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장 사이의 망상/추리, 스릴러 소설

[추리소설] 사라진 이틀 - 진실은 사라진 이틀에 숨어 있다!

스위벨 2016. 12. 2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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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리 소설] 사라진 이틀


/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나는 사랑하는 아내를

죽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틀 간의 공백.


■ 사라진 이틀 줄거리, 내용 

 

책 사라진 이틀 표지

후배들로부터 존경 받는 고위 경찰 '카지 소이치로' 경감이 경찰서를 찾아와 자신의 살인을 자백한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던 아내를 목 졸라 살해했다는 것이다. 경찰 조직은 사상 초유의 사태에 당황하며, 어떻게든 사건을 빨리 매듭지으려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카지 경감의 심문을 맡은 강력계 형사 시키는 사건의 의문점을 추궁하는 데 집중한다. 그것은 살인 후 경찰에 자백하기까지 이틀의 공백이다. 아내를 죽인 후, 왜 곧바로 자수하지 않은 것일까? 하지만 카지 경감은 그 이틀간의 공백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문다.


그러던 중, 언론은 카지 경감이 아내를 살해한 후 도쿄 환락가 쪽으로 가는 기차를 탔음을 보도하며 사건은 논란에 휩싸인다. 이런 혼란을 마무리하기 위해 결국 카지 경감은 경찰 윗선이 원하는 대로 '이틀 동안 죽을 곳을 찾아 다녔다'는 형식적 대답을 내놓고, 수감된다.


그러나 그 이틀의 공백에 무언가가 숨어 있음을 직감하는 '시키'는 도무지 그 일을 잊을 수가 없다. 카지는 분명 아내를 죽이고 자신도 죽으려 결심했었다. 그런데 왜 다시 살아가기로 마음을 바꾼 것일까? 이틀 간 카지 경감은 왜 도쿄의 환락가 쪽으로 다녀왔던 것일까?

그러던 중, 시키는 아주 우연히 하나의 힌트를 얻게 되는데…


 

◇◆◇


소설 64 표지

소설 '사라진 이틀'은 일본 작가 요코야마 히데오의 추리소설이다. 작가의 대표작으로 '64'란 소설을 꼽을 수가 있는데, 그 64와 더불어 이 소설 '사라진 이틀'에서도 작가 '요코야마 히데오'가 보여주는 특유의 전개가 눈에 띈다.

 

그것은 바로 소설에서 사건 하나를 둘러싸고, 작가는 경찰 내부의 각각 다른 입장과 언론과 경찰 간의 힘겨루기 등을 아주 자세하게 그려낸다는 것이다. 오히려 사건 그 자체보다는 경찰 안에서의 갈등, 언론과 경찰의 눈치싸움, 이런 것들에 대해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보여준다.

그것은 작가의 이력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이는데, 바로 작가 요코야마 히데오의 전 직업이 '기자'였다고.


 

이 소설에서도 최종적으로 밝혀야 할 의문점은 제목처럼 '사라진 이틀'이다. 아내를 죽인 경찰이 자백을 하기까지 이틀의 공백, 그 시간의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그 도착지에 이르기까지 경찰 내부에서는 각자의 입장에 따라 진실을 밝히려는 쪽과 사건을 최대한 덮으려는 쪽이 있다. 그것은 검찰과 판사들도 마찬가지다. 또한 언론사들은 서로 특종을 놓치지 않기 위해 사건을 하나라도 더 파내려고 혈안이다.

그러한 과정들을 줄줄이 따라나가다 보면, 도무지 풀리지 않을 것 같던 사건의 종착역에 어느새 다다라 있다.

 

소설 '사라진 이틀'을 읽는 동안, 그러한 과정이 슬쩍 늘어진다고 느껴지는 순간도 잠깐 있었다. 그러나 추리소설에서 하나의 사건을 두고 여러 사람의 시각을 통해 바라보는 구성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기에, 전체적으로는 흥미롭게 읽었다.


 

이 소설 '사라진 이틀'과 관련된 한 가지 이야기가 있다. 소설 '사라진 이틀'은 일본의 나오키상의 후보로 올랐었는데, 심사에서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평가와 함께 최종 낙선되었다고 한다. 그러자 이 소설의 작가 '요코야마 히데오'는 나오키상과 영원히 결별할 것을 선언했단다!

 

그 이야기를 듣고, 어쩐지 나도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던 심사위원들의 의견에 한 표를 살짝 얹고 싶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그렇게 따지자면 추리소설의 결말 중에 지극히 현실적인 소설이 얼마나 되던가..' 싶은 마음이 들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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