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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말 지독한 오후 - 그날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 (리안 모리아티)

스위벨 2016. 12. 12.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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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정말 지독한 오후

(Truly Madly Guilty)

 

/ 리안 모리아티 지음

 

 

매우 평범했던 주말 바비큐 파티.

그날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

과연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것인가?

 

 

■ 소설 '정말 지독한 오후' 줄거리, 내용 ■


에리카올리버 부부는 옆집에 사는 티파니비드 부부의 바비큐 파티에 초대를 받는다. 에리카의 친구인 클레멘타인 부부도 함께. 그들은 그날 오후, 바비큐파티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바비큐 파티가 지나가고, 그 이후로 에리카는 자신이 잃어버린 기억에 괴로워한다. 그날 오후 아주 짧은 시간 동안의 기억이 에리카의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그런데 무언가 중요한 기억이 사라진 듯한 느낌에 에리카는 두려워하고, 그와 맞물려 에리카는 그 동안 덮어 둔 채 지냈던 과거의 상처가 다시금 뒤틀리는 것을 느낀다.


바비큐파티 후, 클레멘타인 부부는 심각한 갈등을 겪게 되었다. 각방을 쓰고,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지만, 묘한 태도로 그날 있었던 사건에 대해 서로를 비난하는 태도를 보인다. 그리고 둘의 관계는 점점 악화되며, 결혼생활은 위기에 다다른다.


티파니비드 부부는 딸 다코타 때문에 걱정이다. 바비큐파티가 열렸던 그날 이후부터 다코타는 어딘지 달라졌다. 예전의 딸이 아닌 것만 같다.


그날의 바비큐 파티 이후 각각의 부부와 가정이 문제를 겪고 있는 중에, 사건이 하나 더 발생한다. 바비큐 파티가 벌어졌던 티파니 부부의 옆집에 혼자 살던 노인 해리가 시체로 발견된 것이다.


도대체, 그날 오후, 바비큐 파티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



책 '정말 지독한 오후'는 처음부터 '바베큐 파티'날 무슨 일이 있었음을 알리고 시작한다. 그날 세 가족이 참석한 바베큐 파티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다. 그로 인해서 세 쌍의 부부는 각자 극심한 갈등을 겪게 된다. 그러나 책은 그 '무슨 일'에 대해서는 하나도 알려주지 않은 채로, 바비큐 파티 이후에 세 부부가 겪게 되는 갈등과 균열이 생겨버린 일상에 대해 조명한다.

 

인물 각자가 그날과 관련하여 가지게 되는 갈등은 전부 제각각이다. 과거의 상처와 기억이 떠올라 괴로워하기도 하고, 그날에 대해 전혀 언급하고 싶어하지 않는 이도 있다. 그러한 내용이 펼쳐지면 펼쳐질수록 독자들은 더욱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 

"그날 그 바베큐 파티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기에!"

 

이 전략은 무척이나 효과적이다. 독자의 호기심을 책의 끝부분까지 잘 매어서 끌고 가게 되니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궁금해서 책장을 넘기지 않을 수 없게 만드니 말이다.


  

책의 작가 '리안 모리아티'가 이런 효과적인 전략을 사용한 것은 이 책이 처음이 아니다. 작가는 전작 소설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에서도 이러한 구성을 아주 성공적으로 사용했었다. 


'아주 사소한 거짓말'에서는 사건이 벌어진 날로부터 6개월 전으로 되돌아가서 그 시점에서 다시 사건을 향해 다가가는 구성이었다. 그에 반해 이 책 '정말 지독한 오후'에서는 '사건' 발생 시점 이후에 각각의 인물들이 그 이후의 일상을 살아가면서 바비큐 파티 날을 기억하도록 만드는 구성이다. 책의 각 장에서는 서로 다른 인물들의 상황을 번갈아 보여주고, 그 사이사이 바비큐 날의 이야기를 집어 넣어서 조금씩 사건을 향해 다가가도록 만들었다.


[리안 모리아티 소설]

 

하지만 그날 벌어진 사건의 진상을 알고 나면, 정작 중요했던 것은 그 '사건'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그리하여 사건이 밝혀지기 이전, 인물들이 현재 겪고 있는 갈등과 심리 상태와 일상의 균열, 한 공간의 모인 인물들의 서로 다른 생각 등등, 하나하나 세세히 관찰했던 그 상황들이 빛을 발한다.

 

그들의 무너진 일상은 바비큐파티의 그 '사건'으로부터 촉발되었다. 하지만 그들 각자가, 그들 부부가 가진 문제점은 그 이전부터 존재했다. 다만 그것을 직접적으로 꺼내어 분출시킬 계기가 필요했을 뿐이다.


 

리안 모리아티 작가의 전작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이나, '허즈번드 시크릿'에서는 참 심술궂다 싶을 만큼의 결말을 선사했었다. 아무것도 아닌 아주 작은 것들이 모여 하나로 뭉치고, 그것들이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굴러가며 엄청나게 거대해져 버린, 다소 유감스럽고 가차없는 결말을.

 

그것들과 비교하면, 이 소설 '정말 지독한 오후'의 결말은 '많이 봐줬네'하는 느낌이었다. 소설 '정말 지독한 오후'의 결말은, 해피엔딩이라 할 수 있다. 각자 부부들이 원래 가지고 있던 문제점들이 그렇게 가시화되면서 갈등을 일으키지만, 결국은 잘 봉합되어 마무리되는 결말이다.


 

물론 작가 '리안 모리아티'가 그 동안 다른 책에서 보여준, 결말에서의 충격 요소는 이 책에도 존재한다. 아주 공교로운 시간과 우연으로 빚어진 얄궂은 결과. 그 비밀은 이웃주민 '해리'의 죽음에 얽혀 있다. 물론 책 속에 나오는 그 어떤 등장인물들도 죽을 때까지 그에 대한 진실을 알 수 없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그 공교롭고 어처구니 없는 사건의 결과가 그다지 씁쓸하지 않은 건, 책 속의 괴팍한 '해리' 할아버지라면, 그러한 자신의 죽음을 그다지 아쉬워하지 않았을 것 같기 때문이다. "젠장! 이렇게 죽어버렸잖아."하고는 속으로는 왠지 웃을 것 같은 느낌.)

 

소설 '정말 지독한 오후'는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작가의 전작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에 이어 연속으로 '니콜 키드먼'과 '리즈 위더스푼'의 제작사에서 영화 판권을 계약했다고 한다.


[소설]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 모든 것은 작은 거짓말에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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