타로가 탐정의 역할에 대해 이러한 회의감을 가지게 된 것은, ‘요리코를 위해라는 책에서 맡게 된 사건 때문이었다. 따라서 또다시 붉은 악몽을 읽다 보면 요리코를 위해라는 책의 내용에 대해 아주 자주 언급된다.

그래서 이 책은 요리코를 위해의 후속편이라고도 볼 수 있기에, 책을 완전히 이해하고 주인공 노리즈키 린타로의 고민에 공감하고 싶다면 전작 요리코를 위해를 먼저 읽고, 이 소설 또다시 붉은 악몽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소설 또다시 붉은 악몽에서 풀어야 할 미스터리는 두 가지지만, 사실 현재 유리나가 빠져 든 사건은 사실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다. 책 속에서는 불가능한 미스터리 살인인 듯 포장해 비밀통로니, 뒤바뀐 사람이니 하는 가능성을 내비치며 독자에게 혼동을 주고 싶어하지만, 사실 뻔히 보이는 트릭이다.

(만화 명탐정 코난에서도, ‘소년탐정 김전일에서도 이런 트릭을 본 것만 같은 기분. 이는 또다시 붉은 악몽의 우리나라 출판 시기는 최근이지만, 실제로 쓰여진 지는 꽤 오래된 소설이라 그럴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17년 전 가족의 참극을 만든 사건의 진실과, 그 영향과 인물들이 자기도 모르는 새 현재에까지 닿아있는, 또 한 축의 미스터리는 꽤 흥미로웠다. 그리고 요리코를 위해를 읽은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약간이나마 밝혀지는 후일담도 재미있을 듯 하다.

 


사실 나는 소설 요리코를 위해를 읽고 나서는 뒷맛이 참 썼다. 가족의 비극을 넘어서, ‘잔인한 가족의 종말이라고 느낄 정도의 참극이었다. 하지만 이번 소설 또다시 붉은 악몽, 그보다는 좀 깔끔하게 마무리 된 느낌이다. 물론 그 안의 사건과, 그 사건의 면면은 참혹하지만, 결말에서는 모든 것이 잘 봉합되었으니까.

 

그래서 탐정 노리즈키 린타로도 이 책 또다시 붉은 악몽을 통해 요리코의 사건을 비로소 마무리 지을 수 있게 된다. 그러자 왠지 독자인 나도, 이 책에서야 비로소 요리코 사건이 끝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소설] 요리코를 위해 - 노리즈키 린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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