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장 사이의 망상/추리, 스릴러 소설

[책] 맏물 이야기- '미야베 미유키'의 맛있는 미스터리!

스위벨 2017. 3. 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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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도서] 맏물 이야기 

/ 미야베 미유키 지음

 

 

◆ 맏물 이야기 내용, 줄거리 ◆

 

일본의 에도시대, 마을 치안을 담당하는 오캇피키 직책을 맡고 있는 모시치. 그는 두 부하와 함께 마을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해결한다. 살인사건부터 폭행, 그리고 당황스럽기 그지 없는 이상한 사건을 맡게 될 때도 있다.

 

 

그 무렵, 마을의 다리 기슭에는 심야까지 장사를 하는 유부초밥 노점이 생긴다. 마을의 완력을 잡고 있는 조직의 두목까지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는 노점 주인의 정체에 궁금증을 가진 모시치.

그는 그곳에서 선보이는 맛있는 음식도 즐길 겸, 주인장의 정체에 대해 알아볼 겸 하여, 사건이 안 풀리거나 고민거리가 있을 때 자주 유부초밥 노점을 찾기 시작한다. 그곳에서 모시치는 여러 음식들과 더불어 주인장으로부터 사건의 힌트를 얻기도 한다.

 

그런데 모시치가 수사하는 사건에 또 한 명의 미스터리한 인물이 연관된다. 그는 어린아이지만 엄청난 도력으로 보통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본다고 해서 사람들이 신성시하는 존재다. 그러나 모시치는 그 아이의 존재에 대해 의심하며 다가서고, 그의 숨겨진 정체에 한걸음 가까이 간다.

 

◇◆◇

 

맏물 이야기는 일본 추리소설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이다. 일본에서는 이 소설 맏물이야기NHK 드라마모시치의 사건부로도 제작되었다고 한다.

 

 

 

맏물. 맏물이란 한 해의 맨 처음에 나는 식재료로, 이것을 먹으면 건강에 좋아 수명이 늘어난다고 해서 길하게 여겼다고 한다. 책에서는 맏물이라는 것이 제철 식재료를 가리키는 의미가 더 크다. 그래서 책 속의 계절에 따라 뱅어, 가다랑어, 감 등의 식재료는 물론이요, 그와 더불어 순무국, 된장 수제빗국, 유부초밥 등의 여러 음식들이 등장한다.

소설 맏물 이야기에서 음식은 주인공 모시치에게 작은 힌트를 주는 존재로 사용되기도 하고, 음식 그 자체가 사건의 도구일 때도 있다.

 

 

 

소설 맏물 이야기에서는 에도 시대의 서민들에게 발생한 사건들을 하나하나 해결해가는 모시치의 이야기와 더불어, 유부초밥 주인의 미스터리, 그리고 도력을 지닌 아이를 둘러싼 사건들이 큰 골격을 이룬다.

 

가난한 사람들이 넘쳐나고, 사람의 목숨을 쉽게 빼앗을 수 있던 시대가 바로 에도 시대라고 한다. 하지만 그만큼 서민들이 서로를 위하는 연대감 또한 강했던 시기라고. 그래서인지 사건을 해결하는 주인공 모시치의 시선은 참 따뜻하다. 모시치 자신조차 가난한 사람보다 조금 나은 정도의 서민으로 살면서, 서민들의 사건을 공정하게 해결하여 오캇피키로서의 직분을 다한다.

 

 

 

그런데 소설 맏물 이야기의 마지막에 이를수록 무언가 이상한 생각이 들고,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는 어라?’하는 의아함과 당황스러움이 생기고 만다. 왜냐하면, 이야기가 전혀 결말이 지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책 '맏물 이야기'의 주인공인 모시치가 해결하는 사건은 어차피 단편같이 짧게 하나를 해결하고, 또 하나가 발생하는 연작의 모양새라 별 무리가 없지만, 유부초밥집 주인장이나 도력을 가진 아이와 관련된 미스터리는 하나도 해결되지 않은 채로 책의 마지막이 뚝 끊기고 만다. 말 그대로 그냥 뚝!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은 책 마지막에 옮긴이의 말을 읽고 해결이 되었다. 소설 맏물 이야기는 작가 미야베 미유키가 한 잡지에 연재하던 것인데, 그 잡지가 폐간되면서 연재도 끊어졌고, 그래서 소설도 완결이 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면 어째서 이런 완결도 되지 않은 책을 단행본으로 출간했을까, 란 의문도 들 수 있지만, 나름 참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이해도 간다. 이런 소설을 그냥 완결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묵혀두긴 아까웠을 것도 같다. 사실 유부초밥집 주인과 도력을 지닌 아이의 이야기만 아니라면, 모시치가 해결하는 사건들은 하나의 완전한 단편들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역시, 많이 아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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